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소개한 적은 있다"
  • 소종섭 기자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5.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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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현 의원 인터뷰

정 아무개씨를 아는가?
고향 후배인 한 아무개씨가 소개했다. 한  두 번 정도 봤나.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이 없다. 그가 감옥에 간지도 몰랐다. 정씨측이 그 동안 나를 만나자고 한 적도 없다.

정씨는 권의원에게 4천만원을 줬다고 주장한다.
터무니없는 얘기다. 당 대변인실이 이 사람 저 사람 다 들락거리는 곳인데 거기서 돈을 받았다는 것이 말이 되나. 나는 돈과 여자를 멀리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갈 때도 살아 남았다. 내가 뇌물을 먹었다면 벌써 잡혀갔을 것이다. 중간에 있는 사람이 정씨를 속여 내게는 접근하지도 않고 접근했다고 얘기했을 수도 있다.

3천만원은 한 아무개씨를 통해 줬다는데.
한씨로부터 돈 받은 적 없다. 그는 오히려 내가 밥을 사줄 정도로 사정이 어려웠다. 독일에 유학했던 그는 북한에도 갔다 오는 등 북한과 세계 흐름에 밝아 의정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나를 형이라고 부르며 따랐다.

권의원이 돈을 받은 대가로 구청·거제도·부산항 환경 시설과 관련한 공사를 수주하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는데.
정당 대변인이 관급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요즘은 전부 입찰해서 정하는 것 아닌가. (그런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는 것은)천부당 만부당한 일이다.

전혀 관련이 없나?
한씨가 ㄷ사에 근무할 때 자기 업적이 없으면 힘드니 환경 관련한 일을 도와달라고 해서 당시 거제시장을 소개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일이 되지는 않았다. 도와달라면 소개는 해줬다. 그러나 나중에는 한씨가 직장을 너무 옮겨 다녀 신뢰하지 않았다. 한씨가 자기 체면을 세워달라고 해서 ㄷ사 김 아무개 회장과 셋이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정씨는 권의원에게 여러 차례 향응도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그 동안 이를 깨물며 살아왔다. 대선 자금 사건과 관련해서 (검찰은)나도 조사했지만 단 한 건도 나온 것이 없다. 그렇게 살아온 내가 향응을 받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정씨가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시기가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때인데 그렇게 바쁠 때 사흘에 한 번씩 술 먹을 수 있나.

정씨가 왜 권의원에게 돈을 줬다고 주장한다고 보나?
글쎄. 과시하려고 하는 것인지, 보냈는데 중간에 사라진 것인지···.

국가청렴위가 권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내게는 전화 한 통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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