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두 시간가량 날아 센다이 공항에 도착하고 거기서 한 시간 반쯤 고속버스로 달리면 야마가타 현에 도착한다.
자오 온천 스키장(자오 스키장)은 야마가타 현 남동쪽에 있는 ‘슬로프 14개와 코스 12개, 로프웨이 4개, 리프트 38기를 갖추고 있다. 일본 ‘6대 스키장’ 가운데 하나이다. 이 스키장은 슬로프 총면적이 용평스키장의 3배에 달하는 3백5ha이고, 최장 슬로프는 10km가 넘어 장거리 활강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런 장점 덕일까. 최근 한국은 물론 타이완 스키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오 스키장의 출발지는 산 정상. 그곳까지는 케이블카로 눈 깜짝할 사이에 오른다. 이 스키장의 리프트와 케이블카 승차권에는 IC칩이 내장되어 있어, 전철을 탈 때처럼 개찰구 기기에 표를 갖다 대기만 하면 대기 시간 없이 곧바로 탈 수 있다.
산 한쪽 면에 만들어지는 수빙(樹氷:주효)은 자오 스키장의 상징이다. 스노 몬스터라고 불리는 수빙은 분비나무 등 침엽수의 가지에 눈과 얼음이 얼어붙어 형성된 것으로 가히 자연이 만든 예술품이라 할 만하다. 수빙 사이로 푹신푹신한 자연설을 헤치며 내려오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상쾌하다. 매년 2월에 열리는 수빙 축제에 참가하면 형형색색의 조명을 받아 환상적으로 모습이 바뀌는 수빙을 볼 수 있다.
갓산 스키장, 7월까지도 활강 가능
자오 스키장 인근에 있는 갓산 스키장도 스키어들에게는 명소로 통한다. 자오 스키장에서 승용차로 두 시간여 걸리는 곳에 위치한 시카와마치의 갓산스키장은 만년설 덕에 다른 스키장이 폐장할 무렵인 4월에 개장해 7월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최장 5km에 달하는 슬로프는 눈과 태양과 짙푸른 녹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지구상에 몇 안 되는 코스로 꼽힌다.
야마가타 현의 또 다른 매력은 스키장 인근에 온천이 있다는 것이다. 자오 스키장만 해도 바로 밑에 온천 마을이 있다. 눈과 활강에 시달려 욱신거리는 몸을 이끌고 이 마을에 들어서면, 뜨끈한 물과 일본의 전통술이 여행객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자오 온천은 해발 9백m 고지에 있는데, 섭씨 42도로 분출되는 강산성 유황수가 솟구친다. 한 번만 몸을 담가도 피부가 매끄러워져서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미인 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연한 옥색의 유황 성분이 가라앉아 있어 물빛이 녹색을 띤 우윳빛으로 보인다. 온천 마을에는 2백 엔짜리 대중 온천탕부터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일본 전통 여관(료칸)의 가족탕까지 다양한 온천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