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학 심화 백수의 감수성 대변
  • 안철흥 기자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5.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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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표된 볼만한 시와 소설/오규원·박민규 시·소설집 ‘관심’

시 부문에서 최하림 시집과 경합한 작품이 오규원의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문학과지성사). 시집은 작가의 말마따나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 이런 물물(物物)과 나란히 앉고 또 나란히 서서 한 시절을 보낸 인간인 나의 기록’(<자서(自序)>이다. 문학 평론가 이경호·이광호 씨에 따르면, 오규원 시인의 날 이미지 미학이 새로운 미학적 차원으로 심화되었다.

황병승의 <여장남자 시코쿠>(랜덤하우스 중앙)는 ‘주변부적 주체의 혼종적 상상력으로 빚어낸 전복적인 상상력’(이광호)을 갖춘 시집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권혁웅의 <마징가 계보학>(창비), 이문재의 <제국호텔>(문학동네), 김신용의 <환상통>(천년의 시작), 김명인의 <파문>(문학과지성사), 김기택의 <소>(문학과지성사), 천양희의 <너무 많은 입>(창비), 이경림의 <상자들>(랜덤하우스중앙), 이민하의 <환상수족>(열림원)이 추천을 받았다.

소설 부문에서는 박민규의 첫 소설집 <카스테라>(문학동네)가 주목되었다. 박민규 소설집은 “백수의 시대, 백수의 감수성을 대변했다”(김영하), “독특한 문학적 세계관과 인물·상황을 등장시켜 자신만의 스타일을 심화 발전시켰다”(임규찬)는 평을 들었다.

올해 초의 화제작 <고래>(문학동네)의 작가 천명관은 ‘종전의 입심 좋은 재담가가 아니라 양식화한 서사법의 연출가’(황종연)라는 찬사를 들었다. 문학 평론가 임규찬씨는 1974년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에 연루되어 사형당한 8명의 이야기를 담은 김원일의 연작소설집 <푸른 혼>(이룸)을 특별히 기억했다.

이밖에 김애란의 <달려라, 아비>(창비), 구효서의 <시계가 걸렸던 자리>(창비), 편혜영의 <아오이 가든>(문학과지성사), 백가흠의 <귀뚜라미가 온다>(문학동네), 은희경의 <비밀과 거짓말>(문학동네), 천운영의 <잘 가라, 서커스>(문학동네)가 추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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