올해 경남도내 양파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는 시기에는 잦은 비가, 알이 굵어지는 시기에는 가뭄이 들면서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는 이와 관련, 최근 고품질, 다수확 양파 생산을 위한 묘상(苗床·못자리)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나섰다.
양파의 싹을 다음해에도 잘 키우기 위해서는 좋은 모종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남 농기원에 따르면 매년 날씨 상황이 달라져 양파 재배 농민들은 기준을 잡기가 쉽지 않다. 추위가 빨리 와 겨울을 제대로 못 나고 죽는 포기가 많은 해가 있는가 하면, 올해처럼 줄기가 굵어지는 5월에 고온과 가뭄으로 인해 양파 밭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농민들도 많다.
8월에 못자리 한달 이상 태양열 소독해야
양파 씨앗을 파종하는 시기인 9월 온도는 매년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다. 지난해에도 평년보다 1.2도 높았고, 올해 기상청 장기 예보에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도내 양파 파종 시기를 9월10~15일에 맞추는 것이 좋다는 게 농기원의 충고다. 이에 따라 묘상 준비는 이보다 한 달 이상 일찍, 7월 하순에서 8월 상순에 밭이 건조할 때 시작하는 게 좋다.
양파 연작(年作·연이은 농작) 장해를 줄이려면 파종 전 양파 모종을 키우는 밭을 태양열로 소독하는 것이 필요하다. 태양열 소독은 양파 묘상 밭에서 많이 발생하는 모잘록병, 분홍색뿌리썩음병, 고자리파리 유충 등의 피해를 줄여주고 잡초 발생을 줄여준다는 게 농기원의 설명이다.
태양열에 의한 소독을 위해서는 묘상 1000㎡(10a)당 미숙퇴비 3000kg, 석회 200kg, 복합비료 3~4포를 뿌리고 밭을 갈아 묘상을 만들고 토양이 포화상태가 되도록 충분히 물을 주고, 투명비닐로 밀봉해야 한다.
8월 고온기에 30일 이상 충분히 소독해야 고온 살균효과를 높일 수 있다.
도 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연구결과에 따르면 태양열 소독으로 지면 온도가 45~55도까지 상승하는 기간이 30일 이상 되면 모잘록병 93.5%, 분홍색뿌리썩음병 99%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이종태 연구사는 “약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 방법인 태양열 소독은 약제 살포 비용과 제초 노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비가 안 오는 시기를 잘 살펴 양파 묘상 태양열 소독을 미리해 주는 것이 좋다”고 농가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