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기술 따라 잡는다“
  • 남문희 기자 ()
  • 승인 1991.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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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과학기술육성책 추진 … 경쟁력 우위 분야 집중개발

 “2000년대까지 우리나라 과학기술 수준을 선진7개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첨단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날로 높아가고 있는 요즘, 정부는 이같은 야심에 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련의 과학기술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과학기술처를 중심으로 마무리 작업중인 ‘G7프로젝트’가 그것이다. G7이란 선진7개국을 의미하는 영문표기. 이 계획은 한국 과학기술 전반을 G7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 우위 또는 가능 분야를 집중 개발하려는 전략이다.

 G7프로젝트는 그동안 두가지 방향으로 추진돼왔다. 하나는 계획의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행정실무 차원의 작업으로 그동안 과학기술처를 중심으로 진행돼왔다.

 또 하나는 G7프로젝트의 실제적인 내용이 되는 과학기술 분야의 과제후보를 선정하는 작업으로, 지난 5월 과기처의 의뢰로 구성된 G7전문가기획단에 의해 추진돼왔다. 이 기획단은 8개 분과에 7명의 의원, 13개 연구회로 조직되었다. 7명의 위원은 종합분과-맹일영 삼성고문 심상철 KIST교수, 기계-한동철 서울대교수, 전자 · 기술개발-강인구 금성사연구소장, 화공-윤창구 KIST연구원, 동자 · 원자력-한민구 서울대교수, 생물 · 해양-박원훈 KIST연구원 등이다.

 전문가기획단은 그동안 과천 정부종합청사 2동 607호에 사무실을 두고, 현재 미국 · 일본 등 선진국에서 꼽고 있는 첨단산업 분야의 전략과제들과 그동안 기업체연구소나 정부출연 연구소 등에서 5년 이상의 중장기 과제로 추진중이던 과제들을 취합해 이를 14개로 압축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들 14개 과제는 8월중에 열릴 예정인 종합과학기술심의회의 의결을 거치면 최종 확정된다. 과제후보는 크게 두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할 경우 5년 이후(산업화선행주기 5년)에는 선진국들과 경쟁할 수 있는 첨단 제품 개발이 가능한 7개분야(G7전략제품개발사업)와 선진국 수준의 제품개발은 어렵지만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나 선진국 수준 진입을 위해서는 우리 고유의 기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할 7개 분야(G7원천기반기술 개발사업)이다(지난달 12일 과학기술처에서 작성된 G7프로젝트 시안은 47쪽 참조).


G7전략제품 개발사업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시켜야 할 분야

반도체산업
 초고집적반도체 개발이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90~93년까지 64메가디렘, 94~96년까지 1기가(G)디램급 개발을 목표로 한다. 우리가 현재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메모리칩(기억소자) 분야의 우위를 계속 유지하고 X선리노그라피 등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생산장비 개발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주문형반도체(ASIC)의 공정기술, 정보기기 · 통신기 · 고선명TV(HDTV) 등의 핵심부품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통신산업
 광대역 ISDN(종합정보 통신망-가정에서 단말기 하나로 전화는 물론 텔렉스 · 펙시밀리 · 비디오텍스 · 컴퓨터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첨단통신시스템) 개발이 목표이다. 과제별로 92~93년까지 광대여 ISDN, 93~96년까지 ATM(현금자동예입지불기-현금자도예금 및 지급기능과 통장기능까지 갖춘 기기로 무인자동화 창구를 운영하는데 필수적인 첨단기기), 93~98년까지 광집적회로, 97~2000년까지 광ATM 개발이 목표이다. 광대역 ISDN 개발은 고도정보화사회를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전산업
 차세대 주력 첨단제품으로 불리는 고선명TV(HDTV-기존TV에 비해 주사선을 2배 이상 늘려 화면의 고정밀화 · 대형화를 실현시킨 TV) 개발이 초점. 90~93년까지 수상기 제조기술, 91~84년까지 전송 및 방송분야의 기술을 확보한다. 고선명 TV의 개발은 이와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메가디램급 반도체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고, 광통신 CATV의 기술혁신을 유도하기도 한다.

자동차 산업
 4인승 무공해 전기자동차의 실용화가 목표. 92~96년까지 고성능 경량 2차 축전지, 충전장치, 동력변환 및 제어장치 등을 개발, 97~2000년까지 성능향상 및 개선작업 진행.
 현재는 경쟁력이 없지만 앞으로 집중적으로 개발하면 경쟁력 화보가 가능하거나 반드시 확보해야 할 분야

컴퓨터 산업
 언어벅역 및 자동통역을 갖춘 인공지능 컴퓨터 개발이 목표. 94부터 개발 · 실용화, 90~93년까지는 지식추론형 컴퓨터와 뉴로망 컴퓨터 개발 및 94~97년까지 실용화, 94~97년까지 동시통역 컴퓨터 개발 및 98~2000년까지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밀화학 산업
 2000년까지 저독성 · 저공해 신의약 · 신농약 제품을 개발, 세계시장(3천억달러)3%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메카트로닉스
 (기계에 대한 전자기술의 응용 및 기계 자체를 고도화하는 기술)
 첨단생산시스템 개발이 목표. 92~96년까지 지능로봇, 수치제어공작기계, 제품자동생산기계, 92~95년까지 물류시스템, 유연생산시스템(CIM) 개발이 목표. 첨단가공 및 측정기술 확보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생산시스템의 장동화 · 무인화로 국내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G7 원천기반기술 개발산업

신소재 기술
 정보 · 전자산업의 핵심 소재, 자동차 · 항공기 등의 에너지 절약형 신소재 개발, 2000년대 까지 국산화를 70%로 높인다. 이 과정에서 60억달러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와 20개 신규 중소기업 창출 등이 기대된다.

기계기술
 차세대 수송기계 및 부품기술 개발이 초점, 고성능 · 저공해 엔진 개발기술, 신소재 부품 개발, 고속차량구동시스템 등이 개발된다.

생물광학기술
 신기능 생물소재의 생산기반 구축 및 세계시장 진출이 목표. 간질환자치료제의 시계시장 15%(2조원)점유, 당뇨병치료제의 세계시장 5%(1천억원)점유 목표. 또한 종묘 · 종축 등 전략품목의 수출산업화로 세계농산물 시장(현재 약 1백80억달러)의 2% 점유 목표.

환경공학기술
 국내 환경기술의 선진화 및 수출산업화로 2000년대 연간 20억달러 수출 목표. 2001년경에는 국내 상수원의 수질을 1등급(BOD 1㎎/ℓ)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대기중 아황산가스의 비율을 현제 0.05PPM에서 0.03PPM으로 낮춘다.

에너지 기술
 저공해 대체에너지(크린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여 국내 에너지 수요의 3% 이상을 공급하도록 한다. 연료전지 및 태양전지의 개발과 에너지 저장기술을 확보한다.

원자력 기술
 기존의 가압수형 경수로에 비해 노심 손상확률이 1백분의 1이고 사고 발생 대처기간이 2백배이상은 신형원자로를 개발한다.

인간공학기술
 인간의 감성을 측정하여 이를 기계설계에 응용하는 기술인 감성공학기술을 개발, 자동차 가전재품 컴퓨터뿐 아니라 개인이 작동하는 산업기계, 공공수송기관, 생활공간의 설계 등에 폭넓게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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