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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개발 없이 미래 없다”

김태호 경남도지사 인터뷰/“환경 올림픽 유치 가능성 99%”

차형석 기자 ㅣ cha@sisapress.com | 승인 2005.09.02(Fri)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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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5 재·보선에서 당선한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선거 직후 전국적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02년 지방 선거에서 최연소 거창군수로 당선했는데, 다시 2년 만에 최연소 광역 단체장으로 당선해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김태호 지사는 신선한 역발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도지사 집무실에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를 받치고 있는 ‘거꾸로 지도’를 설치했다. 지도 상단에는 ‘생각을 달리하면 미래가 보인다’고 적혀 있다. 또 취임 직후 도청 공무원들에게 ‘경남도청이 망하는 법’을 주문해 화제가 되었다. 지난 8월30일 뉴 경남과 뉴 프론티어 정신을 강조하는 ‘40대 도지사’를 집무실에서 만났다.

- 초고속 성장이라는 말도 있고, ‘최연소 2관왕’이라는 말도 있다.

어떤 기사에는 혜성처럼 나타난 정치 신풍이라고 표현했던데(웃음). 투자 유치를 위해 해외에 나가보면 도지사가 젊기 때문에 경남이 ‘역동적이다, 젊다, 다이내믹하다’는 이미지에서 상당히 점수를 얻는 것 같다.

- 도지사는 평소 남해안 시대를 강조하던데.

선진국은 기업·민간 단체·대학·정부가 연대해 해안을 발전 모델로 만든다. 1960년대 프랑스는 파리 일극 중심을 벗어나기 위해 지중해 남부의 3개 지역을 관광휴양도시·첨단 임해단지·과학단지로 집중 개발했다. 이 세 지역이 프랑스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는 기간(基幹)이 되었고,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었다. 천 년 전, 장보고 때도 바다를 통해 융성했다. 바다로 눈을 돌리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일자리 창출과 성장 동력이 남해안에 있다. 남해안에서 국제적인 비즈니스, 레저·관광 도시가 나와야 한다.
경남·전남·부산 세 지역이 삼성경제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해 연말까지 남해안 발전 구상안이 나온다. 12월에 세 지역에서 힘을 보태줄 인사들의 협의체가 구성된다. 거기서 ‘남해안 발전 지원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에너지를 모아갈 것이다.

- 취임하고 나서 ‘경남도청이 망하게 하는 방법’을 모아서 화제가 되었다.

‘거꾸로 지도’를 만든 것이나 망하는 법을 찾은 것은 새로운 역발상으로 생각의 DNA를 바꾸자는 취지였다. 젊은 친구가 너무 튀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들었지만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절박한 심정이었다. 월간지 두께만큼 ‘망하는 법’이 모였다. 인사·조직·정책·비전 등을 총망라했는데, 결론은 지금 이대로 가면 망한다는 것이었다. 관행대로 선배들이 해놓은 서류철을 뒤지고, 고민 없이 10년 전 내용을 다시 베껴 낸다든지. 내용이 아주 자세했다. 얼마 전에 1년을 기점으로 다시, 망하는 법을 점검했다. 변화와 개혁은 잘못된 관행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도지사가 경남도민프로축구단 구단주이기도 하다.

경남은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에서 3~4위권으로 높은 편인데, 도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축제의 장이 없어 안타까웠다. 도민 공모주 형식으로 구단을 만들고 있는데 순항하고 있다. 도민 구단이기 때문에 도지사가 앞으로 계속 구단주를 맡게 된다. 12월에 창립한다. 박항서 감독과 하석주 코치가 전권을 갖고 선수 선발을 하고 있다.
- 2008년 람사협약당사국총회를 경남이 유치하려고 한다는데, 전망은?

람사총회는 환경 올림픽이라고 불린다. 올해 11월에 결정된다. 경남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우포늪이 있다. 부산도 함께 경쟁했는데, 경남이 국내 개최지로 최종 결정되었다. 유치 가능성은 99%라고 확신한다.

- 1년 남짓 도지사를 하면서 잘한 일 하나와 못한 일 하나를 꼽는다면?

표를 얻으려는 사람은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한다는 유혹을 받는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그런 유혹을 받아 일하게 되면 나중에 후손에게 욕을 먹는다. 남해안 발전 구상이 가장 큰 보람이자 자랑이다. 남해안 시대는 현실적으로 경남이 주도하고 있다. 경남도민이 ‘김태호라면 희망과 미래가 있다’는 의식을 갖게 했으면 좋겠다.
못한 것을 꼽자면 관용차를 에쿠스로 바꾸려 했던 일이다. 지금도 경솔했다고 생각한다. 굳이 변명하자면, 경남이 지역이 넓어 한번 출장 나가면 차에서 4~6시간 정도 있어야 한다. 자동차를 사무실로 생각했다. 몸집이 커서 내 옆에 탄 사람은 아주 불편하다(김지사는 키가 186cm이고 거구다). 특히 체구가 큰 외국인들은 더 불편해 한다. 도의회에 이런 사정을 설명하고 예산까지 허락을 받았지만, 도민들의 여론을 받아들여 3일 만에 털었다. 경솔했던 것 같아 지금도 아쉽다.

- 김지사는 ‘공무원은 도민과 시민 들의 마음을 훔치는 도둑’이라고 표현했다. 내년에 지방 선거가 있는데.

이번 조사를 보면 전문가 그룹들이 다른 예상 후보보다 점수를 더 주는 것 같다. 제2의 기회도 내가 추진하는 일이 도민 가슴에 다가가는가, 어떤 느낌을 주는가에 달려 있다. 우선 도정에 최선을 다하겠다.

김태호 경남도지사 약력
1962년 경남 거창 출생. 서울대 농업교육과·같은 대학원 교육학 석·박사. 제6대 경상남도의원. 거창군수. 경상남도지사(2004년 6·5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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