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유착은 1黨 장기집권 때문”
  • 도쿄 채명석 편집위원 ()
  • 승인 1992.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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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번영·도덕심 향상 이념 구현키 위해 대중운동 나서겠다”

 설립자 마쓰시타가 타계한 후 학교운영에 변화가 있다면.
근본적인 교육 시스템이 변한 것은 없다. 5년제 일관교육을 그대로 실시하고 각종 연수제도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마쓰시타가 사망한 89년도부터 신입생 수가 매년 3명으로 줄었는데 그 이유는.
 그것은 마쓰시타 사후 학교운영의 기본방침을 다시 확립하기 위한 조정기였기 때문이다. 이 방침은 생전 마쓰시타의 재가를 받은 것이나 앞으로는 마쓰시타의 이념을 확산시키기 위한 대중운동에도 주력해 내년부터는 신입생도 10명 전후로 늘릴 계획이다.

대중운동의 구체적인 방법은?
 작년 11월 이미 마쓰시타 정경숙 도쿄사무소를 개설하였다. 졸업생이 중심이 되어 마쓰시타의 정치개혁 이념을 널리 확산시킬 방침이다. 오는 4월부터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숙생을 모집해 연구 제언 계몽 활동을 실시한다. 교토에도 오는 가을에 지부가 설치되는데 앞으로 일본전국에 확대하여 일반숙생 1백만명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마쓰시타는 생전 졸업생에 대한 지원을 극력 꺼렸다. 이같은 방침전환은 앞으로 졸업생 위주로 재단이 운영된다는 의미인가.
 마쓰시타 사회 재단운영이 마쓰시타그룹과는 완전 분리 독립했다. 마쓰시타그룹 파견직원도 모두 원대 복귀했다. 이에 따라 재단운영에 졸업생의 발언권이 강화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졸업생은 어디까지나 졸업생에 불과하다. 마쓰시타의 □□□□방침은 그들이 사회인이 되어도 늘 잊어서는 안될 교훈이다.

지금 일본은 교와, 사가와큐빈 사건으로 안개정국이다. 이러한 정경유착의 원인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일본의 자민당정치가 제도피로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이다. 지난 36년간 일당장기집권을 계속해오는 동안 금권체질이 몸에 박혀 이제는 도리가 없는 상황에 와 있다. 문제는 권력을 업고 사업을 확장해 보겠다는 기업가들에게도 있다. 리쿠르트나 교와, 사가와큐빈 사건을 일으킨 기업들이 모두 급성장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또 재계활동이다 뭐다 해서 평소 요란을 떠는 기업들이었다. 마쓰시타는 정계는 물론 재계 활동에도 얼굴을 내밀지 않고 본업에만 전념한 사람이다.

일본에서도 가끔 경제인의 정계진출이 화제가 되는지.
 전전 재벌이 위세를 떨칠 때는 정·재계가 한몸이었다. 그러나 재벌이 해체된 후 그러한 현상은 없어졌다. 물론 전후에도 대일본제당 사장, 일본상공회의소 회두까지 지낸 후지야마 아이이치로와 같은 사람은 정계에 진출해 외상을 지내며 자기 파벌까지 만들었다. 현재 고모토파 회장 고모토 토시오도 기선회사의 실질적인 경영자였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수상이 되는 데는 실패한 사람들이다.

경제인이 정계 진출을 기피하는 이유는.
 대기업 사장이 모두 샐러리맨사장으로 교체돼 정치를 할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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