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44)
  • 편집국 ()
  • 승인 1992.03.26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의 전세가 전국에 끼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 여야가 최대의 승부처로 꼽아온 이 지역에 국민당까지 합류해 곳곳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 44개 전 지역구 중 여야가 각각 우세를 장담하는 곳은 20여개에 불과. 나머지는 선거 중반까지도 우열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13대에 이은 재대결이 벌어지는 곳만도 23곳. 중앙정치의 대결이 불꽃 튀던 이 지역에서 대부분의 후보들이 유권자의 탈정치화와 경제우선 심리를 겨냥, 경제문제와 지역공약으로 선회한 점도 뚜렷한 특징이다(3월14일 현재. 후보자는 선관위 기호순. 괄호 안 숫자는 13대 총선 득표수).

서울 중로구
 전통적인 ‘정치1번지’. 민자당 이종찬 의원이 ‘가상 적’이 없는 동안 다소 느슨해진 조직을 다시 추슬러 “종로의 뿌리깊은 나무를 차세대 지도자로 키워달라”며 대세를 몰아가고 있다. 항일투사 집안 내력과 합리적이고 온건한 이미지가 강점. 그러나 13대 때 평민당의 ‘전략지구’로 후보를 내지 않아 끌어들였던 호남표의 이탈이 예상된다. 《김형욱 회고록》의 저자로 필명을 얻은 민주당 김경재 후보가 호남조직 재건과 함께 민주산악회의 일부 조직을 흡수하며 분전중. 국민당 이내흔 후보도 지난해부터 이 지역 주민들에게 집단 산업시찰을 주선하는 등 공을 들인 정주영 대표와 현대조직의 전면 지원 아래 지역사회어머니협의회를 중심으로 여성들의 표를 엮고 있다. 13대 때 3위 득표를 했던 정인봉 변호사가 무소속으로 재도전.

중구
 민주당 정대철 의원이 4선을 노린다. ‘큰 사람, 밝은 사람, 정직한 사람’이라는 구호 아래 차세대 리더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통일문제 전문가임을 내세우고 있다. 국회 견학 등으로 평소 지역구관리를 꼼꼼히 해왔다는 평. 이에 맞서 민자당 장기홍 후보가 재력을 바탕으로 영세민 지역을 공략하며 13대에 이어 재도전. 신민당에 몸담았던 진성범 후보의 야권표 잠식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용산구
 서울의 ‘중심’답게 3당의 불꽃튀는 열전이 펼쳐지고 있다. 내무부장관 출신으로 민자당 서울시지부위원장인 서정화 의원이 지난 4년간의 지역공약 완수를 홍보하며 14대 공약을 새로 내놓고 재선을 호소중. 오랜 내무관료 생활로 공무원 조직과 관변조직의 두터운 후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13대에 평민당으로 출마해 차점 낙선한 민주당 ‘여걸’ 한영애 후보와 국민당의 기대주 봉두완 후보의 추격도 치열하다. 한후보는 원외위원장으로 있으면서도 크고 작은 조직을 열심히 챙겨온 정성을 유권자들이 알아줄 것으로 기대. 여에서 야로 입장이 바뀐 채 돌아온 봉 전 의원은 그동안 방송 프로그램 진행 등으로 지명도를 유지해온 데다 급속하게 옛 조직과 인연을 일궈내고 있어 서의원 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설송웅 후보가 무소속으로 13대에 이어 재도전하고 신정당 대변인인 김동주 후보가 젊은 층의 표를 공략중.

서울 성동구 갑
 13대 당시 1천3백여표 차로 명암이 갈린 교수 출신의 여야 후보가 재대결한다. 민주당 강금식의원이 경제적 비전을 제시하는 경제전문가임을 강조하며 수성에 안간힘을 쏟는 반면, 민자당 이세기후보는 통일문제 전문가임을 강조하고 있다. 신정당으로 합류한 ‘남장의원’김옥선 후보가 전직 의원의 관록을 얼마나 발휘할지도 관심거리다. 탤런트 박병호씨도 국민당 후보로 출마.

성동구 을
 야권 중진의 3선 가도에 민자당이 ‘뜻밖의 공천’으로 제동을 걸고 나선 지역. 민주당 조세형후보는 민주와 지조로 일관한 길을 홍보하면서도 유권자들의 보수심리를 겨냥해 ‘대안있는 야당’을 강조하고 있다. 민자당 김도현 후보는 6·3세대의 주역 가운데 한사람.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여당으로 급선회한 부담을 안고 있다. 설영주 후보는 국민당으로 13대에 이어 재도전.

성동구 병
 야에서 여로 입장이 바뀐 민자당 박용만 의원이 6선을 넘보고 있다. 치열한 공천경합 끝에 이기택 대표최고위원의 강력한 후원으로 공천을 따낸 강수림 변호사가 그 여세를 몰아 추격전에 나섰다. 야권인사로서는 재력도 튼튼한 편. 그러나 강후보와 공천 경합을 벌였던 최운상 김대중대표특보가 국민당으로 출마해 야권 표가 나뉘는 양상.

동대문구 갑
 서울 44개 지역 중 가장 많은 후보들이 뛰고 있다. 당 공천과정에서 의정활동 부진 등을 이유로 탈락이 거론돼 선거 전부터 상처를 입은 민주당 최 훈 의원에게 7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그 중 3명이 교수 출신. 그간 공·사조직을 통해 꾸준히 지역관리를 해온 민자당 노승우 후보가 추격전의 선두에 섰다. 그러나 13대 때 민정당으로 출마했던 유종열씨가 민자당 공천 탈락 후 국민당 공천으로 이 지역에 재도전하면서 여권조직 일부가 흔들리고 있다. ‘괴짜 교수’로 알려진 윤 용 전 고려대 교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기성 정치권의 수술’을 외치고 있어 관심을 끌기도. 최 훈 의원 진영에서는 이 지역의 40%가 넘는 호남표를 들어 당선을 낙관하고 있다.

동대문구 을
 민자당 김영구 의원과 13대 총선에서 근소한 차로 은메달에 머문 민주당 고광진 후보가 재대결을 벌인다. 김의원 진영은 지난 총선처럼 야권바람이 불지 않고 있는 데다 지역구를 열심히 챙겨온 점을 들어 무난히 4선 고지에 이를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학생운동권 출신의 고후보는 대학생 조직을 적극 활용하며 젊은 층의 투표율 높이기에 안간힘.

서울 중랑구 갑
 인권변호사냐 ‘대발이 아버지’냐. 13대 총선에서 낙선한 민자당 이순재 후보는 최근 주말 연속극 <사랑이 뭐길래>의 인기에 힘입어 지역구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당 대변인을 지낸 민주당 이상수 의원도 인권변호사로서의 이미지와 무료 법률상담 등으로 바닥표를 다져놓았다. 무림산업 대표인 국민당 김상두 후보가 중랑구의 발전을 내걸고 표밭갈이.

중랑구 을
 민주당 김덕규 의원이 당내 비중과 성실한 지역구 활동으로 3선을 낙관하고 있는 지역. 그러나 김영삼 대표의 정책참모인 민자당 김충일 후보가 YS의 지원 아래 지역구를 맹렬히 공략하고 있어 경합 지역으로 떠오르는 중. 국민당 바람으로 정치와 경제문제를 동시에 해결하자며 재도전한 강병진 후보가 어느 표를 가르느냐가 변수.

성북구 갑
 민주당 소장파 이 철 의원이 3선 고지 점령을, 민자당 김정례 후보가 정치적 재기를 다짐하며 13대에 이어 재대결을 벌인다. 민주당이 우세를 주장하는 지역구. 당 일각의 종로구 진출 요구에도 불구하고 끝내 지역구 사수를 고집했던 이후보는 ‘이 철이 있다 희망이 있다’는 구호로 깨끗한 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여권의 여걸’ 김후보가 그동안 관리해온 지역조직을 총가동하며 추격전.

성북구 을
 조윤형 의원의 민주당 공천 탈락으로 여당이 기대를 걸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을 ‘전략후보’로 내세웠다. 13대 때 고배를 들었던 민자당 강성재 후보가 인물론으로 유권자들을 공략. 민주당 신계륜 후보는 이 지역 관내인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라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전직 의원인 국민당 이필선 후보와 신정당 송수강 후보의 출진으로 1여3야 현상.

도봉구 갑
 공화계인 민자당 신오철 의원의 자리를 6명의 후보가 넘보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당 후보가 추격자의 선두그룹을 형성하면서 3파전 양상. 민주당 유인태 후보는 이 철 의원과 함께 서울대 운동권의 리더였으나 뒤늦게 제도정치권에 참여한 민주당 내 민주연합파. 대학생 조직과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20~30대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전력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 중반에 이르기까지 지역사회에서의 인지도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이 부담스러운 상황. 13대에 평민당으로 출마. 차점 낙선을 했던 한호상 후보는 국민당으로 옷을 갈아입고 재도전에 나서 여야의 조직 기반을 고루 흔들어놓고 있다. 운수회사가 몰려 있는 지역특성을 반영, 운수회사를 경영하는 김종윤 후보와 택시 노조위원장을 지낸 박영철 후보가 나란히 무소속 출마.

서울 도봉구 을
 13대 총선에서 여당의 정치학박사 대신 국졸의 빈민운동가 이철용 후보를 선택해 눈길을 끌었던 지역. 전·현직 의원의 싸움에 정치 신인들까지 끼여들어 7명의 후보가 난립중이다. 민자당 김규원 후보는 탄탄한 공조직과 재력을 바탕으로 ‘지역구민과의 손맞대기’ 작전과 함께 30여개의 맘모스 지역 공약을 내걸고 있다. 민주당 김원길 후보는 40%에 육박하는 호남표를 엮어내는 한편 중산층을 겨냥해 야당가에 보기 드문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여러 기업을 거친 경제실무통임을 강조. 그러나 공천 탈락에 반발한 이의원이 4년간의 의욕적인 의정활통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직접 심판을 요구하고 나서 선거전의 변수가 되고 있다. 국민당 김충섭 후보는 ‘썩은 정치, 병든 경제 치유’를 내걸고 양당에 식상한 유권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이밖에 신정당 조수휘 후보가 ‘참신한 전문인’, 무소속 소순관 후고가 ‘중졸 노점상’에 대한 지지를 호소.

도봉구 병
 신설 지역구인 이곳에서 전국구 여성의원과 민주당 최고위원이 맞붙는다. 일찌감치 이 지역을 겨냥해온 민자당 양경자 후보는 여권의 공조직을 최대한 활용하며 지역구 숙원 사업을 약속하고 있다. 이런 지역성 개발 공약에 맞서 민주당 조순형 후보는 ‘마침내 야권통합 확실히 밀어주자’며 정공법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13대의 공백을 딛고 재선 의원의 관록을 발휘할지가 관섬거리.

노원구 갑
 야에서 여로 입장이 바뀐 채 수성에 나선 민자당 백남치 의원에게 재야 출신의 민주당 고영하 후보가 3당야합의 부도덕성을 정면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13대 때 평민당으로 출마, 근소한 차로 떨어졌던 박병일 변호사가 국민당 후보로 나서 야권표가 갈리는 양상. 정치학 박사인 민자당 백의원은 야당 후보의 공격에 ‘국제화 시대의 새로운 정치’로 맞받아치며 수성을 낙관하고 있다.

노원구 을
 13대 총선에서 접전을 벌였던 김용채 의원과 임채정 당무위원의 재격돌에 국민당 홍성우전 의원이 끼여들어 격렬한 3파전 양상. 민자당 김의원은 40여건의 지역사업을 해결한 공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 민주당 임후보는 민주화 운동의 한길을 걸어온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고, 홍후보는 과거 연고권을 활용하고 있다. 노선 차이로 민중당에서 탈당한 오세철 교수도 정치적 실험을 모색.

은평구 갑
 4선에 도전하는 민자당 오유방 의원에게 7년간의 정치 공백을 깨고 재기를 노리는 민주당 손세일 전 의원과 역시 전직 의원 출신인 국민당 임인채 후보가 도전하는 접전 지역. 오의원은 신정치그룹의 리더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탄탄한 지역기반을 활용하고 있다. 민주당 손후보는 11대 때의 구 민한당 조직과 현재의 야당조직을 이으면서 호남 고정표와 통합야당표를 기대.

서울 은평구 을
 노대통령의 낙점으로 공천을 따낸 민자당 박완일 후보가 그 여세를 몰아 지역구를 공략중. 그러나 불교계 인사인 박후보가 기독교 세대만 4만이 넘는 지역구의 특수성을 얼마나 극복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이원형 후보가 5백여표 차로 눈물을 삼킨 13대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분전중인 가운데 민주당 이재오 후보가 여성표를 엮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서대문구 갑
 서민아파트 밀집지역이면서도 중상류층이 사는 북아현동을 끼고 있는 혼합 지역이다. 재격돌하는 여·야후보의 팽팽한 접전. 민자당 강성모 의원이 재개발 사업 등 공약이행을 홍보하며 재선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여의도 복귀를 꿈꾸는 ‘야권의 맹장’ 민주당 김상현 후보의 재도전도 만만찮다. 국민당 후보인 류갑종 전 의원이 양당 불신층을 겨냥하고 나서 변수로 등장.

서대문구 을
 민주당 임춘원 의원이 야권에선 보기드문 재력을 바탕으로 지역구 관리를 탄탄히 해온 곳이다. ‘서대문의 선택’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3선 고지를 향해 앞서 달리고 있다. 민자당 안성혁 후보도 13대 총선 패배의 설욕을 다짐하며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국민당 이근봉 후보도 구 정치인 불신심리를 겨냥, 참신한 정치신인임을 강조하며 선거전에 뛰어들어 눈길.

마포구 갑
 노승환 의원의 돌연한 탈당으로 민주당 공천자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은 지역. 민자당 박명환 후보가 13대 총선의 패배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그러나 뒤늦게 이 지역에 차출된 민주당 김용술 후보가 오랜 언론계 경력을 살려 지명도를 높여가고 있고, 김재영 전 의원도 국민당으로 출마했다.‘장군의 아들’ 김두한씨의 아들 김경민씨도 신정당 후보로 출마.

마포구 을
 서교동과 난지도가 공존하는 특이한 지역구. 민자당 박주천 후보는 합당으로 지구당 위원장을 내놓은 뒤에 다시 공천을 따냈을 만큼 탄탄한 지역관리를 밑천으로 13대에 이어 재도전. 민주당 김현규 후보는 첫 서울 출전이지만 야당최고위원의 자존심을 걸고 이 지역 야성표를 묶어내고 있다. 여기에 13대에 출마했던 장덕환 후보가 국민당 간판으로 뛰어들어 3파전.

양천구 갑
 재대결 후보끼리 불꽃 튀는 경합을 벌이는 대표 지역. 선거 전부터 상대방 후보를 고소, 맞고소하며 감정적인 대립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민주당 양성우 의원은 수서비리 사건 폭로 등 의정활동을 들어 재선을 호소하고 있다. 민자당 박범진 후보는 여당 내의 참신한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양천구청장을 지낸 국민당 박수복 후보가 도시행정 전문가임을 내걸고 출마.

서울 양천구 을
 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4선 고지를 점령할 것인가. 김의원은 당 사무총장 원내 총무 등을 두루 거친 야권 중진으로서의 비중을 내세우는 한편 중산층을 겨냥해 6공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공격하고 있다. 여기에 13대 때는 공화당 후보로 나섰던 민자당 최후집 후보가 ‘이번만은 최후집’을 호소하며 추격전. 국민당의 고병현 후보가 전직 의원의 관록을 얼마나 발휘할지도 선거전의 변수.

강서구 갑
 이원배 의원의 구속으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 ‘YS맨’인 민자당 이원종 후보는 13대에서 9백여표 차이로 분루를 삼킨 후 주민들에게 생일카드를 보내는 등 표밭을 일궈왔다. 민주당 박계동 후보가 재야출신의 강점을 살려 가톨릭과의 인연과 청년 조직을 십분 활용하며 치열한 경합. 3당합당으로 자리를 잃고서도 지역구 관리에 힘써온 유영 후보가 국민당으로 13대에 이어 재도전.

강서구 을
 민자당 남재희 의원이 서울시 여당의원으로는 보기 드물게 연 5선 기록에 도전하는 가운데 5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민자당의 대표적인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 최두환 후보가 13대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힘겨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6선 경력의 박한상 국민당 후보를 비롯, 야권 후보의 난립으로 야성향 표의 분산이 예상된다.

구로구 갑
 공단을 끼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산층이 많이 살고 있다. 수출공단 이사장으로서의 이점을 누리는 민자당 김기배 의원이 지역 공약사업의 확실한 이행과 탄탄한 지역기반을 들어 재선을 낙관하고 있다. 여기에 도전하는 민주당 정병원 후보는 ‘맑은 정치 깨끗한 정치’를 내걸고 정치불신 중산층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한편 신정당 김기선 후보는 기성 정치를 외면하는 젊은 층을 집중공략.

구로구 을
 민자당 유기수 후보는 공천 탈락 예정자로 오르내린 부담을 안고 공약이행 실적을 홍보하며 수성에 안간힘. 야당에서는 보기 드문 자금력을 갖춘 민주당 이경재 후보가 30% 호남표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민중당 이우재 후보도 당수로서의 명예를 걸고 이 지역 노동자표를 묶어내고 있다. 무소속 출마한 류지효 후보와 국민당 나이균 후보가 각각 여·야권 표를 잠식할 듯.

구로구 병
 신설 지역구로 민자 민주 국민의 3파전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민자당 이신행 후보가 중앙당과 기아산업의 전면 지원 아래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는 가운데 전직 의원인 민주당 김병오 후보가 6공 정치와 경제실정을 맹공하며 추격전. 국민당 이홍배 후보도 오랫동안 지역표밭을 일궈왔기 때문에 득표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선거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갑
 민주당 장석화 의원이 야당의원으로는 비교적 탄탄한 지역관리를 해와 무난한 守城이 점쳐진 지역. 무료법률 상담 등으로 지역구를 관리해온 장후보가 중산층의 표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 김명섭 후보가 재력을 바탕으로 지역구의 바닥표를 공략하면서 팽팽한 경합. 국민당으로 말을 바꿔탄 김수일 후보가 연고권이 있는 야권표를 얼마나 가져가느냐가 변수다.

영등포구 을
 전직 부총리와 운동권 출신 젊은이의 극적인 대결구도. 여의도의 중산층 표와 대림시장의 서민표가 공존하는 지역특성을 연상시킨다. 민자당 나웅배 의원은 여의도 주민의 안정과 발전 심리를 겨냥, 경제부처 장관을 두루 거친 경제전문가로서의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 후보는 80년 학생운동권의 대표적 인물로 대중들의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얼굴 알리기에 주력.

동작구 갑
 민자·민주당에서 각각 YS와 DJ의 측근이, 민중당에서는 ‘운동권의 거물’이 나서 관심을 끄는 지역. 민자당 서청원 의원은 이곳에서 초·중·고·대학까지 다닌 인연으로 3선을 자신. 민주당 박문수 후보는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부담을 딛고 이 지역의 막강한 호남표를 엮기에 주력. 민중당 장기표 후보가 ‘재야조직운동의 1세대’라는 명성에 걸맞는 표를 건질지가 관심사.

동작구 을
 전형적인 중산층 지역. 언론계 출신인 민주당 박실 의원이 ‘동작이 키운 일꾼이 차세대를 준비한다’는 구호로 재선을 꿈꾸고 있으나 공천 과정에서 교체설이 강력히 거론된 점이 다소 부담. 민자당 유용태 후보가 13대 낙선을 만회할 기회로 삼고 맹추격전. 국민당 김한길 후보가 전문 방송인의 경력을 내세우며 중산층과 20~30대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변수로 등장.

관악구 갑
 영세민이 60%가 넘는 지역. 당초 야권에서 정치적 비중을 인정받는 민주당 한광옥 의원의 손쉬운 守城이 점쳐졌다. 한후보는 ‘언행일치 양심적인 정치’라는 구호와 재개발 공약으로 야성표몰이에 나섰다. 민자당 김우연 후보도 재력을 바탕으로 촘촘히 다져놓은 바닥 조직이 만만치 않다는 평. 여기에 국민당 이상현 후보가 13대와는 달리 야당으로 재도전, 변수가 되고 있다.

관악구 을
 서울 지역에서 가장 많은 후보가 난립한 지역. 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재공천 여부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후보는 공천에 반발하는 조직을 추스려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이길범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생 등 자원봉사자들을 최대한 활용해 13대에서 돋보였던 의정활동상을 집중 홍보해 새로운 지지층을 끌어들인다는 전략. ‘황색바람에 눈물 흘린 백전노장’ 김수한 민자당 후보의 재탈환 의지도 만만찮다. 지난 4년간 매일같이 약수터와 학교운동장을 들며 지역구를 발로 다져왔다. 가족 중에 의사가 많아 무료진료 선심을 베풀기도. 무소속으로 나선 이길범 의원이 호남표를 얼마나 분산시키느냐가 이 선거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신정당의 이상열 후보와 민중당 류민용 후보 등 학생 운동권 출신들도 서울대를 끼고 있는 지역 특성에 기대를 걸고 혼전에 뛰어들었다.

서울 서초구 갑
 5선을 노리는 신정당 박찬종 대표최고위원과 민자당 이종률 후보의 재격돌 전장. 차세대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온 박후보는 확고부동한 여성표가 강점. ‘쾌적한 정치인’이라는 구호를 다시 내건 이후보는 원외 지구당 위원장으로 20개 공약을 다 이행한 점을 강조하며 분전중이다. 민주당 김호산 후보와 국민당 이충우 후보가 각각 호남표와 국민당 바람을 기대하며 끼여들었다.

서초구 을
 민자당의 서울 44개 지구당 가운데 기반이 가장 탄탄하다고 알려진 곳. YS의 측근 김덕룡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지난해부터 개설한 서초문화원을 거쳐간 여성표만도 상당하다. 민주당 안동수 후보가 참신한 변호사 출신임을 내세우며 분전중이지만 마타도어에 휘말리고 있다. 무소속 김용갑 후보가 사전 선거운동으로 고발당할 정도로 극성스럽게 지역구를 다져온 곳이다.

강남구 갑
 이른바 ‘신정치 1번지’답게 3당의 거물급 후보들이 화려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민자당 황병태 후보는 탄탄한 공·사조직과 경력을 무기로 안정희구 세력을, 4년만의 정계복귀를 꿈꾸는 민주당 이중재 후보는 야권 경제통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며 비판적 중산층에 다가가고 있다. 국민당 김동길 후보가 ‘깃발론’으로 양쪽 성향의 표를 고루 흔들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구 을
 이태섭 의원이 수서뇌물 사건으로 비운 자리에서 거물급 여야 후보가 격돌한다. 거물 후보공천 방침 때문에 갑자기 ‘차출’된 민자당 김만제 후보는 경제안정을 꾀한 5공 시절의 경제관료라는 점을 부각. 민주당 홍사덕 후보는 방송칼럼 진행 등 높은 지명도를 유지해온 점이 강점. 달변과 독특한 경제논리로 김후보에 맞서고 있다. 재야 운동권 출신인 신정당 이신범 후보도 젊은 층을 공략.

송파구 갑
 전형적인 3파전 지역. 야에서 여로 바뀐 민자당 김우석 의원은 수돗물 파동 등을 추궁한 국회 활동 등을 홍보하며 또 한번의 지지를 호소. 거꾸로 13대의 여당 후보에서 야당 후보로 바뀐 국민당 조순환 후보는 언론계 경력을 바탕으로 여성·청년표를 공략. 이기택 대표의 브레인인 민주당 김희완 후보도 3당 합당의 부도덕성과 6공의 경제실책을 맹공하며 분전중이다.

서울 송파구 을
 민주당 김종완 의원이 공천과정에서 끊임없이 탈락설에 시달리는 바람에 부담을 안고 출마했다. 민자당 김병태 후보는 13대 민주당으로 출마. 1천5백여표 차로 떨어졌던 쓰라린 패배를 만회할 기회로 여기고 있다. 탄탄한 재력을 바탕으로 거여동 등지의 저소득층을 파고드는 한편 송파 개발에 관한 여러 공약을 내걸고 있다. 국민당 김중태 후보와 신정당 김정호 후보가 끼여들어 혼전.

강동구 갑
 민자당 김동규 의원이 12대 때 전국 최고득표의 자존심을 지키느냐, 재야인사인 민주당 이부영 후보가 금배지를 다느냐가 관심거리. 야당에서 여당으로 변신한 김후보는 경제전문가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인물 중심의 전략을 구사. 이후보는 야권통합의 의미와 개혁정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정공법으로 비판적 성향의 중산층을 공략. 국민당 정진길 후보와 무소속 황동현 후보가 변수다.

강동구 을
 국민당이 기대를 거는 곳 중의 하나. 민자당 김중위 의원이 3선을 노리는 가운데 전직 의원 두명이 도전장을 냈다. 김중위 의원은 중앙당의 요직을 거치면서도 지역구 관리를 철저히 해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13대 때 3천5백여표 차이로 낙선한 민주당 장충준 후보가 4년만의 재도전에 나섰고, 국민당 정 남 의원도 재선 의원의 관록을 살려 지지기반을 엮어내고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