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또 발견된 땅굴
  • 편집국 ()
  • 승인 1990.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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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3일 공식 발표

3일 국방부가 공식 발표한 제4땅굴 발견 사실은 이미 지난달 22일 ‘세계일보 편집국 간부 연행 사건’으로 부분적으로 알려진 것이다. <세계일보>는 당시 “지난해 12월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의 남침용 땅굴로 보이는 ‘제4의 터널’이 발견됐다고 <워싱턴타임스>가 21일 서울발로 보도했다”고 일부 지방판에 보도했었다.

이 보도로 <세계일보> 편집국장과 국제부장이 보안사에 연행돼 조사를 받은 바 있으며 세계일보측과 언노련·야당 등에서는 이 사태를 중대한 언론탄압이라고 규정, 관련책임자의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강원도 양구군 동북방 30㎞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제4땅굴은 70년대에 발견된 제1(고랑포)·제2(철원)·제3(판문점) 땅굴과 유사한 것으로, 중서부지역뿐 아니라 동부지역에서도 땅굴이 굴착됐음을 확인해준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휴전선 전지역 26개 축선에 걸쳐 20여개의 남침용 땅굴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 한·미 갱도탐지팀을 구성하고 과학기술원이 개발한 지반탐사장비등을 동원해 지속적인 정밀탐사작업을 벌여왔다”면서 “앞으로 몇 개의 땅굴이 더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연합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땅굴 발견은 83년 귀순한 申重哲씨의 제보로 이루어졌으며 지난 74년 귀순, 제3땅굴 발견 때 결정적인 제보를 한 金富成씨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인데 金씨는 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땅굴공사는 지난 71년 金日成의 교시로 시작됐으며 75년 10월10일 노동당 창건 30주년 기념일에 맞춰 모두 완료하도록 계획돼 있었다”며 “제4땅굴도 75년 10월 이전에 완공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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