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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독일 처녀 총선 민심은 보수를 택했다

자민당 부상 두드러져… 녹생당은 참패

김호균 통신원 ㅣ 승인 1990.12.13(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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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후 처음 실시된 독일 총선은 지난 1년 동안 진행돼온 독일정치의 보수화 경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여당인 기민당과, 기사 · 자민당은 지난 1년 동안 실시된 각종 선거때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은 데 반해 사민당, 녹색당과 동맹 90, 민사당에 대한 지지율은 더욱 낮아졌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승리자는 총투표자 중 10.8%를 획득한 자민당이다. 이 승리에 ‘겐셔 붐’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겐셔 외상에 대한 개인적인 인기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기민, 기사당의 독주에 대한 유권자의 견제심리가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을 높였다. 이번에 자민당에 표를 던진 유권자 중 4분의 1은 자신이 기민당에 더 가깝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기민당의 콜 총리도 이번 선거 결과가 “독일 의회 역사상 한 당이 얻은 가장 좋은 결과”임을 강조하면서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 舊 동 · 서독에서 고른 지지율을 얻으면서 득표율이 43.6%에 이른 데에는 콜 총리의 개인적인 인기가 결정적이었다.

가장 큰 패자는 녹색당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예외적으로 선거 결과가 舊 동 · 서독에서 따로 따로 집계되었는데, 녹색당과 동맹 90은 구 서독에서는 4.8%밖에 지지를 얻지 못해 의회진출에 실패했고 구 동독에서만 겨우 5%를 넘었기 때문에 총 8백56석의 의석 중 7석밖에 차지하지 못하는 참패를 했다.

사민당도 ‘유망주’로 간주되는 라퐁텐이 예상보다 낮은 33.8%밖에 얻지 못한 사실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라퐁텐은 “지금까지의 노선을 계속 고수하겠다”고 밝히면서 40세 이하의 젊은 세대에서는 사민당이 기민당을 앞서고 있다는 사실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독일 전체적으로는 2.2%를 획득했지만 구 동독에서 10.1%를 득표함으로써 16석을 차지하게 된 민사당도 동독 인민의회 선거에 비해 8.3%를 잃었지만 선거를 앞두고 터진 ‘재산 해외 도피사건’이 끼쳤을 영향을 고려한다면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 통일 열기가 수그러들면 선거동향은 주택난, 실업문제 및 환경보호 등 일상문제 해결능력에 대한 평가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구 동독의 투표율이 75%로서 인민의회 투표율 93%에 비해 두드러지게 낮았다는 사실은 이 추세가 이미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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