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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은 죽어도 하지 말라고?

[창업클리닉] 공동 창업 성공 비결/파트너 믿고 역할 분담·수익 배분 명확히 해야

연용호 (<창업&프랜차이즈> 편집국장) ㅣ 승인 2005.06.02(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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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프랜차이즈
 
흔히 동업이라고 불리는 공동 창업은 자본금이 다소 부족한 예비창업자들이 한번쯤 고려해볼 만한 형태이다. 자금 부족으로 인한 아이템 선택과 입지 선정의 불리함을 동업자의 자금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자 장점이다. 그러나 공동 창업은 결코 쉽지 않다. 자칫 ‘적과의 동침’이 될 수 있다. 결혼이 그러하듯, 파트너에 대한 쌍방의 배려와 이해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하지만, 특히 자금이 부족해 망설이는 예비창업자라면 공동 창업을 시도해 봄직하다. 아무리 유망한 사업, 정말 하고 싶은 사업이라도 돈 없이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이때 공동 창업은 또 하나의 대안일 수 있다. 공동출자로 자금이 모아지면 좀더 좋은 상권의 나은 입지에 점포를 마련해 더욱 큰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생긴다.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동업이라 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실 동업에 실패해 인간 관계까지 금가는 경우를 더러 본다. 동업은 과연 단독 창업이나 사업보다 실패할 위험이 큰 것일까. 

서울 경희대 앞에서 삼겹살전문점 ‘생도야지세상’을 운영하는 이정식·전영식 사장은 고교 동창생. 두 사람이 함께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이다.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퇴직한 이사장에게 삼겹살 장사 경험이 있는 전사장이 동업을 제의해서, 4천만원씩 투자해 대학 상권에서 삼겹살집을 창업했다. 창업 한 달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더니, 3개월 뒤에는 투자비를 전액 회수했다. 지난해에는 점포 인근에 와인삼겹살집을 하나 더 열었다.

아침 10시에 출근해 두 점포를 오가며 이틀에 한 번은 밤을 새워야 하는 생활이건만, 두 사람에게서는 여유로움과 의욕이 넘친다. 내성적인 전사장은 식재료 구입과 주방 관리를, 사교성 좋은 이사장은 홀 서빙과 카운터를 담당한다. 잘나가는 동업자들이 그러하듯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즉시 해결한다”는 이들은, “잘될 때는 모르겠는데 힘들고 어려울수록 의지가 되고 안정감이 생긴다. 내가 없어도 잘할 거라는 믿음 때문에 쉬어도 마음이 편안하다”라고 말한다.

반찬전문점 ‘장독대’ 행신 3호점 점주는 세 사람. 교회에서 만나 신앙으로 뭉쳐 창업까지 같이한 김옥희·김춘자·남영숙 사장이 그들이다. 장독대 본사 직영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옥희씨는 수익성을 따져본 끝에 직접 가맹점을 운영하자고 결심했는데, 신통하게도 공동 창업을 생각해냈다. 교회 교우인 김춘자·남영숙 씨에게 아이디어를 털어놓았고 마침내 의기투합했다.

“힘들수록 서로에게 의지한다”

2002년 당시 창업 비용은 점포 임대보증금을 포함해 총 1억3천여 만원. 주부답게 세 사람은 알뜰하고 꼼꼼하게 창업을 준비했다. 각자 분야를 정해 프랜차이즈 본사의 시스템 경쟁력을 확인하고 점검했다. 창업 후에도 각각 판매·주방·조리를 맡아 역할 분담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투자비와 순수익도 똑같이 3등분한다. “주부 셋이서 함께 일한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 공동 창업은 무조건 서로에 대한 배려와 믿음이다”라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해물주점 ‘섬마을 이야기’ 신도림점의 공동 창업자는 적대적이기 십상인 건물주와 임차인 관계. 건물주 정미라씨는 섬마을 이야기 가맹점을 직접 하고 싶어 본사를 방문했다가 마침  점포 자리를 찾고 있던 김명옥씨를 만났다. 김씨는 직장 생활을 접고 창업을 준비하던 차였다. 동갑 나이에 뜻까지 잘 통해 처음부터 서로에게 끌렸다는 두 여사장은 결국 지난해 초 동업을 시작했다.

점포비를 제외하고 총 창업 비용 3억원 정도 가운데 일정 금액을 정사장이 투자하고 매달 임대료와 순수익의 35%를 가져가는 형식. 김사장이 전체적인 매장 운영을, 정사장은 홍보와 마케팅을 맡았다. “처음부터 둘이 그랬어요. 상대방이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보자고. 끝까지 이런 마음이면 동업은 언제나 성공할 것입니다”라는 정사장의 말에, 김사장은 “우린 서로 그래요. ‘네가 잘되어야 내가 잘되지’라고요. 정말 동업은 믿음 없이는 못 하는 것 같아요”라고 맞받았다.

이익이 나면 자기 몫을 챙기려는 욕심을 품게 되고, 손해가 나면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드는 것이 사람이다. 역할 분담과 수익 배분 등을 명확히 해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없는 동업은 십중팔구 깨지기 마련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사람들은 동업의 성패는 파트너 선택에 달려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동업자의 선택은 동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른 모든 문제에 우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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