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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의 음악 시인 "실험적 공연은 내 의무"

귀국 연주회 여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씨

성우제 기자 ㅣ 승인 1997.07.24(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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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61년 새로 맞춰 입은 휘문 중학교 교복이 채 익숙해지기도 전에 미국으로 떠났던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씨가 우리 나이로 올 해 쉰을 맞았다. 그는 "나이를 별로 의식하지 않았는데. 여기 오니 자꾸 오십. 오십 해서 나이 오십이 나쁜건가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2년만에 귀국한 김씨는 7월16~18일 아시안유스오케스트라의 서울·부산 공연에서 5년 <춤이 있는 리사이틀>이후 처음 국내 팬들과 만난다. 이 무대에는 그의 27년 지기인 첼리스트 요요마와 함께 선다. 김씨의 공연을 기다리던 애호가들은 올 한 해 '바이올린의 시인'이 연주하는 '시 낭송'을 예년과는 달리 흠뻑 음미할 수 있게 되었다. 두 차례 연주회와 함께 새로 나오는 음반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실내악에 깊은 매력 느껴
오는 9월 그가 '친구들'과 함께 만드는 공연은 그의 쉰 번째 생일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본인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9월1~2일에 예정된 콘서트는 김영욱씨가 음악 감독을 맡은 작품이다. 김씨는 이 연주회를 '대단히 중요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첫 공연 결과에 따라 내년 공연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95년 광복 50주년 행사 때 김씨가 가졌던 좋은 추억이 이 연주회의 모태가 되었다.

"정트리오 한동일 강동석 조영창 조수미 신영옥 등 외국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처음으로 모여 함께 연주했는데, 분위기가 기대 이상이었다. 그때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 한번 더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게다가 김씨는 아이디어와 힘을 서로 주고 받으며 연주할ㄹ 수 있는 실내악에 특히 매료되어 있다. 내년 7월부터 미국의 피아노 3중주단 보자르트리오에 합류하기로 한 것도 실내악에 대한 애정에서 말미암은 결정이다.

<7인의 남자들>이라는 제목의 9월 연주회에는 한국 출신 정상급 남성 기악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정명훈·한동일(피아노), 김영욱·강동석(바이올린), 조영창·양성원(첼로), 최은식(비올라)씨를 한자리에 불러 모으느라 김씨가 흰 머리가 더 생기고 전화요금도 엄청나게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9월 연주회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공연은 갈라 콘서트와는 다르다. 갈라 콘서트는 음악을 중요시하지 않는 쇼와 같은 것이지만, 9월 연주회는 철저하게 음악이 중심이 도니??? 공연이다."

올 여름 국내 CMI레이블로 출반하는 음반도 김씨의 '나이 오십 기획물'중 하나다. 그동안 레코딩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으나, 국내에서 출반되는 이 음반에는 각별할 정성를 쏟았다. <그리운 당신>이라는 제목의 이 음반은 사랑을 주제로 한 소품과 김씨가 선별해 편곡한 슈베르트·슈만·포레·브람스의 가곡, 김씨가 연주한 한국가곡을 배경으로 배우 유인촌·오연수 씨가 낭송한 만해의 <님의 침묵>등으로 구성된다.

음반에 대중 가요도 수록
이 음반에서 김씨는 우리 대중 가요를 연주해 수록한다. "어렸을 적에 떠나서인지 한국 노래가 그리웠다. 뉴욕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노래방엘 몇 번 갔는데, 거기서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그는 그때 좋은 느낌을 주었던 <내마음 갈 곳을 잃어>을 수록곡으로 결정해 놓았다. "대중 가요를 어떻게…"라고 묻자, 그는 "그 음악을 음악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그건 말이 안된다. 장난으로 하는 게 아니라 신념을 가지고 한다면 욕을 먹어도 상관 없다"라고 답했다.

그가 해온 일과 계획한 일들을 보면 김씨는 모험가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다. <춤이 있는 리사이틀>이라는 실험적인 공연으로 호평을 받았던 그는, 최근 들어 새로 작곡된 곡을 연주하는 데 많은 시간을할애한다. 그가 초연한 귄터 쉴러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하고, 뉴욕에서 앙드레 프레빈이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를 프레빈의 피아노 반주로 연주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하면, 레온 키르슈너와 피터 리버슨에게 바이올린 곡 작곡을 의뢰해 2000년께 연주할 참이다. 그는 신곡에 애착을 보이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며했다. "연주가는 작곡가나 화가와 달리 죽으면 금방 잊히는 존재이다, 한 사람의 음악가로서 내 뒤에 음악하는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연주곡을 남기고 싶었다. 이건 음악가들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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