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따라 자전거가 흐르네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6.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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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요 자전거 코스/난지공원, 가족 나들이에 제격

 
봄을 맞아 자전거를 타겠다고 결심한 수도권 거주자라면 우선 한강부터 나가볼 일이다. 비록 선진국에 비해서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수도권만 놓고 보면, 한강을 중심으로 가양대교에서 천호대교에 이르기까지 남북단 양쪽에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추어져 있고, 최근에는 탄천·안양천·중랑천·홍제천 등 한강의 주요 지류에도 모두 자전거 도로가 완비되었다. 서울시 양천구와 송파구 일대에는 자전거 전용도로도 많다. 자전거 동호회의 도움을 받아 수도권 주요 자전거 코스를 알아본다.

MTB용 코스 - 양천구 지양산·강동구 일자산 
3월19일 아침 9시, 서울 양천구 서부화물터미널 부근에서 산악용 자전거(MTB) 동호회 ‘와일드 바이크’ 회원 11명이 모였다. 주말을 맞아 양천구 지양산 일대 라이딩(일주)을 하기 위해서다. 고글과 안전모를 쓰고 날렵한 자전거 복장을 갖춘 이들은 지양산 일대 오솔길을 따라 곳곳을 누볐다. 비닐하우스와 목장 옆을 지나기도 하고 때로는 자갈길이나 시냇물도 건넜다.
거의 매주 주말에 자전거를 탄다는 김휘용씨(35)는 “자전거를 타면서 담배를 끊었다. 등산처럼 자연 정취를 느끼면서도 질주하는 맛이 있어서 좋다”라고 말한다. 이들은 주중에도 밤 10시에 모여 자전거로 산을 탄다.

지양산은 최근 산악용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각광받는 코스다. 산악용 자전거 전문 사이트 와일드바이크(wildbike.co.kr) 번개 게시판에는 매주 한두 번꼴로 지양산 번개 모임 공지가 뜬다. 와일드바이크 최재영 대표는 “지양산은 산이 낮고 코스가 평탄해서 위험하지 않다. 초보자도 타기 쉽다. 한강·안양천과 연결되어 접근하기도 좋다”라고 말했다.
지양산 외에도 서울 강동구 일자산과 관악구 관악산, 그리고 과천 수리산 등이 인기 코스다.

연인용 코스 - 마포대교 남단 여의도
3월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은 늦은 꽃샘바람으로 다소 쌀쌀했다. 하지만 2인용 자전거를 탄 연인들은 추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잔디밭 위를 누비고 있었다. 강변 둑길을 따라 연두색으로 색깔을 맞춘 커플 자전거를 타고 가는 연인들도 보였다. 자전거 대여 요금은 한 시간에 3천원 정도다. 한강 주변 연인용 자전거 코스로는 여의도 일대와 반포대교 남단 등이 명소로 꼽힌다. 북단에 비해 남단 도로가 꽃들이 만개해 풍광이 좋다.

가족용 코스 - 난지 지구
가족끼리 자전거 나들이 하기 좋은 곳으로는 성산대교-가양대교 북단 난지공원이 꼽힌다. 이곳은 월드컵 공원과도 자전거도로로 연결되어 하늘공원·평화공원·노을공원까지 돌아볼 수 있다.
난지공원은 한강 중에서 가장자리라 통행량이 많지 않고 잔디밭이 넓어서 가족끼리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기 좋다.

시 외곽 코스 - 미사리 방면
자전거 타기에 능숙한 사람이라면 서울시 외곽 코스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한강에서 동쪽 상류로 올라가면 미사리와 연결된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경치가 펼쳐진다. (한강 북단 길은 잠시 구리 시내를 통과해야 한다) 관광 코스는 아니지만 잠실·분당으로 이어지는 코스도 장거리 투어로 도전해볼 만 하다. 청담대교 남단에서 탄천을 끼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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