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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정치 강속구’대접받는 최동원

민주 ‘광역후보 결정’공표…민자당도 뒤늦은 제의로 ‘견제’

서명숙 기자 ㅣ 승인 1991.05.09(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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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催東原을 잡아라.” 프로야구 투수 스카우트 구호가 아니다. 민자·민주 양당이 ‘야구스타’최동원을 놓고 벌이는 광역의회 후보 공천싸움의 손뻗기이다.
 
최씨의 광역출마가 처음 거론된 것은 지난 4월 중순 <부산일보>와 기독교방송에 ‘민주당과의 접촉’보도가 나오면서부터. 그러나 며칠 뒤인 21일, 민주당 부산서구 지구당(위원장 임정남)이 ‘최동원 민주당 공천에 기관의 방해공작’을 폭로해 ‘최동원의 광역의회 출마’는 또 다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재야 출신인 임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최선수가 모기관으로부터 24시간 미행·감시를 받고 있으며, 본인은 물론 집식구의 은행구좌까지도 불법적으로 내사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최선수를 민주당 부산서구 제1선거구인 대신동 지역 광역의회 후보로 결정했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최씨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으로부터는 3월초부터, 민자당으로부터는 3월 중순께부터 각각 출마제의를 받아왔지만 이직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 이유를 “광역의원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수행해낼 수 있을지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심이 서면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정당을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관 압력설에 대해서도 “모기관에 근무하는 학교 선배와 몇 번 만났고, 그쪽에서 왜 고생을 사서 하려 하느냐는 충고를 해주었다.  보기에 따라 압력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과민반응이다”라고 말했다.

 요즘 ‘야구선수’로서의 최동원의 입지는 ‘초일류급 투수’라는 지난날의 명성이 무색할 정도이다. 지난해 연봉 7천2백만원의 몸값을 제대로 못한 탓에 삼성의 ‘보류선수’로 올 시즌 재계약을 못했다. 롯데로 복귀하려는 꿈도 일단 무산된 상태다.

 이처럼 푸대접받는 야구선수를 민자·민주 두 정당이 열심히 ‘스카우트’하려는 데에는 그만한 ‘정치적 계산’이 있기 때문이다. 최동원은 아직도 ‘부산의 자존심’으로 통하고 있는 것이다.

 최동원의 행적에는 야당으로서 탐낼 만한 구석이 있다. 비록 불발탄으로 끝나긴 했지만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구단주들의 횡포에 맞설 ‘선수회’를 조직한 바 있다. 88년 <부산일보>의 파업농성 당시에는 유니폼을 입은 채 농성장을 방문해 1백만원의 격려금을 선뜻 내놓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87년 대통령선거 때 김영삼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열심히 드나들었을 정도로 ‘공인된 김영삼맨’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공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이런 최동원을 김대표의 아성인 부산서구에 내보내 ‘반김영삼’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계산이 깔린 듯하다.

 부산 광역의회선거 결과에 결코 ‘안심’할 수 없는 민자당으로서는, 최동원이 의외의 변수로 작용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형편이다. 관계기관에 있다는 그의 선배가 ‘야당의 가시밭길’에 대해 충고한 것을 결코 최동원 개인을 위한 걱정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리한 스카우트 경쟁이 선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호부 출마를 결심하지 못한 정치지망생을 둘러싼 양당의 공천경쟁도 그 같은 결과를 낳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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