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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色으로 돌아온 ‘포김’

재미화가 金寶鉉 37년만에 고국서 첫 개인전

성우제 기자 ㅣ | 승인 2006.04.28(Fri)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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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4일부터 서울 헤나-켄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화가 金寶鉉씨(76)는 37년만에 자신의 이름을 되찾았다. 1955년 미국으로 건너가 포 김(Po Kim)이라는 이름으로 작품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그는 그동안 한국 미술계에서는 완전히 잊혀진 존재였다. 그러나 화가 ‘포 김’은 미국 화단에서는 널리 알려진 이름이다. 미국과 독일에서 14차례의 개인전과 16차례의 그룹전을 가졌고, 현재 시카고ㆍ오클라호마ㆍ구겐하임 등의 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뉴욕 모던아트미술관 뮤레이터 바바라 런던은 김씨의 작품을 “지상의 낙원”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일흔여섯의 김씨가 ‘신인’처럼 돌연 고국의 화단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그의 유별난 이력에서 드러난다. 광주 조선대학원(현 조선대) 예술학과장으로 있던 해방공간에서는 좌익분자로 몰리고, 6ㆍ25전쟁중에는 친미분자로 분류돼 감옥에 갇혀 전기고문을 당한 그에게 있어 고국은 형무소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그는 1955년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교환교수 초청장이 왔을 때 한국을 훌쩍 떠나버렸다.

 그러나 그가 도미했을 당시 미국 화단은 추상표현주의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까닭에 그 역시 한국에서 추구했던 다부진 형태의 구상성을 포기하고 추상에만 전념했다. “20여년간 추상을 그렸으나 도무지 만족할 수 없어 다시 구상으로 돌아오는 7년”의 기간 동안 그는 꽃 과일 야채 등 정물들을 철저한 사실주의에 바탕하여 연필만으로 그려내는 훈련을 쌓았다. 그 시기를 거치면서 그가 얻은 것은 “사물과 작가가 일치되는 기쁨”이었다.

 그는 붓을 들기 시작했다. 자신은 떠나고 붓이 그림을 그리는 화열을 체험하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김씨는 완성된 작품보다 그림 그리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김씨는 자신의 모든 것이 변화를 거듭했지만 “마티스에 대한 존경만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미술의 출발지점으로 일컬어지는 마티스의 영향은 그의 그림 곳곳에 스며들어 그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색감이 원색적이고, 드로잉 흔적을 노출시킨 채 그 위에 색깍을 얹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에게는 몇백호의 작품이 보통이고, 1백호 정도는 소품에 해당한다. 큰 작품을 그려야 마음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김씨의 전시회는 11월3일까지 계속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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