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마당
  • 조용준 기자 ()
  • 승인 1992.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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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동기 4명, 民自 후보로 출마

신문사의 입사 동기였던 언론인 출신 정치인 4명이 이번 총선에 동시출마해 화제가 되고 잇다. 이들 모두가 민자당 공천을 받은 것도 한 특징인데 崔在旭(대구 달서 을) 李鍾律(서울 서초 갑) 李相河(전남 담양 · 장성) 柳瓊賢(전남 승주)씨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64년 <동아일보> 수습기자 6기로 출발했다. 당시 수습 6기는 모두 10명. 이들은 <동아일보> 내에서 뿐만 아니라 언론계 전체에서도 ‘유별난’ 동기들로 통할 만큼 승승장구, 독특한 사회 홯동을 전개했다. 이중에서 장관 1명, 국회의원 4명, 청와대 대변인 3명, 언론사 사장 2명, 박사 3명이 나오는 등 어느 집단에서도 보기 힘든 ‘진기록’을 남겼다.

먼저 이종률씨는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 교수와 10 · 12대 국회의원, 청와대 대변인, 정무1장관을 지냈다. 이씨는 서울대 정치학과 재학중 민족주의 비교연구회가 주관한 ‘민족주의 사상논쟁 학생대회’에서 당시 朴正熙 대통령을 대신해 나온 金鍾泌씨와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이씨와 함게 학생대표로 나왔던 사람들 중에 朴範珍(민자당 부대변인 ` 서울 양천 갑) 金景梓씨(전 金大中 총재 특보 ` 서울 종로)가 정치학과 동기생이다. 이씨는 67년 민족주의 비교연구회 사건으로 박범진 金學俊(현 청와대 대변인)씨 등과 함께 구속되기도 했다. 이씨는 13대 총선 당시 민정당 후보로 무소속의 朴燦鍾 의원과 겨뤘으나 4천5백표 차로 낙선했다.

최재욱씨는 대통령 공보비서관에서 일약 <경향신문> 사장으로 발탁돼 화제를뿌렸다. 청와대 대변인과 13대 전국구 의원을 거쳤으나 지역구 출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의원은 민정당 朴俊圭 대표 비서실장, 민자당 朴泰俊 최고위원 비서살장을 맡는 등 민정계 핵심과 근거리에 있던 경력으로 인해 치열했던 민자당 공천 경합에서도 경쟁자들을 일지감치 따돌리고 대구 달서 을구에 안착했다.

유경현씨는 10 · 11 · 12대를 거친 3선의원으로 민정당 대변인과 국회경과위원장을 역임했다. 13대에서 당시 평민당의 ‘황색 바람’에 밀려 趙淳昇 후보에 패했다. 이번에 조의원과 재대결한다.

이상하씨는 이들 중에서 정계진출이 제일 늦어 민정당 전국구의원으로 출발, 민자당 부대변인을 거쳤다. 유씨와 마찬가지로 호남지역 출마의 불리함을 안고 있는 이씨는 “이번 만큼은 전남에서 민자당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동아일보> 견습 6기에는 이들 외에도 黃善必(전 MBC 사장) 鄭然春(전 정무2차관)씨 등이 있다. 황씨는 全斗煥 전 대통령의 측근에 속한다. 연희동 중심의 5공 세력이 총선 출마를 결심할 경우 황씨 역시 출마가 예상되는 사람 중의 한명이다.

현재 정치 일선에서 활동ㅇ하는 <동아일보> 6기의 선배들 중에는 崔永喆 대통령 정치담당특보, 민자당 李雄熙 의원(경기 용인), 민자당 姜仁燮 당무의원, 민주당 金元基 사무총장(전북 정주 · 정읍) 등이 있다. 최특보와 강위원은 전국구 진출이 유력하다. 강위원은 88년 당시 통일민주당의 부총재로 영입되 <동아일보> 동료들과 달리 야당으로 출발했다. 이응회 의원 역시 청와대 대변인, 문공부 장관, MBC 사장 등을 거쳤다.

<동아일보> 6기의 네명 후보와 함께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이들 언론인 출신 의원들의 당락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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