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 남유철 기자 ()
  • 승인 2006.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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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EBRD 아탈리 총재, “예산 헤프다” 비난에 혼쭐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자크 아탈리 총재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동유럽 경제개혁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90년 5월 설립한 유럽부흥개발은행은 그동안 재원만 확보한 채 하는 일은 없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게다가 최근 영국의 〈파이내셜 타임스〉가 아탈리 총재는 경비를  물쓰듯이 하고 있다고 폭로하자 불만에 차있던 이사국들이 드디어 들고 일어선 것이다. 미국의 로저 알트만 재무부 차관은 “은행의 경비는 좀더 엄격히 집행돼야 한다”며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유럽공동체 헬레 데간 대표도 아탈리 총재의 사치스런 예산 집행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난했다. 자존심 강한 아탈리 총재는“좀 더 주의깊게 예산 집행을 감독하겠다”며 일단은 ‘저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1백30억달러의 재원에서 불과 2억5천달러만을 대출한 이 은행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은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공격 투자’ 성공해 코카콜라 득의만만

 코카콜라사가 올해 1/4분기에 사상 최대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코카콜라사 대변인은 올해 1월~3월 4억5천4백만달러를 벌어들여 작년 동기보다 21% 늘어난 영업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영업 비용절감과 호전된 판매 실적이 영업 이익 증가를 가져온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코카콜라사가 기록적인 영업 이익을 내자 이 회사의 경영 전략을 회의적으로 보아왔던 증권가의 투자분석가들이 크게 당황하고 있다. 냉전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코카콜라사는 옛 공산권과 제3세계 지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왔다. 미국 증권가는 코카콜라사의 이런‘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우려해왔다. 그러나 코카콜라의 해외 판매는 현재 국내 판매를 훨씬 웃도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코카콜라의 주가도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아시아

고성장 행진 속 생활수준 제자리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 지역의 개발도상국들이 92년도에 평균 7.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국제통화기금 최근에 내놓은 연차 보고서에서 아시아는 93~94년에 평균 6.6%, 95~98년에는 7%의 고도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높은 경제성장률에 비해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실질적으로 향상되었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지역의 고성장 국가들이 주로 수출에 의존한 성장 정책을 추구하면서도 수입 자유화를 통한 국민 생활 향상에 소극적인 정책을 편 탓이라는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은 92년에 1.5%의 미약한 경제성장률을 보인 선진 공업국가들이 93년에도 1.7%의 약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미국

공해물질도 상품…‘환경 오염권’ 사고팔기

세계 최대의 선물시장인 시카고상품거래소에 ‘환경 오염권’이 거래종목으로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대기정화법은 공장들이 현재 방출하고 있는 대기 오염물질을 2000년까지 반으로 줄이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환경국(EPA)은 권장수준보다 오염량이 적은 업체가 여분의 공해 물질을 다른 업체에게 팔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최근에 개시된 시카고상품거래소의 ‘공해 선물’ 거래에는 총 15만10개 ‘오염권’이 ‘팔자’로 쏟아져 나와 상품화되기 전 평균 4백50달러에 거래됐던 오염권이 최저 1백43달러까지 내려갔다. 오염권 한장을 사면 이산화황 1t을 규정보다 더 대기에 방출할 수 있다. 환경 단체들은 오염권을 ‘상품화’하는 데 발끈해 시카고상품거래소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영국

성장률 연속 상승하자 “침체 끝” 자신감

영국이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최근 영국 정부는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4분기에 영국 경제는 0.2% 성장을 보였다. 2분기 연속해 경제성장률이 상승세를 보이자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끝난 것이 분명하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소매제품 판매와 제조업 생산량이 동시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에 내놓은 보고서에서 영국 경제가 안정된 성장을 지속할지 여부는 영국 정부가 얼마나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의 재정 적자는 작년에 국내총생산의 6.2%를 차지했고, 올해에는 8.8%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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