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판 베를린 장벽 아니다
  • 서부전선·조천용 사진부장 ()
  • 승인 1990.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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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차장애물 일반에 첫 공개

 북한측이 “남북한간 인적·물적 자유왕래를 가로막는 베를린장벽”이라고 주장하는 콘크리트장벽이 일반에 공개돼 지난 10~11일 이틀간 2백70여명이 참관했다. 한편 정부는 장애물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9월8일까지 ‘일반인 참관’을 허용키로 했다.

 공개된 방벽은 서울 외곽의 구파발과 삼송리의 남방한계선 일대에 설치한 대전차장애물이다. 옹벽을 구축한 후 뒤편을 흙으로 쌓아 둑을 만든 이 구조물은 북한의 대전차장애물 극복장비인 MTU교량전차(T55형전차를 개조한 전차)의 활용 가능 높이인 4~5m를 고려하여 5~6m 높이로 쌓은 방어벽이다.

 89년 평축 때 평양을 다녀왔다는 申法陀스님(57·미국 LA 석가모니아카데미 이사장)은 연초에 김일성이 신년사를 통해 “군사분계선 남쪽에 설치한 콘크리트장벽을 허물어 남북한의 자유로운왕래를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장벽논쟁’이 시작된 것으로 안다며 “모두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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