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실천 가능한 공약인가
  • 박준웅 편집위원 ()
  • 승인 2006.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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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 네후보도 연일 ‘사자후’…“大盜無門, 빨강 먼지, 돈海전술” 신조어 만발

 

 

 선거는 말로 시작되어 말로 끝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통령선거전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후보들은 물론 참모나 찬조연설원들이 말의 잔치를 펼치면서 한표를 호소했다. 이 중에는 자신의 모든 것을 함축하는 寸鐵殺人의 명언이 있는가 하면 인신공격이나 비방 어처구니없는 空約, 우스개도 많다. 선거기간 중에 쏟아진 여러 名言 珍O 奇言은 과연 얼마나 실천성이 있는 것일까. 〈편집자〉

 국회의석이 3분의 1, 10분의 1밖에 안되는 정당은 나라를 안정시키지 못한다. 국회의석의 과반수를 확보한 민자당만이 변화와 개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이제까지 경험없는 사람들이 집권함으로써 국가 자본을 낭비해왔다. 나는 30여년 간의 야당생활과 2년여 동안의 집권당 대표 경험을 통해 얻은 경륜과 지식으로, 집권하면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나라를 이끌어갈 자신이 있다

金泳三 민자당 후보

11월 7일 부산 당원결의대회

 미꾸라지로 전략한 경제, 부정부패와 성폭행이 만연한 사회를 만든 것은 민자당이며 한국병은 바로 민자당병이다. 3당합당을 해치우고, 내각제 합의를 뒤집고, 지자제를 하지 않고, 대통령후보 자유경선도 거부하는 등 우리 정치를 완전히 군사정치로 역전시킨 사람이 누구인가. 지자제를 실천하고 중소기업을 살릴 사람이 정권을 잡는 것이 한국병, 민자당병을 고치는 유일한 길이다.

金大中 민주당 후보

11월 1일 서울 성동구 당원단합 체육대회

 양김씨 중 한사람은 ‘새로운 한국’을 주장하고, 다른 한사람은 ‘화합의 정치’를 얘기하고 있지만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다. 양김씨가 물러나기만 하면 신한국의 기틀도 잡히고 화합도 이루어질 것이다.

鄭周永 국민당 후보 11월 21일 인천

 지난 87년 6월항쟁 때까지 민주화를 주도했던 정치지도자의 역할은 이미 끝났다. 이번에는 한글세대를 대통령으로 뽑아 정치·경제·사회 개혁을 이루도록 하자.

朴燦鍾 신정당 후보 11월 21일 서울 명동

 한국 현대정치사의 살아다니는 도서관, 정치의 모든 것을 압축한 한알의 소화제, 그의 애칭은 YS

許和平 민자 의원

11월 14일 경북 포항지구당 개편대회

 김영삼 후보는 정치 면허를 받은 지 40년이 됐지만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정치 면허를 받은 지 1년밖에 안됐다. 누가 우리 나라를 잘 운전할 수 있는지는 분명해졌다. 김영삼 후보는 한국병을 고치는 주치의요, 민자당은 종합병원이다.

李漢東 민자 의원

11월 23일 경기 하남 유세 찬조연설

 김대중 후보는 민주주의라는 이몽룡을 위해 40년 동안 지조를 지킨 정치적 성춘향, 과격하다고 얘기하지만 알고보면 따뜻하고 부드러운 남자이다

金正吉 민주당 최고위원 찬조연설

 이 나라 역사에 정주영 후보와 같은 인물이 나온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백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한 정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 다함께 새시대로 나아가자.

金東吉 국민당 의원 11월 21일 인천

 양김씨가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는데 구멍가게도 안해보고 세금 한번 안낸 사람이 어떻게 경제를 알겠는가. 양김씨의 재산이 몇십억원씩이나 되는 것을 알고 놀랐다. 나는 국회의원 2개월 만에 빚만 졌는데 그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재산을 모았는지 모르겠다.

鄭周逸 국민당 의원 찬조연설

 김영삼 후보는 재산만 공개할 게 아니라 머리도 공개해야 한다.

金元基 민주당 텔레비전 대책위원장

11월 27일 선거대책회의

 농민을 위한 정부가 나와야 농촌이 산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선거 때만 되면 여당을 지지해 殺農정책을 방조해온 농민들도 이번 기회에 반성해야 한다.

김대중 11월 22일 충북 음성

 김영삼 김대중씨 모두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비롯, 국가의 중대사마다 반대만을 일삼아왔다. 일생을 반대 투쟁만 해온 사람들에게 새시대를 맡길 수 없으므로 힘을 모아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물러나게 해야 한다.

정주영 11월 22일 경기 의정부

 불과 2년 전인 여소야대 시절만 해도 길거리에는 날마다 돌멩이와 화염병이 난무하고 생산현장에는 노사분규가 만연하는 무정부상태가 계속됐다. 3당통합을 하지 않아 그런 상태가 1~2년 더 계속됐다면 헌정중단 사태가 빚어졌을 것이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우리 국민이 여소야대를 선택한 것은 첫 단추부터 잘 못 채운 것이다.

김영삼 11월 21일 충북 충주·체전

 나는 대통령 자리가 탐나서가 아니라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어 40년 동안 준비해온 뜻을 펼쳐보고자 후보로 나섰다.

김대중 11월 23일 경북 영주

 盧泰愚 대통령은 지난 3년간 김영삼씨를 청와대에 데려다 매주 식사 대접을 하며 ‘밥상머리 교육’을 시켰는데도 도저히 가망이 없어 민자당을 떠난 것이다.

정주영 11월 23일 충북 제천

 민자당이 성씨 본관별로 근 1백개의 해괴한 선거대책반을 만든 것은 정책대결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과 그것을 공언해온 스스로의 약속을 짓밟은 작태이다. 민자당은 씨족 표를 노리는 시대역행적 행태를 보임으로써 이번 선거를 부족사회의 추장을 선출하는 행사 수준으로 퇴행시키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洪恩德 민주당 대변인 11월 7일

 국민의 마음이 정치권을 떠난 가장 큰 책임은 국민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고 청와대를 아방궁처럼 호화롭게 지어 호의호식하는 노태우 대통령에게 있다.

李鍾贊 후보 11월 24일 경기 김포·부천

 어느 나라 대통령이 절뚝절뚝하면서 다니는 것을 봤느냐. 어느 나라를 다녀봐도 80 고령의 노인네가 대통령이 된 사람은 없다.

金德麟  민자당 중앙정치교육원 교수

11월 23일 경기 용인

 나는 다리는 불편해도 머리는 멀쩡하다. 조깅 안해도 건강하고 머리를 남한테 안 빌려도 된다. 대통령은 머리로 하는 것이지 다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김대중 11월 24일 강원 원주

 내가 다리를 절게 된 것은 민자당의 시조 격인 박정희씨가 나를 죽이려고 내 차를 들이받아 다쳤기 때문이다. 나의 신체적 결함을 비난한 것은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 행동이다. 최근 민자당 김영삼 후보의 한 찬조연설원이 ‘다리를 저는 대통령이 없었다“고 말했는데, 이는 무식한 소리이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소아마비에 걸려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도 네차례나 대통령을 했다.

김대중 11월 24일 충북 제천

 김영삼 후보는 흰머리를 매일 염색한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느냐. 민주당의 심벌인 토끼와 거북은 국민당 호랑이 밥이고, 호랑이와 민자당의 곰이 싸우면 호랑이가 이긴다.

국민당 鄭夢準 의원 12월 1일 부산

 권력을 가지고 돈을 만들겠다는 더러운 생각과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번 사람이 권력을 사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반드시 고치도록 하겠다.

김영삼 11월 28일 청주

 민자당의 공약은 31년 군사정권과 33개월 민자당 정권의 실정 일람표이다.

김대중 11월 21일 대통령선거 출정식

 용은 한번에 하늘로 올라 용상에 앉아야지 한번 떨어지면 이무기, 또 떨어지면 미꾸라지, 다시 떨어지면 지렁이가 된다.

정주영 6월 19일 강릉지구당 창당대회

 민자당은 ‘인해전술’을 펼치고 있고 국민당은 '돈海전술‘을 펴고 있다.

李基澤 민주당 선대위원장 11월 25일 제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통령은 이론과 실물, 그리고 이를 토대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세 가지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한 후보는 한가지도 모르고 다른 후보는 한가지는 알지만 돈버는 장사 능력밖에 없다.

김대중 11월 29일 경남 삼천포

 김영삼 후보가 쌀 수입은 대통령직을 걸고 막겠다고 말했다. 그러면 국민이 미리 사퇴서를 받아놓고 쌀이 수입되면 수리하면 된다.

이종찬 11월 24일 경기 김포

 경제위기의 직접·간접적인 원인 제공자들이 경제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외치는 것은 도둑이 도둑을 잡겠다고 나서는 꼴이다.

박찬종 11월 24일 서울 강남역

 거국내각은 있을 수 없다. 대통령중심제는 대통령이 책임지고 해나가는 것이다. 인사에 있어서는 깨끗하고 유능한 사람을 쓰겠다. 그러나 그 의미는 거국내각이 아니라 우리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면 어디에 있어도 좋다는 얘기이다.

김영삼 12월 9일, 동아일보 인터뷰

 민주당은 지금까지 선거법을 위반하지도 않았지만 다른 당처럼 금권선거를 할 돈도 없다. 돈이 없어 법을 준수하게 되니 돈이 없는 것도 괜찮다.

김대중 12월 8일 경기 용인

 경제를 아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니까 김영삼씨가 이제 경제공부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가 ‘갱제 갱제’하니까 선생님이 발음부터 제대로 하라고 했다더라. 김영삼씨가 중학교 때부터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는데 그때는 조선총독부 시절인데 무슨 대통령이 있었느냐. 거짓말을 해도 머리가 나빠 그럴듯하게 하지 못한다.

정주영 12월 8일 경기 안양

 한국경제는 지상경제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의 지하경제가 문제이다. 정주영 후보는 바로 이 지하경제의 창건자이자 주동자이고, 헬리콥터를 타고 다니면서 자금을 쓰는 다른 두 후보는 지하경제에 젖줄을 대고 있는 사람들이다.

박찬종 12월 8일 광주

 아직은 살기가 어려워 고생하는 국민이 많은데 우리가 무슨 부자라고 러시아에 30억 달러나 갖다주는 머리 빈 지도자가 있어 우리 정신이 좀먹게 된 것이다.

이종찬 11월 25일 인천

 대한민국에서 나만큼 용공 문제에 대해 검증 받은 사람이 없다. 몇천 몇만번 샅샅이 털었지만 ‘빨강 먼지’ 한번 안나왔다.

김대중 12월 2일 관훈클럽회견

 경제 대통령을 전라도나 경상도에서 찾지 말고 강원도에서도 찾자. 강원도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감자바위가 아니다. 강원도 無대접을 청산하자.

정주영 11월 25일 강원지역

 현재 국내 최대 시계회사의 제작능력이 24시간에 5천개로, 4백만 개를 만들려면 2년이 넘게 걸린다. 김대중 후보가 남달리 시계를 빨리 만드는 신묘한 기술이 있다면 후보로 나서기 보다는 시계 공장을 차려 산업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李原宗 민자당 부대변인

12월 8일 김대중 민주당 후보가 03시계가 4백만 개라고 주장한 데 대해

 全 전대통령은 집권 기간 1백억달러의 흑자와 물가안정 등을 이룩했다. 김영삼씨는 그런 분을 청문회에 불러내 백담사에 가게 했다. 만약 김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전 전대통령의 발바닥도 못따라 갈 것이다. 퇴임 후에 그는 백담사가 아니라 흑담사로 가야할 것이다.

정주영 11월 25일 경남 합천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청와대를 없애고 박물관을 만들겠다. 청와대는 달동네로 옮기겠다. 대통령도 쌀 연탄 떨어지는 것 알아야 한다. 노태우 대통령이 임기 중 12번의 해외나들이를 했는데 한번에 70억원씩 썼다. 우리의 세금을 낭비한 죄로 노태우 일당은 감옥에 가야 한다.

白基玩 11월 27일 부산

 요즘 국회의원들에게는 금배지를 달아주지 말고 철새 배지를 달아줘야 한다. 나는 정당을 만들 능력도 있지만 책임질 줄 아는 정당다운 정당이 없어 무소속으로 대통령에 출마했다.

金玉仙 무소속 후보 12월 7일 부산역

 민자당 박희태 대변인이 김복동 의원의 민자당 탈당과 정호용 의원의 민자당 입당과 관련해서 ‘돌이 나가고 옥이 들어왔다’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만약 그의 말대로 김복동 의원이 돌이라면 무엇 때문에 친인척을 동원하고 공권력까지 동원시켜 그를 잔류시키려 그 파문을 일으켰는가.

魯治龍 국민당 부대변인 11월 21일

 추운 겨울날보다 환절기에 감기가 잘 걸리듯 나라의 안보도 전환기에 조심해야 한다. 북한은 남북대화를 하면서 미소를 보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간첩을 남파해 남한내 혁명세력을 모으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내부에 이를 동조하는 세력이 있고 국민들의 대북 경계심도 풀어져 있다.

김영삼 11월 30일 강원 지역

 한말과 같은 진공상태가 생겨 일본 등 외부세력이 침투할 여지를 막기 위해서는 주한미군이 앞으로 상당기간 주둔해야 한다. 우리가 필요해서 미군을 주둔하라고 하는 게 어떻게 사대주의인가. 영국과 일본에도 미군이 주둔하지만 식민지는 아니다.

김대중 12월 7일 경기 북부 지역

 최근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건네준 블랙박스를 보물단지인 줄 알고 받아 열어보니 빈깡통이었다. 아는 고물상에게 물어보니 이 빈깡통이 3천원도 안 한다더라. 이것만 빈깡통이 아니라 민자당도 빈깡통 정치이다.

趙世衡  민주당 의원 12월 1일 서울 외곽도시 순회유세

 장마에 잠긴 집은 허물어야 한다. 하물며 40년간 독재의 썩은 물에 잠긴 집은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하는 법인데 보수 3당의 후보들은 집은 아니 짓겠다 하고 문패만 바꿔 달겠다 한다. 김영삼씨는 6공과 결탁했고 김대중씨는 전두환 노태우씨를 국가원로회의에 모시겠다고 하며 정주영씨는 5공과 6공에서 돈을 벌었기 때문에 결국 6공화국을 청산할 후보는 한 명도 없는 셈이다.

백기완 12월 1일 경기 오산

 금권선거는 쿠데타보다 더 나쁘다. 숨어서 돈을 주니까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기업과 정당이 일체가 돼 정당은 껍데기일 뿐이다.

김영삼 12월 1일 관훈클럽 회견

 민자당 김영삼 후보가 국민당이 금권선거를 한다고 뒤집어씌우지만 ‘大道無門’이 새겨진 김후보의 탁상시계가 한 장소에서 1만개나 발견됐는데 국민을 이렇게 속일 수 있는가. 역시 큰길을 가는 사람은 국민을 속여도 크게 속인다.

정주영 12월 2일 경북 지역

 김영삼 후보가 즐겨 쓰는 ‘大道無門’의 도字는 길 道가 아니라 도둑 盜이다.

이종찬 12월 2일 인천

 민자당의 김영삼씨가 ‘한국병’을 고치겠다고 공언하는데 이는 놀부가 제비다리 부러뜨려놓고 고쳐주는 격이다.

노무현 전 의원 12월 4일 충남 유성

 정주영 국민당 후보가 아파트를 반값에 공급하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현대는 지금까지 아파트를 지으면서 2배나 폭리를 취했다는 말 아니냐. 또 금리를 6%로 인하하겠다는 공약은 1년에 7천억원의 이자를 공짜로 먹겠다는 얘기이다.

이한동 민자동 의원 12월 5일 인천

 전쟁에 패한 나라는 다시 일어설 수 있으나 정신이 부패한 나라는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 이번 선거는 ‘정의와 부정과의 싸움’이요, ‘더러운 돈과 고상한 정신과의 싸움’이며 ‘구질서를 지키고 끝까지 정권을 고수하겠다는 사람과 새질서, 새나라를 건설하자는 사람과의 싸움’이다.

李丙昊 무소속 후보 12월 6일 충북 괴산

 우리의 사랑하는 여성들이 밤거리를 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법과 질서가 무너졌다. 이런 ‘물정부’로는 안되며 강력하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김영삼 12월 2일 충남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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