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원, 몸집 커지고 힘 세진다
  • 남유철 기자 ()
  • 승인 1994.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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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 환경의 변화에 따라 통일원 업무와 직제가 크게 개편된다. 통일원은 남북회담과 통일 교육에 전념할 체제로 직제를 개편하기로 최근 민자당과 합의를 보았다. 김영삼 대통령이 최근 강조하는 ‘갑작스런 통일’에 대처하기 위해 통일에 대비하는 실질적인 체제로 통일원의 기능과 위상을 조정한다는 구상이다.

  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남북회담사무국과 통일연수원을 격상시키는 것이 주요 골자로 되어 있는 통일원 직제 개편안에 대해 “최근 민자당으로부터 합의를 받아냈다”고 밝혔다. 민자당은 통일원의 기구 확대가 작은 정부를 추구한다는 정부의 원칙에 배치된다며 최근까지 개편안에 반대해 왔다.

  민자당은, 통일원을 확대하기보다는 통일 업무를 각 전문부처에 점진적으로 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었다. 국가안전기획부도 사실상 자기네가 주도해온 남북회담 업무가 통일원으로 완전히 이관되는 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의 지지를 받은 통일원은 개편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다.

  국회에 제출할 통일원 개편안에 따르면, 남북회담사무국을 남북회담본부로, 통일연수원은 통일교육원으로 각각 개칭하고 그 기능도 크게 강화한다. 현재 1급이 맡고 있는 남북회담사무국장과 통일연수원장 직도 각기 차관급으로 승격된다.

  통일연수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통일연수원의 구체적인 개편 내용은 작업중이라 뭐라고 말하기 어려우나 개편 작업은 이미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통일원 산하 통일연수원은 약 40억원 수준의 예산으로 매년 2만명 정도에게 연수를 시키고 있다. 연수원 관계자는,주로 공무원과 국영기업체 간부를 대상으로 한 현재의 통일 교육을 일반 국민에게 확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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