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어 홀리는 '얼음 괴물'들
  • 안희태 기자 (ahnphoto@sisapress.com)
  • 승인 2006.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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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마가카 현 자오 스키장의 '얼음 꽃' 눈부셔...인근 온천 마을도 매력적

 
일본 혼슈 북쪽 내륙에 위치한 야마가타 현은 전통적인 일본의 시골 풍광을 잘 간직한 곳이다. 우리 나라의 강원도와 비슷한 북위 38도에 위치하고 있다.

인천에서 두 시간가량 날아 센다이 공항에 도착하고 거기서 한 시간 반쯤 고속버스로 달리면 야마가타 현에 도착한다.

 자오 온천 스키장(자오 스키장)은 야마가타 현 남동쪽에 있는 ‘슬로프 14개와 코스 12개, 로프웨이 4개, 리프트 38기를 갖추고 있다. 일본 ‘6대 스키장’ 가운데 하나이다. 이 스키장은 슬로프 총면적이 용평스키장의 3배에 달하는 3백5ha이고, 최장 슬로프는 10km가 넘어 장거리 활강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런 장점 덕일까. 최근 한국은 물론 타이완 스키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오 스키장의 출발지는 산 정상. 그곳까지는 케이블카로 눈 깜짝할 사이에 오른다.  이 스키장의 리프트와 케이블카 승차권에는 IC칩이 내장되어 있어, 전철을 탈 때처럼 개찰구 기기에 표를 갖다 대기만 하면 대기 시간 없이 곧바로 탈 수 있다.

 
 산 한쪽 면에 만들어지는 수빙(樹氷:주효)은 자오 스키장의 상징이다. 스노 몬스터라고 불리는 수빙은 분비나무 등 침엽수의 가지에 눈과 얼음이 얼어붙어 형성된 것으로 가히 자연이 만든 예술품이라 할 만하다. 수빙 사이로 푹신푹신한 자연설을 헤치며 내려오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상쾌하다. 매년 2월에 열리는 수빙 축제에 참가하면 형형색색의 조명을 받아 환상적으로 모습이 바뀌는 수빙을 볼 수 있다.

갓산 스키장, 7월까지도 활강 가능

자오 스키장 인근에 있는 갓산 스키장도 스키어들에게는 명소로 통한다. 자오 스키장에서 승용차로 두 시간여 걸리는 곳에 위치한 시카와마치의 갓산스키장은 만년설 덕에 다른 스키장이 폐장할 무렵인 4월에 개장해 7월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최장 5km에 달하는 슬로프는 눈과 태양과 짙푸른 녹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지구상에 몇 안 되는 코스로 꼽힌다.

 야마가타 현의 또 다른 매력은 스키장 인근에 온천이 있다는 것이다. 자오 스키장만 해도 바로 밑에 온천 마을이 있다. 눈과 활강에 시달려 욱신거리는 몸을 이끌고 이 마을에 들어서면, 뜨끈한 물과 일본의 전통술이 여행객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자오 온천은 해발 9백m 고지에 있는데, 섭씨 42도로 분출되는 강산성 유황수가 솟구친다. 한 번만 몸을 담가도 피부가 매끄러워져서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미인 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연한 옥색의 유황 성분이 가라앉아 있어 물빛이 녹색을 띤 우윳빛으로 보인다. 온천 마을에는 2백 엔짜리 대중 온천탕부터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일본 전통 여관(료칸)의 가족탕까지 다양한 온천이 있다.

 
 오는 3월 일본 정부가 한국인에 대해 여행 비자를 면제하게 되면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의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한국 여행객들을 잡기 위해 벌써부터 분주하다. 야마가타 현은 이미 자오 스키장에 한국어 이정표를 설치했고, 티켓 판매소에 한글로 된 슬로프 안내도를 게시했다. 또 호텔에서는 한국인 직원을 채용해 한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야마가타 현에 관한 정보는 야마가타 현 서울 사무소( www.yamagatakanko.com/korean )에서 얻을 수 있다. 노블리제투어 등이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인천공항에서 항공기가 매일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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