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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그후> 전문가 앙케이트

김은남 ㅣ 승인 2006.05.09(Tue)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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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64ken1.hwp 판교 그후 <메인>
부동산 전문가 11인에게 물었더니...

판교 당첨자가 5월4일 발표되었다. 청약자 46만7천명 중 9천4백28명이 당첨되었다. 나머지 45만 7천여명은 고배를 마셨다.

그렇다고 낙담할 일은 아니다. ‘꿩 대신 닭’이라도 찾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조금만 밝은 눈으로 찾아보면 판교 못지 않은 알짜배기 내집 터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여건도 좋은 편이다. 올해는 판교 신도시를 필두로 파주 운정 신도시, 김포 신도시 등 2기 신도시가 본격 분양되는 원년이다. 올 한 해만 이들 3개 신도시에서 3만3천여 가구가 쏟아진다. 지방에서도 충남 아산 신도시가 분양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980년대 말 일산·분당 등 수도권 5대 신도시 분양에 이어 20년 만에 신도시 분양의 큰 장이 서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민간 택지지구에서도 올 한 해 1만6천 가구(수도권)가 분양된다. 이중 판교 인근 대규모 택지지구들은 판교를 대체할 ‘블루칩’으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판교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청약지는 어디일까. 내집 마련에 관심을 가진 이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시사저널>은 4월28일~5월2일 부동산 전문가 11인을 상대로 ‘판교 이후, 수도권에서 가장 투자 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물어 보았다.

그 결과 전문가들이 단연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꼽은 것은 수도권 남부였다. 11명 중 일곱명이 수도권 남부를 지목했다(한 지역만 선택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일부 전문가는 응답시 2개 이상의 지역을 지목했다. 이하 통계는 이중 1순위로 지목한 지역만 추려 합산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용인 성복지구를 꼽은 전문가가 4명, 수원 이의 신도시를 꼽은 전문가가 2명, 성남 도촌지구를 꼽은 전문가가 1명이었다. 

판교 신도시와 수원 이의 신도시 중간에 위치한 용인 성복지구는 판교의 후광 효과를 직접 누리게 될 대체지로 각광받는 지역이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임대 및 중소형 평형 아파트가 섞여 있는 판교와 달리 용인 성복·동천 지구의 경우 중대형 평형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어 주거 환경이 보다 쾌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재~영덕간 고속화도로가 2008년 개통되고, 지하철 신분당선이 2014년 뚫리면 교통 환경도 크게 개선되리라는 평이다.

이넥스플래닝 길연진 소장은, 특히 용인 성복지구의 매력으로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을 꼽았다. 민간이 주도한 택지개발 지구이다 보니 판교와 달리 10년 전매 제한 규정 같은 강도 높은 규제도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홍순만 신영에셋 투자자금사업부장은 충남 연기·공주에 행정복합도시가 들어설 경우 판교·용인은 서울과 이들 도시의 중간 거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 지역의 오름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보았다.

용인 성복지구와 인접한 수원 이의 신도시를 주목해야 한다고 꼽은 전문가도 두 명 있었다. 수원시 이의·원천·우만동, 용인시 상현동, 기흥읍 영덕리 일대 3백41만 평에 6만명 수용 규모로 세워질 이의 신도시는 자급자족형 행정복합도시로 건설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박합수 국민은행 PB부동산팀장은 말했다. 이곳에는 행정업무지구 및 상업지구, 첨단 연구개발(R&D) 단지가 동시에 들어선다. 뿐만 아니라 인구 밀도는 ha당 54명으로 판교의 98명보다 월등히 낮고, 녹지율은  45.5%로 판교(35%)보다 높아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 또한 이의 신도시의 강점이라고 박팀장은 지적했다.

김혜경 태경토지컨설팅 대표는 이미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용인 성복·동천 지구에 비해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아직 적은 편인 데다 분양가 또한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더 큰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의 신도시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의 신도시는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분양될 예정이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이의 신도시와 더불어 가장 주목할 만한 지역으로 성남 도촌지구를 꼽았다. 성남 중원구 도촌·갈현동 일대에 자리잡은 도촌지구는 분당선 야탑역에서 자동차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어, 분당 신도시의 우수한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고대표는 설명했다. 더불어 인근에 여수천과 검단산이 있어 환경 또한 매우 쾌적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서울 안으로 눈을 돌려 송파 신도시의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한다는 전문가도 두 명 있었다. 홍순만 신영에셋 부장은 그간 부가 이동해 온 경로를 보면 동부이촌동→압구정동→대치동→도곡동→잠실로 이어져 서울 강남 권역을 벗어나지 않았다며, 잠실 재건축 이후에는 이것이 송파 신도시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춘수 신한은행 PB사업부 재테크 팀장은 송파 신도시 대부분이 국·공유지로 취득 원가가 낮은 데다 3·30 부동산 후속대책의 영향으로 택지 분양가가 떨어져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분양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 지역의 매력으로 꼽았다.

이상 전문가 아홉 명이 서울 강남 및 수도권 남부지역을 지목한 것과 달리,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서울 강북의 한남 뉴타운과 은평 뉴타운에 가장 높은 가치를 매겼다. 이들 지역의 경우 ‘강북개발 U턴 프로젝트’의 거점 지역으로 중점 개발되고 있는 데다, 올해 7월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되면 각종 개발 제한 규정이 완화되고 인센티브까지 주어지게 되는 만큼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박대표는 분석했다.
 
교통 인프라가 뒤떨어지는 편이지만 그 대신 남산과 북한산을 각각 끼고 있어 환경이 쾌적하다는 것 또한 이들 뉴타운의 강점이다. 웰시안닷컴 최정환 대표는 주거 환경의 측면에서 보자면 은평 뉴타운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서울 강서·강북 권역에서 목동 신시가지 이후 가장 쾌적한 주거 환경으로 건설될 것으로 기대되는 은평 뉴타운은 강북 도심이나 여의도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 강북권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최정환 대표는 나아가 투자 가치가 가장 높은 곳으로는 경기도 파주 운정 신도시를 꼽았다. 파주 신도시의 경우 인근에 출판문화단지, 최근 완공한 LG필립스LCD 단지, 문발산업단지 등이 자리잡고 있어 자족형 신도시로서의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분당·일산·평촌 등 1기 신도시는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는 데는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 유치 기능이 미약해 결국 베드타운화하고 말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2기 신도시는 파주 신도시처럼 산업 기능과 연계 개발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최대표는 용인 지역의 경우 판교 후광 효과 때문에 고분양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 분양가는 낮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파주 신도시가 용인보다 오히려 투자 가치가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은남 기자(ken@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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