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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날아든 '매중의 매'-1탄

박성준 ㅣ snype00@sisapress.com | 승인 2003.08.01(Fri)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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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저는 내심 생각하기를, 이 씨줄날줄에 한주 한번씩 글을 올려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북한의 6자 회담 전격 수용 소식이 러시아 발로 전해지면서, 순서를 쪼끔 바꾸어 급히 한 사람을 특별히 소개할까 합니다. 주인공은 존 볼턴 미 국무부 무기통제및국제안보 담당 차관입니다.
그는 어제 힐튼호텔에서 동아시아연구원 주최의 강연회에 참석해 일장 연설을 하고 일본으로 갔습니다. 그 내용이 사납습니다.
그는 '북한의 6자 회담 수용' 미국 부시 대통령의 '북한핵 문제 중대 진전' 등의 소식이 터져나올 때, 서울 한복판에서 장차 협상 파트너가 될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 공세를 펼쳤습니다.
그는 연설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41번 직접 거명하며, 그가 '핵 공갈'을 펼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그는 김정일을 '폭압적인 깡패 국가 지도자'tyrannical rogue state leader로 묘사했습니다. 그는 또 김정일이 지난해 한 행동의 뻔뻔스러움은 놀랍다고 말했습니다(The brazenness of Kim Jong il's behavior in the past year is striking). 그는 김정일이 얼마나 지독한 독재자인가를 묘사한 뒤에 '북한의 대다수 주민에게 삶은 그야말로 지옥과 같은 악몽'(For many in North Korea, life is a hellish nightmare)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지독한 독설을 잘 하기로 유명한 워싱턴 '매파중의 매파'라는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한 연설이었던 것입니다.
예일대 출신인 그는 현직에 오르기 전에 미국내 보수 싱크탱크, 특히 신보수파의 아성으로 유명한 미국기업연구소에서 부회장으로 일했습니다. 그의 보수적 성향은 대학 시절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는 베트남전이 한창이었던 1960년말이었습니다. 베트남 전은 그에게 전쟁에 대한 고정 관념도 가르쳤는데, 그 핵심은 '기왕 전쟁을 벌인다면, 확실히decisively, 그리고 신속하게 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같은 매파라고 해도 신보수라기보다는 구보수에 가깝습니다. 미국에서는 '구보수'의 태두로 베리 골드워터를 꼽는데, 그는 이미 15살의 나이에 골드워터의 선거전을 도왔답니다.
무기 확산을 막는 것이 국무부 내에서 그의 '주임무'이기 때문에, 그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언론에 매우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그의 북한 다루기 지론은 지금까지는 '개입'보다는 '봉쇄', '협상'보다는 '제재' 쪽이었습니다. 힐튼 호텔 연설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지요. 그는 클린턴 시절의 대북 정책이 '돈 대주고 뺨만 맞은 꼴'이었다고 비판합니다.
더 자세히 말씀드리고 싶은데 공간이 부족하군요. 그를 위시한 미국 매파들의 대북관, 그가 이라크전 때 행했던 역할 등은 다음 번에 말씀 올릴까 합니다.

참고로 어제 행한 그의 연설은 동아시아연구원 사이트(www.eai.or.kr)에 가시면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자료는 영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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