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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민족분규 막바지

리투아니아 무력개입으로 협상이냐 충돌이냐 갈림길 놓여

본·김호균 통신원 ㅣ 승인 1991.01.31(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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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련 공수부대가 리투아니아에 무력개입함에 따라 소련 연방의 장래가 협상과 무력 충돌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다. 사망14명,부상 1백여명이라는 인명피해를 낳으면서 초래된 긴장상태는 하루만에 진정되기 시작했지만 이번의 무력 개입을 전후해서 벌어진 주변의 사태들은 소련 연방과 공화국 사이의 대결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하고 있다.

 작년 3월 리투아니아가 독립을 선언한 이래 주권을 선언한 공화국들과 연방정부 사이에는 협상과 대결이 병행되고 있었다. 리투아니아공화국에서는 무력개입 직전까지 독립절차를 놓고 비타우타스 란스베르기스의장과 카지미에르 프룬스키에네 총리 사이에 처음부터 커다란 의견 차이가 있었다.

 란스베르기스 의장은 서방으로부터 원조를 받아당장 독립하려는 데 반해 이미 공산당원 시절부터 리투아니아 독립을 위해 노력해온 프룬스키에네 총리는 중앙정부와의 협상노선을 지켜왔다. 그년느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소련공산다응로부터 분리를 선언한 리투아니아 공산당 당수 알기르다스브라자우스카스를 란스베리기스 의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총리로 임명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봉쇄 기간 동안에도 중앙정부와의 대화를 단절하지 않았다.

 리투아니아 민족전선 ‘사유디스’내 강경파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작년 6월에 리투아니아 의회로 하여금 독립선언을 보류하도록 설득한 그녀는 유럽공동체(EC)를 모델로 한 연방개혁안을 가지고 연방정부와 협상해왔다.

 이에 반해 란스베르기스 의장은 비타협적인 강경노선을 고집해왔는데 최근의 한 인터뷰에서는 중앙정부와 유혈충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그는 오래 전부너 자체 군대가 조직되눈 것을 방관했을 뿐만아니라 ‘방어력’을 강화할 것을 호소했다. 일종의 ‘자살특공대’로 평가되는 이 방어력에 참여한 리투아니아인이 1천명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은 란스베르기스 의장에 대한 지지도가 낮아졌음은 물론 독립선언 후 실생활에서 나아진 것이 없는 데 대한 실망의 표현이었다.

 이 과정에서 프룬스키네네 총리에 대한 리투아니아인의 지지도는 란스베르기스 의장에 대한 지지도와 같아진 반면 ‘사유디스’내에서의 반대세력은 커졌다.
분리독립 선언 공화국에 ‘총’으로 경고

 프룬스키에네 총리의 사임은 이 두 노선사이의 첨예한 대립을 드러낸 것이었다. 표면적인 계기는 생필품 가격을 인상하는 개혁안에 대한 주민의 저항이었지만 이 ‘인기없는’ 개혁안에 대해서는 란스베르기스 의장도 동의했던 것이다. 1백19명의 의원중 90명의 ‘시유디스’소속인 의회는 란스베르기스 의장의 개혁안 취소에 불만을 품고 사임하는 프룬스키에네 총리의 사표를 찬성 71표, 기권22표, 반대8표로 받아들였다.

 소련 연방정부가 공수부대를 투입한 것은 ‘시유디스’가 분열되어 있눈 것을 보고 내린 결정이라 할 수 있다. 란스베르기스 의장의 노선을 지지하는 알베르타스 시메나스를 후임 총리로 임명한 것은 ‘시유디스’가 연방정부와의 대결노선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런데 타스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며칠 후 사라졌고 게데리나스 바그놀리우스가 새 총리로 임명되었는데 그 내막은 아직 수수께기로 남아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공수부대 파견을 비판하면서 발트3국과 협력문서에 서명했다. 그렇지만 그는 이 협력문서가 공통의 이해를 지키기 위한 것이니 ‘상호원조협정’으로 오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러시아공화국 자체 군대를 조직하겠다는 그의 발표도 연방정부에 대한 위협이지 그이상 넘어설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공화국이 자체 군대를 보유하는 것은 소련 연방의 개혁이 아니라 완전 해체를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태가 발생한 직후 열린 연방최고회의에서 고르바초프와 푸고 내무장관 야소프 국방장관은 이번 유혈사태가 리투아니아 주둔사령부의 결정에 따라 일어난 사태라고 해명하면서 진상조사단 구성을 발표했다. 보수파에 의한 독재정권의 출현을 경고하면서 사임한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은 이번사태를 쿠데타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가 중아정부의 명령없이 이루어진 점에서는 권력누수 현상이 일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지만 이로 인해 페레스트로이카의 좌절을 점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페레스트로이카 5년 동안 소련인들에게는 자유의 중요성이 충분히 이식되어온 것이다.

 리투아니아 사태는 분리독립을 선언한 다른 공화국들에게 경고를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방정부의 입장은 새 연방조약에 서명하지 않는 공화국은 현행 연방조약의 규정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번 군사개입은 분리독립을 원하는 공화국들에게 협상을 통해 새 연방조약에 서명하거나 연방조약 일체를 거부하면서 정면 충돌하는 것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유혈 충돌 직후 파견된 연방평의회 대표들과 리투아니아 정부의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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