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투쟁, 그 다음은…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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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에 항의하며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였던 이주노동자 코빌(30·앞줄 오른쪽)과 비두(29·왼쪽) 씨가 추방될 위기에 놓였다. 9월2일 오전 6시 경찰과 출입국관리사무소가 경기도 마석에 있는 코빌 씨 집을 급습했다. 두 사람은 서울 목동 출입국관리소를 거쳐, 화성 외국인보호소에 갇혔다. 보호소에 갇히면 항공권을 구비하는 대로 10일 이내에 강제퇴거명령을 받고 추방된다.


방글라데시 출신인 두 사람은 이주노동자 사이에 유명 인사다. 이주노동자가 만든 노동조합(경인지역평등노동조합 이주노동자지부)에 가입해 산업연수생제도를 골자로 하는 정부 정책에 온몸으로 반대했고, 지난 5월10일에는 이주노동자로서는 처음으로 국가인권위원회의 문을 두드렸다. 두 사람은 보호소에 갇혀서도 ‘옥중 투쟁’을 계속했다. 9월9일 코빌은 전화 인터뷰에서 “이주노동자의 노동권이 보장되지 않은 이상, 백명 천명이 잡혀가도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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