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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사극은 방송사 전유물 아니다”

김종학 김종학프로덕션 대표

고재열 기자 ㅣ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5.08.12(Fri)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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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학 PD는 대작 드라마 <태왕사신기>로 브라운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를 연출한 김종학 PD는 1990년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스타 PD였다.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가 방송계에 미친 영향은 강제규 감독의 <쉬리>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영화계에 미친 영향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두 드라마가 성공함으로써 대작 드라마 붐이 일었다. 

제일제당의 후원으로 제이콤을 차린 김PD는 영화 제작에 뛰어들었다. 영화 <쿠데타>를 제작했지만 역량 부족만을 확인하고 곧바로 드라마로 유턴했다.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따서 김종학프로덕션이라는 드라마 제작사를 만든 그는 한눈 팔지 않고 드라마 외길만을 걸었다. 1년에 10여편을 제작하는 김종학프로덕션은 어떤 제작사보다 드라마에 투자를 많이 한다. 

지난해부터 연이어 흥행 드라마 제작

지금 김종학프로덕션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풀하우스><오필승 봉순영><해신>이 연거푸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요즘 방영되는 <패션 70s>과 <루루공주>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이은 장타로 ‘드라마 명가’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해신>의 성공은 큰 의미를 갖는다. 막대한 세트 비용과 의상·소품 비용 때문에 지금까지 사극은 방송사의 전유물이었다. 외주 제작사는 감히 넘보지 못했다. 김종학 PD도 경제 사극 <대망>을 제작했으나 경험 부족으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나 <해신>의 성공으로 김종학프로덕션은 다른 외주제작사와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게 되었다.

트렌디 드라마의 연이은 성공과 <해신>의 성공으로 김종학프로덕션은 ‘드라마 왕국’으로 일컬어지는 MBC에 버금가는 제작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시사저널>이 엔터테인먼트산업 오피니언 리더 5백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그는 드라마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학프로덕션이 그동안 펴온 전략은 몸집을 키우는 것이었다. 드라마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김PD는 스타든 PD든 작가든 아낌없이 투자했다. 더 크게 만들어서 더 크게 번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었다. 그의 보폭은 넓어졌고, 방송사들마저도 그의 보폭을 따라 가지 못했다. 급기야 스타 몸값을 올리는 등 드라마 제작비를 올리는 원흉으로 공격받기도 했다.

그러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스타 PD와 스타 작가를 영입해 창작 역량을 키운 것은 김종학프로덕션의 큰 자산이 되었다. 현재 이병훈 표민수 유철용 안판석 최윤석과 같은 스타 PD와 송지나 김영현 강은경 등 30여명의 유명 작가들이 포진하고 있어 이들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히트작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장금>의 황금 콤비인 이병훈 PD와 김영현 작가가 김종학프로덕션에서 다시 뭉쳐 <서동요>를 제작할 예정이다.

송지나 작가와 <태왕사신기> 제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여명의 눈동자><모래시계><대망>을 함께한 송지나 작가와 다시 호흡을 맞추는 <태왕사신기>다. 무협 판타지로 제작되는 <태왕사신기>는 한류 스타 배용준이 캐스팅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작 드라마로 제작되는 <태왕사신기>는 강원도가 협찬한 100억원 규모의 세트장을 제외하고도 2백57억원 정도의 제작비가 투여된다.

<태왕사신기>에 거는 김PD의 기대는 작지 않다.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와 같은 성공 사례를 드라마에서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문화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 한 편의 드라마가 동북공정을 무위로 돌릴 수도 있다. 우리가 어떤 민족이고, 어떤 저력을 가졌는지를 이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PD는 <태왕사신기>를 아시아권을 벗어나 전세계에 배급할 예정이다. 일본 에이벡스 사에 DVD 제작 판권을 50억원에 넘긴 것을 비롯해 90여국에 배급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서양인에 눈에 비친 아시아는 중국과 일본뿐이었다. 아시아에 한국이 있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훌륭한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리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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