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 되기....
  • 안희태 기자 (ahnphoto@sisapress.com)
  • 승인 2006.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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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시험 현장 르포 / 3월 1일 현재 2만6천여명 귀화 신청

한국인으로 귀화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3월1일 현재 2만6천명이 귀화시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천 정부 종합청사에서 2월 28일 이루어진 귀화시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인이 되려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한국인이 되려면 무엇을 알고 있어야 하는가? 등의 많은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되려는 사람은 특히 중국의 조선족 교포들이 많았습니다.
"조선족이라고 차별받는게 싫어서.... ,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어서...."

 이들이 치루는 "대한민국 국민이 되는 시험"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의 사회,국사 과목을 습득하는 것과 한국말을 잘하고 한글을 읽고 이해하는 수준이면 되었습니다.

문제) 조선 시대의 왕으로 중국의 한자 대신 한글을 창제하시고, 만원짜리 지폐에 초상화가 그려진 왕은  누구인가?

필기시험을 마치고 채점이 끝나면 환호하는 사람들과 항의를 하거나 시무룩하게 앉아 있는 사람들로 양분이 됩니다. 10문제 중 커트라인인 6문제를 맟추지 못한 사람들은 한국어와 한글을 더 공부 하고 오라는 전달을 받고 시험장을 나섭니다. 필기시험에 합격한 사람들도 안심은 금물입니다. 그 어렵다는 면접시험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면접관인 법무부의 국적난민과 직원의 예리한 질문에 응답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와 권리를 아는가?"라는 질문에

"납세,국방,교육,근로,환경보존"이라고 답하면

"당신은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지키겠는가? 병역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 곧 군에 갈지도 모른다."라는 질문으로 귀화희망자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인터뷰가 끝나고 합격 불합격 통지를 기다리라고 합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들은 2년이 지나면 대한민국 국적을 자동적으로 취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귀화시험을 취재하며 8,90년대에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가려는 한국사람들과 이미지가 겹쳤고 '그린카드'라는 영화도 떠올렸습니다.  외국인들의 한국의 귀화가 한국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우리는 과연 얼마나 성장했을까요? 이들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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