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올린 ‘불효자’의 망향제
  • 금강산·김 당 기자 ()
  • 승인 1999.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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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孝)가 만사의 근본이라고 주장하는 효도회 장승학 회장(70·앞줄 오른쪽 두 번째)이 소원성취했다. 사단법인 한겨레평화통일협회 회장이기도 한 장회장은 최근 효도회 회원 20여 명을 이끌고 금강산에 가서 ‘재북 부조 망향제’를 올렸다. 효도회가 주관하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후원한 이 행사는 북녘 땅에서 거행한 최초의 실향미 ㄴ행사인 셈이다. 장회장은 70년에 효도회를 창립해 임진각 추석 망향제를 시작으로 곳곳에서 망향제를 지내 왔다. 장회장이 거행한 망향제는<기네스 북>에 오를 만하다. 국내 주요 산에서는 물론이고, 최초로 비행기 안에서 제시를 지낼 정도였다.

 평안남도 중화가 고향인 장회장은 북한 땅이 조금이라도 더 보이는 곳에서 제시를 올리고 싶었다고 한다. 고향에서 제사를 못 지내늘 ‘불효자는 웁니다’라고 한탄해 온 그가, 최근 두 번째 금강산 관광 길에 북한측 허락을 받아 망향제를 올렸으니 소원을 반쯤 성취한 셈이다. 이 참에 장회장은 금강산 사업을 총관하는 현대그룹 김보식 상무에게 현대 근로자와 북한 근로자 들에개 전해 달라며 ‘설날 사랑의 선물’(과자 2천 봉지)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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