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 예술’의 실천적 이론가
  • 남문희 기자 ()
  • 승인 1994.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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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지도자 등 앞장서 김정일에 ‘충성 서약’ 눈길

張 澈 · 催龍海 · 洪錫 등 문화예술계 · 청소년 조직 · 경제계를 대표하는 지도자급 인사들이 김일성 사후 앞장서서 김정일에 대한 충성 서약을 하여 눈길을 끌엇다.

 이 가운데 장 철(68 · 사진)은 조총련 출신으로 65년 입북한 뒤 ‘피바다 가극단’ 단장을 맡아 동유럽등 세계 각국에서 순회공연을 한 사람이다. 그는 최고인민회의 8 · 9기 대의원을 겨처 90년에는 부총리 겸 문화예술부장을 지냈으며, 90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범민족통일 음악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계 지도자가 김정일에 대해 충성을 서약한 것은, 문화예술에 대한 김정일의 깊은 관심과 업적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은 당 선전선동부장과 예술부장으로서 예술분야 전반을 관장하면서 능력을 발휘해 김일성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한국의 악극이나 서양의 오페레타와 비슷한 것으로 노래와 연극이 이어지는 형식을 지닌 가극은, 김정일이 개발해 북한의 독특한 주체 예술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꽃피는 처녀> <피바다>등이 대표적 가극을 꼽힌다.

 김정일은 연극 · 음악뿐 아니라 영화에도 광적일 정도로 애착과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납치됐다 탈출한 최은희 · 신상옥 씨는 그들의 수기 《김정일 왕국》에서 ‘현재 북한 영화계에서 최고의 권위자는 단연 김정일이다. 그는 북한의 어떤 현역 영화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보다도 앞서는 재능과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초보적인 영화 이론을 알기 쉽게 설명한 《영화예술론》이라는 저서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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