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변함없는 ‘공동체’ 원해”
  • 괌·김춘옥 국제부장 ()
  • 승인 199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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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괌 경제에 절대적…미국경제 약화로 한국 등과 교류 원해


 고립된 섬이라는 지형적 조건에다 천여년 동안 왕과 총독이 다스리던 나라여서인지 괌에서 지사의 위상은 대단하다. 민선 지사이면서도 웬만한 고급 호텔에 지사전용 주차장이 있을 정도이다. 86년 당선된 이래 처음으로 중임을 실현한 조제프 아다지사는 행정책임자를 30대로 바꾸는 획기적인 정책을 펼쳤다. 한국도 세차례나 방문해 (80년, 87년, 89년) 서울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아다 지사는 한국 기자의 방문을 지극한 정성으로 맞았다.

 

괌이 구상하고 있는 ‘공동체 안을 보면 독립국가가 되기를 포기한 듯하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미국의 한 주와 비슷한 자유스런 연합의 지위(freely associated status)이다. 이곳에는 현재 미국의 법이 일부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언제든지 우리의 시민권을 바꿀 수 있다. 또 이 땅을 팔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변하지 않는 지위를 원한다. 섬 나라로서 미국과의 강력한 관계없이 살아남기는 힘들다. 또 한가지는 이 공동체안은 아직도 안일 뿐이다. 여러 가지 안을 검토중이다.

 

미군기지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관광산업이 위축될 소지는 없다고 보는가?

 미국 주둔과 괌의 경제는 서로 보완적이다. 우리는 미군이 이 지역에 계속 주둔하기를 바란다.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군인과 군속 2만7천여명은 괌 주민의 생활 향상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작은 섬 안에서 원주민집단, 정치집단, 경제집단 간의 의견조정은 물론 업무상의 조정까지 제대로 안되고 있다. 그같은 현상을 해결할 방법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생각한다. 또 의견은 다르더라도 ‘조화’롭다고 말하고 싶다. 지사는 국민의 공복이다. 다양한 의견을 힘으로 조정할 수는 없다.

 

괌은 한국의 투자를 열망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우리는 고립에서 벗어나 지구촌의 일원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자각했다. 이는 그동안 초강대국이었던 미국의 입장이 변한 데 따른 것이다. 2차대전 후 미국은 세계 모든 국가의 모든 분야에 해답을 줄 수 있었으나 이제는 상황이 크게 바뀌어 특히 경제 분야에서는 경쟁국가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괌은 우선 주변의 국가, 특히 경제가 발전한 일본 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와의 교류를 원한다. 관광산업을 위해서도 한국인 투자가의 대거 진출을 환영한다. 개인적으로도 나는 한국인 친구가 많아 그들의 효율성에 감탄하고 있다.

 

지사로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어느 것인가?

 첫째가 경제 발전 문제이다. 우리의 경제는 주로 관광에 의존하고 있다. 그밖에는 어업을 제외하고 소·도매업 뿐이다. 1962년 관세면제법이 통과돼 기업체에 이윤의 75%를 과세대상에서 공제해 주고 있다. 이를 감안해 한국인들이 많이 투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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