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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왜 노예제도 사과하지 않나

미국 흑인들의 보상요구 우려해 ‘원죄’만 시인

변창섭 편집위원 ㅣ 승인 1998.04.09(Thu)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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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명 최대의 수치인 흑인 노예제도. 클린턴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을 계기로 아프리카 흑인 노예문제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이 문제는 미국의 일부 인권 단체들과 의윈들이 제기했다. 클린턴이 인권을 중시하는 민주당 소속 대통령인만큼 노예 수입에 대해 무언가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이 아프리카로 떠나기 전 마이클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이 노예제도의 유산과 흑인에게 남긴 상처에 대해 말할 가능성은 있지만 사과는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못 박았다. 노예문제는 방문의제가 아니라는 뜻이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3월24일 우간다에서 미국이 노예제도로부터 이익을 얻은 것은 잘못이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우간다 수도 캄팔라 동부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과 정부 요인, 군중앞에서 유럽계 미국인들은 노예거래의 과실을 얻었으나 노예제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노예제도에 관해 한 말 가운데 사과에 가장 가까운 발언이다.

 그러나 클린턴은 정확한 사과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는 아프리카 나라들과의 관계보다는 오히려 흑인노예의 후손인 미국 내 흑인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 흑인들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서면 미국 정보로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국민의 12%인 2천6백50만명이 흑인이며, 이들 중 대부분은 노예의 후손이다.

 노예무역이 한창이던 1771년 무렵 영국 노예무역선은 1백90척이나 되었다. 이 배들은 서부 아프리카에서 연간 4만7천명씩 흑인을 사냥해 아메리카대륙으로 잡아갔다. 이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실어 나른흑인 노예들은 3백년동안 1천5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노예상들은 이윤을 챙겼다. 그러나 이들은 백t짜리 노예선 밑바닥에 흑인 노예 4백명이상을 짐짝처럼 포개어 수송했다. 그 과정이 얼마나 잔혹하고 비참했던지 항해중에 6분의 1이 사망했다고 한다.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뒤 길들이는 동안에도 3분의 1이 죽었다고 한다.

 노예상들은 처음에는 서부아프리카 해안의 추장들에게 럼 · 화약 · 직물을 지불하고 ‘검은 다이아몬드’라고 불린 노예를 사들였다. 그러나 1750년 이후에는 아예 사냥을 해 노예를 조달했다.

 클린턴 대통령이 방문한 세네갈의 ‘고래섬’은 이러한 노예무역의 중심지였다. 미국작가알렉스 헤일리가 쓴 소설 <뿌리>에서 작가의 조상인 쿤타킨테가 노예상에게 잡힌 곳도 이 근처인 감비아의 주프레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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