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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 김주언 회장

“언론 자정기구 만들어야 한다”

문정우 기자 ㅣ 승인 2006.05.15(Mon)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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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언씨(한국일보 기자)가 지난 3월31일 한국기자협회 회장으로 다시 선출됐다. 이로써 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6천여 기자의 권익을 대변하고 언론 자정운동을 추진할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됐다. 김회장은 기난해 출마했을때는 1표 차로 가까스로 당선됐으나 올해는 출석 대의원의 93%라는 압도적인 지지을 얻었다. 85년 서슬 퍼렇던 5공 시절 보도지침을 폭로해 언론 자유운동의 불을 당긴 김회장에 대한 지지율이 늘었다는 사실은 곧 우리 언론계의 변화를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개혁을 외치는 목소리가 다수 의견으로 언론계에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무엇입니까?

 지난해에는 총선 대선 등 정치계절을 맞아 언론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많았기 때문에 주로 공정보도에 초점을 맞추고 활동했습니다. 올해는 새 정부가 내놓는 언론 정책들이 언론 발전을 위한 것인지 과거처럼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것인지 감시할 생각입니다. 특히 발송은 민영 방송 설립과 유선텔레비젼 체제 도입 등 구조 대개편을 앞두고 있는데, 만약 정책을 추진하는 데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엿보인다면 기자협회가 앞장서 저지할 것입니다. 또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해해 왔던 기자들의 복지를 위해서도 애쓸 생각입니다. 신문사 간의 무한 경쟁 때문에 기자들의 근무 여건은 날로 악화돼가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사이비 기자 척결 등 언론계에도 개혁의 칼날을 들이댈 것으로 보이는데....

 언론의 구조적 부패를 뿌리뽑겠다는 데는 이의가 없습니다. 그러나 부작용은 경계해야 합니다. 특정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비리 기자 명단과 어느어느 신문사는 없앤다는 소문이 관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형편입니다. 검찰이나 경찰이 언론을 대하는 태도도 고압적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지방지 기자중에는 아예 출입처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언론이 위추된다면 근본적인 부패는 뿌리뽑기 어렵습니다.

 

언론인도 재산을 공개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습니다.

 그런 말을 듣는 것은 언론의 업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언론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깊었으면 공직자도 아닌 언론인에게 재산을 공개하라는 얘기를 하겠습니까. 하지만 언론사는 공익 기관인 동시에 사기업이기 때문에 무조건 재산 공개를 하라고 하는 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 언론사 사주나 간부들이 재산 공개를 한다 하더라도 별 실효는 없을 것 같습니다. 축소하고 은폐한들 누가 실사를 하겠습니까. 공직자 재산 공개 때처럼 언론들이 눈에 불을 켜고 취재를 하겠습니까. 자칫하면 문제 있는 언론사 사주나 간부들에게 면죄부만 안겨주는 꼴이 될지도 모릅니다.

 

언론계 개혁에 관이 개입할 경우의 부작용을 말씀하셨는데 그동안 기자협회나 언론노련이 추진해온 자정운동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기자협회나 언론노련이 연대해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인 모두가 인정하는 자율적인 윤리 기구를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 신문윤리위원회나 방송심의위원회가 있긴 하지만 유명무실합니다. 권위있는 기구를 만들어 거기에서 문제가 있는 언론인은 강력히 제재해야 합니다.

 

새 정부의 인론에 대한 자세는 어떻다고 보십니까?

 그 전에는 어땠는지 모리지만 요즘 김영삼 대통령이 언론을 대하는 모습은 보기가 좋습니다. 최근 청와대나 각 부처에서 촌지나 통치자금(기자 홍보대책비)을 푸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다만 김대통령이 기회있을 때마다 ‘언론이 개혁의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가조하는데 그 말에는 별로 공감하지 못하겠습니다. 언론과 정권은 너무 가까워서도 안되고 멀어서도 안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공직자의 재산 공개 보도를 보면서 신문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신문들이 참 큰 일을 했습니다. 언론이 바르면 사회가 부패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기자들이 애써 취재한 사실이 언론사 간부들의 눈치보기 때문에 빠지는 일도 많았습니다. 또 공직자와 사주의 친소 관계에 따라 기사가 축소되거나 누락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것은 언론의 정도라고 볼 수 없습니다. 또 이런 보도는 일과성이 돼서는 안되며 토지공개념이나 금융실명제 등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하라는 요구로 이어져야 합니다.

 

<동아일보>가 조간으로 바꾼 것을 계기로 신문사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서울 강남 지역에서는 유가지의 3배 가량이 무가지로 마구 뿌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32면짜리 신문 1부를 만들려면 종이값과 인쇄비만 약 1백원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 또 배달비는 1부당 15원 정도가 듭니다. 현재 하루에 약 5백만부 이상이 서울 시내에서 무가지로 뿌려지고 있다고 추산되므로 매일 5억원어치 이상이 쓸데없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만저만한 자원과 정력 낭비가 아닙니다. 신문 종이는 모구 외국에서 수입하는 것 아닙니까. 경쟁이 지나쳐 어떤 신문사에서는 정기 구독자에게 화장품 세트까지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보급소 직원끼리 주먹다짐을 하는 것도 예사라고 하더군요. 일본도 60년대에 신문사 간의 경쟁이 지나쳐 크게 물의를 빛은 적이 있는데 우리도 비슷한 상황이 돼가고 있습니다.

 

신문의 질적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겨우 5년 사이에 지면이 두배로 늘어났는데 인원은 그만큼 늘어나지를 않았습니다. 기자들에게 시간이 없으니까 좋은 기사가 나올 수 없는 것이 당연하지요. 가장 우려할 일은 기사의 연성화 현상입니다. 요즘 편집 책임자들은 기자들에게 재미있는 기사, 읽히는 기사를 가져오라고 아우성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기사가 반드시 재미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특색 있는 신문, 재미있는 신문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이러다가는 신문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또 요즘 보면 재미있게 만들려고 기사에 기자의 주관이 많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심해지면 신문이 아니라 의견지로 전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보도지침 사건의 공판이 아직 진행중이지요?

 87년 6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뒤 항소심이 6년째나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법원에서는 보도지침을 폭로한 것이 국가보안법 위반이며 외교상 국가기밀을 누설한 것이라고 끝내 우기고 싶은 모양입니다. 세월이 너무 흐르다 보니 재판부와 검사가 세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처음 제 변론을 맡았던 황인철 변호사와 조영래 변호사는 작고했고 김상철 변호사는 얼마 전 서울시장이 됐다가 물러났죠. 제가 당시 양심선언을 하도록 가톨릭계에 주선해준 사람은 바로 김정남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입니다. 세울이 변해도 많이 변했지요.

 

새 정부에는 언론인 출신이 많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언론인의 정계진출을 어떻게 보십니까?

 언론계에서 닦은 경륜을 정계에서 펼치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다만 현직에 있으면서 정권에 끊임없이 추파를 보내거나 정권 창출에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정계에 들어가는 사례는 이제 없어져야 합니다. 현직에 있다가 바로 정계에 투신하는 사람들을 강력히 제재할 수 있도록 언론사 자체에서 윤리강령을 만들어야 합니다.

 

역대 기자협회 회장중에 정계에 진출한 사람이 많은데 나중에 정계로 나가는 것 아닙니까?

 추호도 그런 생각 해본 적 없습니다. 저는 정치가가 될 자질이 없어요.

 

옐친의 선택은 비극의 탄생인가

국민투표 뒤 불복.소수민족간 전쟁 가능성

 우랄 산맥 출신 옐친을 축으로 한 ‘곰 부대’와 카프카스 산맥 출신 루슬란 하스불라토프를 정점으로 하는 ‘독수리 부대’가 권력을 놓고 대치하고 있다. 과연 곰의 끌어안기 작전에 독수리의 날카로운 발톱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

 옐친의 고향인 우랄지방 사람마저 그에게 등을 돌렸다. 서방측 관측으로는 우랄 지역의 노동자와 일반 시민은 친옐친 성향이라고 분류되지만. 이런 판단은 옐친에게 득될 게 없는 ‘제2의 고르바초프 만들기’에 불과하다. 인구 1백50여만인 러시아 중부도시 예카테린부르크(옛 이름 스베르들로프스크)에 있는 우랄공대 교수 불리티미르 안토노비치씨(56)는 “행정개혁 없이 옐친이 국민투표를 한다는 것은 무리다. 옐친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혁세력을 배후 지원하는 의미에 그칠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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