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손’ 보험시장으로 뻗친다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5.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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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자산운용업계의 ‘마이더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47)이 새 도전장을 내밀었다. SK생명을 인수해 보험 시장에 진출하고 미래에셋을 고수익 대형 투자 회사로 키우겠다고 밝힌 것이다.

미래에셋은 지난 4월26일 SK그룹 채권단에 SK생명 인수의향서를 전달하고 조만간 실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은 SK생명을 인수하면 장기적으로 국내외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면서 고수익을 내는 투자 회사로 키워갈 방침이다.

박회장이 보험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을 워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 같은 투자 회사로 만들기 위해서다. 보험으로 들어오는 돈을 이용하면 자산 운용 시장에서 회사를 더 공격적으로 키울 수 있다고 계산한 것이다. 변액보험과 기업연금 등 보험 장기 투자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국내 시장에서 날로 커지는 외국 자본의 영향력에 맞설 토종 자본을 육성해야겠다는 필요성도 결심을 굳히게 했다. 

박현주 회장이 생명보험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97년 설립 이래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넓혀온 박회장의 행보인 만큼 금융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박회장은 증권사 객장을 처음으로 없앴고, 자산운용사를 처음으로 설립하는 등 증권·자산 업계의 역사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새로 써왔다. 그러면서 증권에서부터 투신 운용과 자산 운용 벤처 캐피털에까지 진출하면서 미래에셋금융그룹을 빠르게 키워왔다. 미래에셋 전체 그룹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만 해도 대략 12조원에 달한다. 지난 8년 동안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온 미래에셋과 박현주 회장이 앞으로 어떤 궤적을 그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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