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OCI그룹 회장 별세…후계자는 누구?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17.10.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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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그룹 경영 맡은 장남 이우현 OCI 사장 유력

이수영 OCI그룹 회장이 10월2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고인은 고(故) 이회림 OCI 창업주의 여섯 자녀 중 장남으로 1970년 경영 위기에 봉착한 동양화학(現 OCI)에 전무이사로 입사, 다각적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했다. 1979년 사장, 1996년 회장에 취임해 최근까지 경영을 총괄해 왔다. 이 회장은 탁월한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OCI그룹을 재계 순위 24위의 국내 대표 화학기업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이 회장이 세상을 등지면서, 향후 누가 그룹을 이끌어 나갈지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장은 부인인 김경자 OCI미술관 관장과의 사이에 세 자녀를 뒀다. 재계에서는 장남인 이우현 OCI 사장을 후계자로 지목하고 있다. 이 회장의 다른 자녀는 그룹 경영에 한발 물러나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수영 OCI그룹 회장이 10월2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후 누가 그룹을 이끌어 나갈지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때 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던 차남 이우정 넥솔론 법정관리인은 2007년부터 태양광 웨이퍼 제조사인 넥솔론을 경영했다. 태양광 잉곳(금속을 녹여 만든 기둥형 주물)과 웨이퍼(박막형 태양전지기판)를 생산하는 넥솔론은 우현·우정 형제가 50억원씩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사실상 그룹과는 별개의 회사인 셈이다. 한때 그룹 계열사들에 납품하며 안정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던 넥솔론은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에 밀려 2015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향후 이우정 관리인이 그룹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OCI미술관 부관장인 장녀 이지현씨 역시 그룹 경영에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향후 이우현 사장이 그룹의 지휘봉을 잡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다만 이 사장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이양받기 위해선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OCI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기준 이 회장이 10.92%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막내 동생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5.43%, 바로 아래 동생인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이 5.4%를 보유하고 있다. 이우현 사장의 지분은 0.5%에 불과하다.

 

일단 이 사장이 이 회장의 지분을 온전하게 상속받아 OCI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면 당장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향후 친인척이 보유한 OCI 지분을 넘겨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칫 경영권 분쟁이나 침해 등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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