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게 평가해주십시오
  • 이윤삼 편집국장 (yslee@sisapress.com)
  • 승인 2006.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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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많이 망설였다. 편집국장 편지를 통해 지면 개편에 대해 독자들께 설명해야 할까? 혹시 어설픈 해설을 붙여 선입견을 갖게 하는 것은 아닐까. 편집국 기자들이 너나없이 옷소매를 걷어붙였지만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독자들의 평가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다. 독자들께 지면 개편의 뜻을 정확히 설명하고 상호 소통의 계기를 만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조금 부족하더라도 솔직하게 처지를 밝히고 더 많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광장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마음은 그쪽으로 기울었다.
이번 개편에서 기자들은 <시사저널>의 전통을 지키면서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고정 꼭지 지면을 다채롭게 꾸몄다. ‘시선’ 김규항의 ‘교육 일기’ 이인식의 ‘시사 과학’을 비롯해 1단짜리 ‘성공한 사람들의 사소한 습관’ ‘월드컵 세상’ 등을 선보였다. 이미 있던 ‘커버스토리’ ‘스페셜 리포트’ 같은 주력 기사와 함께 독자들을 찾아뵐 것이다.

또 독자들과 교감하는 폭을 넓히기 위해 고민했다. ‘금요일의 선택’은 편집국 기자들이 모두 나서서 독자들이 주말 계획표를 짜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기획했다. ‘주치의에게 물어보세요’는 명의 21명이 독자들의 e메일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맞춤형’ 건강 정보를 실어 나를 것이다. ‘경제 브런치’ ‘여의도 경제통신’ ‘기초가 튼튼한 재테크’ ‘실전 재테크’도 경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실용 정보 구실을 톡톡히 할 것이다.
새봄을 맞아 시각적 요소에도 변화를 꾀했다. 편집국 내부에서 격렬한 토론이 있었지만 가뜬한 느낌이 드는 색과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고심했다. 삽화도 조금 더 넣었고 만평 ‘김경수의 시사터치’도 컬러로 바꾸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새 필진으로 참여했다. 지난 호 독자한마당에 소개된 필진들 외에 ‘시론’ 필자로 이나미 신경정신과 전문의,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도종환 시인이 참여했다. ‘월드컵 세상’은 천정환 성균관대 교수와 축구평론가 정윤수씨가 격주로 독자들을 찾아뵙는다. 이 지면을 빌려 그동안 <시사저널> 고정 필진으로 참여해 좋은 글을 써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지면을 다양하게 꾸민 만큼 기자들의 부담은 늘어났다. 1단짜리 작은 기사에도 공력이 만만치 않게 든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지면 개편에 대한 독자와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에 귀를 더 기울이겠다. 좋은 아이디어와 의견을 <시사저널> 홈페이지 게시판에 개진해 주시면 지면에 반영할 생각이다. 4월 둘째 주에도 편집국 전체 평가 회의가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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