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오늘
  • 편집국 ()
  • 승인 1992.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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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美 CIA국장 중동방문 후세인 축출說 무성

로버트 게이츠 미 중앙정보국(CIA)국장의 중동방문을 놓고 워싱턴 정가의 관측은 무성하다. 한 분석가는 게이츠의 임무가 이라크 내부의 반후세인 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다른 분석가는 이같은 미국측의 강경한 입장은 후세인을 축출함으로써 11월에 있을 미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부시의 인기를 올릴 수 있으리라는 백악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평가했다. 후세인의 건재는 걸프전이 과연 미국의 승리였느냐 하는 논란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중동 방문을 시작한 게이츠 국장은 걸프전 패전 이후에도 여전히 권좌에 머물러 있는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한 군사 · 외교적 비밀공작 임무를 디고 있으며 후세인의 권력장악 정도를 알아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그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미국과 이라크가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수 있도록 권좌에서 물러나는 것”이라면서 보도를 뒷받침했지만 게이츠 국장의 중동파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미 언론들은 앞서 부시행정부가 이같은 CIA의 계획을 위해 3천만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게이츠 국장은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드 국왕 등과 연쇄회담을 갖고 잇는데 미국정부의 ‘공개된’ 비밀작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러시아 ‘장갑차’ 위협받는 옐친 정권

8일과 9일 모스크바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도시에서 있었던 ‘반옐친’ 데모를 주도한 ‘러시아자유민주당’ (구 공산당 내 개혁파)이 앞으로 루츠코이 부통령을 중심으로 한 반 옐친 연합전선을 구축할 조짐이어서 주목된다. ‘러시아 그룹’과 ‘러시아자유국민당’은 러시아 연방의회 내에서 20%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옐친의 권력기반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가장 보수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 ‘러시아공산주의 노동자당’은 오는 3월 무려 1백만당원을 동원, ‘제29차 소련공산당 당대회’를 개최해 구공산당을 복권할 것을 시도하고 있다. 이 집단은 이미 ‘재야내각’까지 구성해 지난해 8월 쿠데타를 일으켰던 국가비상사태위원회의 노선을 지지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위에 구 소련군 재편의 와중에서 생존권을 박탈당한 장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군의 권익을 옹호하는 세력들이 경제파탄에 편승해 옐친타도를 외치는 경우 보수회귀파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알제리  군부, 비상사태 선포에 회교구국전선’ 내전태세

약 한달 동안 회교원리주의 세력과 대결해 알제리 정부가 9일, 12개월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나서 알제리 사태는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 알제리 국가최고회의는 작년 12월의 1차총선에서 아브델 하차니가 이끄는 회교구국전선이 압승을 거두고 2차선거에서도 차기 의회장악이 확실해지자 선거를 취소했고 회교구국전선은 이에 반발, 선거의 재개를 요구해왔다.

군부의 지지로 집권한 국가최고회의측은 회교구국전선이 경제불안과 민주화추세에 편승하여 회교국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인도  카슈미르, 힌두-이슬람간 종교분쟁 재연

인도와 파키스탄이 지난 47년 영국으로부터 분리독립한 후 귀속문제로 끊임없는 분쟁에 휘말려온 印度領 카슈미르 지역에 해묵은 종교분쟁이 재연되고 있다. 카슈미르의 분리독립을 주도하고 잇는 파키스탄 내 ‘잠무 카슈미르 해방전선’이 계획했던 ‘독립행진’은 파키스탄 정부가 9일 무력저지함으로써 일단 무산됐다.

인도인구 8억5천만명중 12%의 이슬람교도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는 카슈미르지역에서는 지난 47년과 65년 두차례에 걸쳐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간의 충돌이 있었다. 이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인도정부의 차별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 정치적 박탈감에 반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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