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직할시(5)충청북도(9)충청남도(14)
  • 편집국 ()
  • 승인 1992.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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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충남북 지역 선거의 최대 관심은 ‘김종필 바람’이 다시 불 것인 가이다. 13대 총선에서 당시 신민주공화당은 대전의 4의석 전부, 충남의 14의석 중 9석을 차지해 총 13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지난해 광역의회선거에서는 민자당이 대전의 23개 중 14개, 충남의 55개 중 37개를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민자당은 충북지역의 보수성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은 통합 야당의 기치 아래 ‘3당 야합’의 부도덕성과 농정 실패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대전·충남북 지역은 국민당의 전락지역임과 동시에 무소속 후보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대전 동구 갑
 민주당 김현 의원과 민자당 남재두 후보 사이에 접전이 치열하다. 13대 선거에서 당시 민정당의 남후보는 공화당의 김후보에게 2천여표 차로 패했다. 김후보는 3당 합당 때 합류를 안했고 나중에 통합 민주당에 입당했다. 남후보는 당원 2만명과 남씨 종친회 등의 사조직, 2천7백회의 주례서기 등으로 표밭을 일궈왔다.

동구 을
 현역 의원인 민자당의 윤성한 후보와 민주당의 송천영 후보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13대 선거에서 송후보는 ‘김종필 바람’ 때문에 당시 공화당의 윤후보에게 1만3천여표 차로 차점 낙선했다. 12대 의원이었던 송후보는 “의정활동을 누가 잘했는지는 유권자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윤후보를 몰아세우고 있다. 여중고교 교사를 지내기도 한 윤후보는 제자들의 도움을 기대하며 수성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전시 의원에 출마했다 낙선한 오윤배 후보가 국민당 간판으로 도전하고 있다. 그밖에 김석기(신정) 김석옥(공명) 이선권(무소속) 정구국(무소속) 후보가 나서고 있다.

대전 중구
 이 지역은 대전의 심장부로 지식·생활 수준이 비교적 높은 곳이다. 민자당의 김홍만 의원, 민주당의 류인범 후보, 그리고 무소속의 강창희 후보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김후보는 “한번 뽑은 사람을 선거 때마다 갈아치우지 말고 재목으로 키워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류후보는 ‘3당 야합’의 부도덕성을 들어 김의원측을 맹공하고 있다. 류후보측은 이 지역의 야성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장담하고 무소속의 강후보와 국민당의 송두영 후보가 여당 성향의 표를 잠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소속의 강창희 후보는 친목회·동창회 등 사조직 관리와 장애자 재활활동을 꾸준히 해오면서 만만찮은 저력을 보이고 있다. 국민당의 송두영, 신정당의 정회원 후보 외에 박종배 송재호 이선우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전하고 있다.

서·유성구
 현역 의원인 민자당 박충순 후보와 국민당 김태룡 후보, 무소속 이재환 후보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양상이다. 5백회가 넘는 사랑방 좌담회 개최 등을 통해 조직을 관리해온 박후보는 선거 막바지에 ‘김종필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김·이후보는 민자당 공천을 놓고 경합을 벌였으나 김최고위원의 막판 버티기로 박후보에게 돌아갔다. 김후보는 이번 선거가 자신과 이재환 후보의 싸움이라고 잘라 말한다. 이후보는 13대 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대전지역개발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지역구 관리를 착실히 해왔다. 이회원 후보는 ‘다크 호스’로 민주당의 기대주다. 신정당 류관석 후보와 무소속의 박영문 윤태현 정길준 후보가 나왔다.

대덕구
 계룡건설 대표인 이인구 의원은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원옹 후보는 “인물이냐, 돈이냐”라는 구호 아래 ‘신선한 정치’를 내세우고 있다. 김후보는 이후보가 엄청난 금품을 살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후보는 “김후보가 주장하는 선물은 지난해 지구당 단합대회 때 당원용으로 만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갑
 민자당의 3선 의원인 정종택 후보의 수성 여부가 관심거리다. 정의원은 자신이 지역발전에 적합한 인물임을 내세워 표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그는 충북도지부 위원장을 맡고 있어 관변 조직을 업을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13대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선전한 김진영 후보가 국민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출전했다.

청주시 을
 수서사건에 연루된 오용운 의원 대신 임광수 후보가 민자당 공천을 따내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민자당 임후보는 <충청일보> 사장, 충북생명보험 회장, 임광토건 회장을 거친 실업인으로 재력이 탄탄하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정기호 후보는 청주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지낸 법조인으로 단단한 지역기반을 자랑한다.

충주시·중원군
 중원군은 충주시를 싸고 있는 농업지대. 민자당 이종근 의원이 6선에 도전한다. 그는 농민과 농촌의 실정에 정통하다는 점과 청렴한 이미지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국민당 진치범 후보가 미흡한 추곡수매가 인상폭 등 집권당의 농정 실패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민주당 정기영 후보도 만만찮은 기세로 도전하고 있다.

제천시
 집권 여당의 사무총장을 두번 지낸 민자당 이춘구 후보가 4선에 도전하고 있다. 이후보가 내건 구호는 “새로운 제천, 일하는 이춘구.” 이 지역 유권자수는 6만5천명이다. 소설가인 민주당 권운상 후보와 국민당 신영식 후보가 이후보에게 도전장을 냈다. 목사인 신정당 김대한 후보도 도덕정치를 주장하며 가세했다.

청원군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비서실장인 신경식 의원과 10·12대 의원을 지낸 국민당 김현수 전 의원과의 한판 싸움이 볼 만하다. 국민당 김후보 역시 과거에 김영삼계여서 ‘친YS' 후보들이 승부를 벌이는 셈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실장을 역임한 경력의 민주당 신언관 후보는 농민표를 겨냥하고 있다.

보은·옥천·영동군
 민자당 박준병 의원에게 국민당 어준선 후보가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여섯번 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바 있는 민주당 최극 후보가 가세하고 있다. 박의원은 옥천, 어후보는 보은, 최후보는 영동 출신이다. 저마다 자기 지역 출신 후보를 밀어야 한다는 식의 ‘군 대항’ 지역감정이 일 소지가 다분히 있다.

충북 괴산군
 3선 의원인 민자당 김종호 후보에게 민주당 김동관 후보와 국민당 고경수 후보가 도전하고 있다. 민자당 김후보는 “지역발전에 필요한 사람을 뽑아달라”며 표를 호소하고 있다. 증권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민주당 김후보는 자신의 전문성을 내세우고 있다. 고후보는 13대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경험이 있다.

진천·음성군
 지난 90년 4·3 보궐선거에서 민자당의 공천자인 민태구 전 충북지사를 누르고 당선된 민주당 허탁 의원의 수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후보와 허후보 외에 국민당 정우택 후보가 가세해 불꽃튀는 3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허의원과 민후보는 모두 음성 출신인 데 반해 정후보는 진천 출신으로 벌써부터 지역간 대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허의원은 애경사에 어김없이 참석하는 등 저인망훑기 방식으로 표밭관리를 해왔다. 민후보 역시 보궐선거 낙선 이후 나름대로 지역구를 관리해왔다. 그밖에 탄탄한 재력의 신정당 이인수 후보, 무소속의 박병남 이규필 이원배 후보가 출전하고 있다.

제천·단양군
 민자당 안영기 의원이 수성에 나서고 있다. 삼전기업 대표인 국민당 송광호 후보는 탄탄한 재력을 바탕으로 표밭을 일구고 있다. 민주당 박주진 후보는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짓는 농민임을 들어 정부·여당의 농업정책을 신랄하게 비판, 농민표를 겨냥하고 있다. 무역업을 하는 김대부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충남 천안시
 교통의 요충인 천안시에서는 민자당 정일영 의원과 무소속 성무용 후보의 13대에 이은 재대결이 볼 만하다. 당시 공화당 정후보는 민정당 성후보를 2배 이상의 표차로 눌렀다. 성후보는 13대 선거 낙선 이후 ‘천안상록회’를 구성해 자연보호 활동을 전개해왔다. 민주당 오대영 후보는 새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공주시·군
 여야당 모두 충남도 내에서 공천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지역이다. 민자당 윤재기 의원이 민주당 윤완중 후보와 무소속 이상재 후보의 협공을 받고 있다. 윤의원은 이 지역이 부여와 가깝기 때문에 김종필 최고위원의 영향력을 기대하고 있다. 이상재 후보는 2천 세대에 달하는 전주 이씨 종친회 등의 사조직과 옛 민정당 조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충남 대천시·보령군
 민자당 김용환 의원과 국민당 박창규 후보의 공방전이 치열하다. 지난 광역의회선거에서 총 5개 의석 중 민자당은 2개만 건졌을 뿐 나머지 3석은 무소속이 차지했다. 선거 결과에 놀란 김의원은 지역구 관리를 집중적으로 해왔다. 13대 총선에서 민정당 후보로 출마했던 박후보가 국민당 간판 아래 맹렬한 공세를 취하고 있다.

온양시·아산군
 야성이 강한 이곳에서 황명수 후보는 3선을 기록했다. 그는 야당에서 여당으로 옮긴 다음 처음으로 지역 주민의 심판을 받는다. 황후보측은 3당 합당 초기 주민의 반발이 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납득한 상태라고 주장한다. 이에 민주당 이진구 후보와 국민당 박인재 후보가 ‘3당 야합’의 부도덕성을 들어 강공을 펴고 있다.

금산군
 민자당 유한열(4선) 후보의 수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국민당 정태영 후보의 거센 도전을 받아 불꽃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13대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유한열 후보에게 1천표 차로 진 바 있는 정후보가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민주당 송준빈 후보는 “유씨 부자세습 체제”를 깨뜨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연기군
 행정구역 개편으로 대덕과 분리돼 단일 선거구가 된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여당세가 강했던 곳이다. 임재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이 민자당 후보로 뛰고 있고, 13대 선거에서 차점 낙선한 박희부 후보가 국민당 간판으로 바닥표를 훑고 있다. 신정당 김홍식 후보는 공해추방연합 충남협의회장을 맡아 활약해왔다.

논산군
 충남지역에서 제일 많은 7명의 후보가 혼전을 벌이고 있다. 초선인 민자당 김제태 의원에게 민주당 김형중, 국민당 김범명, 신정당 조주형 후보가 도전하고 있다. 김의원은 논산이 김종필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부여와 가까운 점이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김형중 후보는 정통 야당인임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당 김범명 후보는 합당 전 민정당 논산군 지구당 위원장으로 13대 선거에 출마한 경험과 조직을 활용하고 있다. 민자당 중앙당 상무위원이던 윤관식씨도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무소속 박우석 후보는 13대 선거에 입후보한 경험이 있고, 역시 무소속 우희정 후보는 젊은 층에 표를 호소하고 있다.

충남 부여군
 김종필 민자당 최고위원에게 민주당 김택수 후보와 국민당 조종구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김최고위원측은 “호랑이가 토끼 한마리를 잡는 데도 온 힘을 쏟는다”는 자세로 선거에 임한다고 말한다. 13대 선거에 출마했던 민주당 김후보와 충남대 교수 출신인 국민당 조후보는 ‘3당 야합’을 비난하며 ‘JP아성'을 공략하고 있다.

서천군
 초선인 민자당 이긍규 후보, 국민당 이상익 후보, 2선인 무소속 조중연 후보의 불꽃튀는 3파전이 볼 만하다. 무소속 조후보는 13대 선거 때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이긍규 후보에게 2천여표 차로 낙선한 바 있다. 국민당 이후보는 4선 경력과 석유개발공사 이사장을 지낸 경력을 내세워 ‘거물’ 이미지를 선거에 활용하고 있다.

청양·홍성군
 이 지역 역시 김종필 최고위원의 부여지역구와 가까워 그 덕을 볼 것으로 여당측은 기대하고 있다. 민자당 조부영 후보와 민주당 홍문표 후보가 격돌하고 있다. 조후보는 집권당 사무부총장이었던 경력을 들어 중앙 정치에서의 기여도를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홍후보는 옛 신민당 청년국장 출신으로 젊은 유권자층을 파고들고 있다.

예산군
 민자당 오장섭, 민주당 김성식, 국민당 박병선 후보가 팽팽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오후보는 탄탄한 재력과 중앙당 청년조직을 관장한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박병선 의원은 민자당 공천 경쟁에서 밀려나 국민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오후보와 대결한다. 전 의원인 민주당 김후보는 젊은 층을 비롯한 야당성향의 표를 겨냥하고 있다.

서산시·태안군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만만치 않은 충남권의 이색지대. 13대 선거 때는 박태권 후보가 당시 통일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3선 관록의 민주당 한영수 후보는 특유의 달변을 무기로 농민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민당 박성호 후보는 현대그룹의 향후 이 지역개발에 대한 기여 가능성을 들어 표를 호소하고 있다.

당진군
 3선인 민자당 김현욱 의원이 민주당 백종길 후보, 국민당 송영진 후보, 신정당 유제연 후보의 공격을 받고 있다. 김의원은 자신이 흔치 않은 국제통임을 강조하고 있다. 백후보는 자신이 통합 정통야당 후보라며 유권자를 설득하고 있다. 송후보는 13대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경험이 있다. 이에 3선인 유제연 후보가 가세하고 있다.

충남 천안군
 김종식 의원이 광역선거에서 참패한 까닭에 민자당 공천 경합에서 밀려 함석재 변호사에게 위원장 자리를 빼앗겼다. 따라서 두 사람이 위치를 바꿔 맞붙게 됐다. 성환읍이 고향인 함후보는 “천안군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성환에서도 국회의원을 내자”고 호소하고 있다. 김의원측은 공천 탈락 후 동정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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