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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도 승리도, 어머니의 이름으로

[사람과 사람]

주진우 기자 ㅣ ace@sisapress.com | 승인 2005.10.21(Fri)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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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
 
2003년 말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3·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은퇴를 선언했다. 뉴욕 양키스의 1천만 달러 제의도 소용없었다. 어머니 베스 때문이었다. 어머니의 소원은 아들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것. 명예의전당에 들려면 은퇴한 지 최소한 5년이 지나야 한다. 그런데 어머니는 폐기종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클레멘스는 “명예의전당에 올라 연설할 때 내 앞에 두 개의 의자가 비어 있는 것은 정말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동료였던 앤디 페티트가 고향 팀인 휴스턴에서 함께 뛰자고 집요하게 설득했지만 클레멘스는 은퇴를 감행했다. 거창하게 은퇴 경기도 치렀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다섯 살 난 아들이 휴스턴 모자를 씌워 주자, 클레멘스는 휴스턴과 계약했다. 2004년 18승4패 방어율 2.98. 클레멘스는 내셔널 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클레멘스는 지난 9월 그토록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었다. 클레멘스는 모친상을 당한 날도 선발 등판해 승리를 따냈다. 그것이 어머니의 뜻이라고 했다. 클레멘스는 올 시즌 12승8패, 1.87의 방어율로 방어율왕을 차지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휴스턴은 제1 선발 클레멘스를 앞세워 1962년 창단 이래 첫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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