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낯설지도, 너무 익숙하지도 않은, 강릉
  •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12.21 09: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지나의 문화로 도시읽기]

 

이달 22일이면 서울과 강릉을 한 시간 반 거리로 연결해준다는 고속철도가 개통된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한 여러 교통인프라 사업들의 결과물 중 하나다. 이전에는 서울에서 강릉까지 기차를 타고 가려면 무궁화호로 6시간가량을 달려야 했다고 하니, 고속철도 개통은 상당히 파격적인 사건이다. 

 

개인적으로 강릉은 명성에 비해 생소한 도시였다. 여행을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는 나이가 되고 나서는 대학교 1학년 때 경포대로 MT를 다녀온 것이 전부다. 아무리 고속도로가 잘돼있어도 물리적인 거리의 부담이 컸다. 하지만 그 때 경포대에서 바라본 동해바다의 풍경은 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짙은 푸른색의 광활하고도 텅 빈듯한 동해의 바다는 마치 이 세상의 끝이자, 또 다른 피안의 세계로 가는 입구 같았다.

 

원주와 강릉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구간. 이달 22일 개통될 예정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