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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복제는 축복 인간 복제는 범죄”

‘복제 양 돌리’ 만든 이언 윌머트 박사 인터뷰

오윤현 기자 ㅣ noma@sisapress.com | 승인 2005.08.08(Mon)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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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언 윌머트 박사(왼쪽)는 크리스 쇼 박사(오른쪽)와 함께 ‘황우석·윌머트 루게릭병 공동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포유류를 복제한 이안 윌머트 박사(61?로슬린연구소)는 말을 아끼는 과학자로 알려져 있다. 모든 질문에 짤막하게 대답할 뿐만 아니라, 외국에 나가서 특강도 자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만났을 때는 조금 달랐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루게릭병(운동신경 마비 질환) 치료와 황우석 교수팀의 개 복제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설명이 많았다(그러나 혹시라도 황교수의 ‘성과’에 흠을 낼까봐 조심조심하는 말하는 태도는 여전했다). 그와 함께 자리한 크리스 쇼 박사는 ‘황우석?윌머트 루게릭병 공동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신경유전학 전문가이다. 두 사람을 8월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2시간 남짓 만났다.

 영국에서도 그랬는데, 황우석 교수가 중요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제럴드 섀튼 교수와 당신이 한자리에 모인다. 혹시 세 과학자가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아닌가?
(웃음) 비밀 연구는 없다. 우연일 뿐이다.

지난 4월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은 이유는 무엇인가. 개 복제와 관련이 있는가?
아니다. 루게릭병  때문이다. 황교수와 함께 줄기세포를 이용해 루게릭병 치료 방법을 찾고 있는데, 그 점을 의논하러 왔다.

루게릭병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세계 최초로 체세포를 이용해 포유류 복제에 성공한 과학자에게 묻고 싶다. 이번 황우석 교수팀의 개 복제를 어떻게 평가하나?
어떤 종이든 체세포 복제는 놀라운 일이다. 이제 개들도 복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시사저널 안희태
복제양 돌리를 타냉시킨 이언 윌머트 박사
 
체세포 복제 기술이 갖고 있는 한계가 아직 많다. 큰새끼증후군(새끼들이 정상 분만보다  크게 태어나는 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체세포 복제로 출생의 시동을 걸면 새끼가 좀 크게 태어나는 게 사실이다. 태아 체중을 조절하는 유전자에 이상이 있어서 그런 것으로 짐작하지만, 아직 분명한 원인은 모른다. ※그러나 복제 개 스나피는 정상 체중으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복제 양 돌리가 6년 반만(일반 양의 수명은 11~15년)에 숨진 것에 대해 뒷말이 많다. 늙은 양(6세)의 체세포를 복제해서 일찍 죽었다는 주장이 있다.      
일반적으로 늙은 동물들의 텔로미어(유전 정보 보호를 위해 염색체 끝에 매달려 있는 꼬리. 나이가 들면서 점점 짧아져 결국 죽게 된다)는 짧다. 그러나 그 동물들의 체세포로 복제하더라도 새로 탄생하는 동물의 텔로미어는 길다. 돌리는 조로(早老)로 죽은 게 아니라, 바이러스 폐렴으로 죽었다.

개 복제의 성공으로 인간 복제가 머지않았다고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황우석 교수는 인간배아복제 세포 하나를 만들기 위해 2백 개가 넘는 난자를 사용했다. 인간 복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인간 복제는 시도 자체가 범죄다. 만약 기형아라도 태어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줄기세포를 이용한 루게릭병 치료는 어느 단계에까지 와 있나?
우리가 목표는 줄기세포 이식 치료가 아니다. 루게릭병이 어떻게 걸리는지 그 과정을 알아내고, 치료약을 개발하는 일이다. 현재 에든버러와 서울에서 그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줄기세포로 어떻게 루게릭병을 치료하나?
우선 루게릭병 환자의 줄기세포주를 만든다. 그리고 그 줄기세포의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어 루게릭병에 걸리는지, 건강한 사람의 줄기세포주와 비교해 확인하게 된다. 원인을 알면 치료약 개발은 쉬워진다.

루게릭병을 치료하는 데 어려운 점이 무엇이나?
크리스 쇼 박사:원인과 과정을 모른다는 점이다. 환자 가운데 또 다른 환자 가족이 있는 사람이 5~10% 저도 된다. 이는 유전적으로 관련 있다는 뜻이다. 또 21번 염색체 SOD1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발생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나 이 유전자 때문에 루게릭병에 걸리는 환자는 불과 5%밖에 안된다. 이제 퍼즐의 한 조각을 찾았다.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한둘이 아니다.

왜 더 심각한 질환도 많은데, 줄기세포를 가장 먼저 루게릭병 치료에 이용하려고 하는가?   
크리스 쇼 박사:영국에서는 줄기세포로 질병을 연구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정부가 가방 먼저 허가해준 질환이 루게릭병이다.

   
 
ⓒAP 연합
<시사저널>이 초청했던 스티븐 호킹 박사. 황우석 박사의 과제인 루게릭병 환자다.
 
루게릭병은 발병하면 3년 안에 사망한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스티븐 호킹 박사는 20년 넘게 살아 있다.    
크리스 쇼 박사:그는 정말 예외다. 10년 이상 사는 사람은 환자 가운데 10%도 안된다. 20년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루게릭병이 왜 걸리는지를 밝혀내게 되면, 환자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오나?
아쉽게도 지금의 환자들에게는 별로 도움을 줄 수 없다.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만 1,2년이 걸린다. 그리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물질을 찾는 데  적어도 2,3년이 걸린다. 그것을 찾아 동물 시험을 하고 어쩌고 하면 10년이 훌쩍 넘어간다. SOD1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찾는 데만도 20년이 넘게 걸렸다. 미래의 환자들, 우리의 후손들이 혜택을 입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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