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번역서 《프랑스 혁명의 지적 기원》(민음사)를 펴낸 朱明哲 교수(43.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는 한국인으로서는 드물게 18세기
프랑스사, 특히 프랑스대혁명 전의 앙시앵 레짐(옛 체제)을 연구한다. 프랑스혁명의 원인인 앙시앵 레짐을 소홀히 취급하다 보니 그것의 모순만 볼
뿐 참 모습은 오히려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주교수가 보는 국내 프랑스사 연구의 현주소이다.
앙시앵 레짐에 배태된 혁명의 지적.감성적 기원을 밝힌《프랑스…》는 그같은 주교수의 문제의식이 맺은 결실인 셈이다.
주교수는 프랑스사를 연구하는 데 아내의 동양사 연구방법론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의 아내인 김은숙씨(40)도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공 분야는 일본 고대사. 이들'동.서의 만남'은 89년 김교수가 이 대학에 취임하면서 처음 이루어졌고, 결실은 그로부터 2년 뒤에 맺어졌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늦장가를 든 주교수는"동료 교수들이 잘 이해해 주어 아내와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서 함께 재직하는데 따른
불편은 전혀 없다. 서로 학문적인 보완 관계를 이룰 수 있어 오히려 유익하다"라고 말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