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마당
  • 편집국 ()
  • 승인 2006.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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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 대표 광고출연료 빚청산엔 ‘코끼리 비스킷’



 박찬종 신정당 대표가 정당 대표로서는 처음 텔레비전 광고에 출연한다. 박대표는 지난 27일 남양유업과 우유제품 ‘다우’의 광고출연 계약을 맺고 31일부터 촬영에 들어갔다. 남양유업측은 “박대표의 신선한 이미지가 제품 이미지와 맞아 떨어져 모델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박대표는 광고 출연에 대해 “깨끗한 정치를 위해 정치자금을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조달해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음성적인 정치자금으로 활동하면서 거짓 품위를 내세우는 것보다 청렴성과 정직성에서 우러나오는 품위가 더 참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이익이 두려워 야당 정치인에게 자금을 제공하지 못하고, 광고에 출연시키는 것조차 망설이는 구시대적 분위기는 없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광고 출연으로 박대표가 받게 되는 돈은 계약기간 7개월에 9천만원이다. 이 출연료는 신정당 특별 당비와 장학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나 엄청난 채무에 시달리고 있는 신정당과 박대표에게는 ‘코끼리 비스킷’격이다. 박대표의 서초동 집은 가압류 상태인데 곧 경매에 들어가게 된다. 박의원측은 명도소송을 제기하면 약 6개월 정도는 버틸 수 있으나 그 이후에는 집을 내놓지 않을 방법이 없다.

 신정당은 지난 대통령선거 때 선거 비용으로 진 빚도 갚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무서에서 신정당에 조사를 나왔으나 워낙 값 나가는 물건이 없는 실정이라 그냥 돌아갔다고 한다. 이처럼 신정당이 채무에 시달리자 박대표는 오는 4월경 사무실을 내고 변호사업무를 재개하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 박대표는 또 애경유지의 세제 광고에도 출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일 의원, 재산 꼴찌- 민주당서 “얼마나 믿어야 할지”

 1천3백20만원. 민자당 현역 의원과 당무위원이 공개한 재산 중에서 가장 적은 액수다. 이 액수의 주인공은 마산 합포의 김호일 의원. 그의 재산은 총액 순위로 따져 맨 꼴찌다. 부동산 투기나 재산 은닉 ‘혐의’를 받기는커녕 ‘청렴하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는 액수지만 그렇다고 김호일 의원이 마냥 ‘무풍지대’에 있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의 몇몇 의원들은 “재산 총액을 가장 적게 공개한 김호일 의원의 경우만 봐도 민자당의 재산 공개가 얼마나 웃기는 일인지 알 수 있다”라고 비아냥댄다.

 김의원은 지난 14대 총선 직전까지 민주당의 마산 합포구 지구당위원장이었다. 당시 총선 공천에 관계했던 민주당의 한 의원은 “김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등록하겠다고 해서 당에서 3천만원 정도를 후보 등록비로 주었다. 그런데 그는 정작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었다. 등록 마감 1주일을 남겨놓고 우리 당을 탈당해 버리는 바람에 우리 당은 후보를 내지도 못했다”라면서 김의원의 ‘의리'를 문제 삼았다.

 김의원은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민자당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민주당에서는 “무소속 당선자가 민자당으로 갈 때 그냥 갔겠느냐”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YS 정적 1호’ 박철언 위원- 사면초가 속 “언제 당하나”

 의원 재산공개를 기화로 민정계가 추풍낙엽처럼 정계에서 떨어져 나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YS의 정적1호’로 손꼽히는 국민당 박철언 최고위원의 정치 장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즉 박위원이 언제쯤, 어떤 형태로 당할 것이냐에 대한 관심이다.

 대통령서거 직후 그와 친한 한 대기업체의 중역은 압력을 받고 십수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났고, 먼 인척이 경영하는 한 중소기업은 거래 은행츠그이 ‘돈줄 조이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잇따른 행정 부처.검찰. 안기부 인사에서 ‘박철언 인맥’으로 꼽혀온 인사들이 불이익을 당하거나 좌천 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박위원이 “나와 가까웠던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 더 견디기 힘들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박위원을 직접 겨냥한 압박도 여러 차례 시도됐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한 상태다. 대통령서거 직전 국민당의 ‘부산 기관장 대책회의’도청응ㄹ 놓고 그에게 혐의를 두었던 것이 첫 시도라면, ‘용팔이 사건’은 그 두 번째 시도였다. 자기 이름이 흘러 나오자 박위원은 국내 정치 문제는 현내각의 ‘모인사의 영역’이었다고 역공함으로써 확실하게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가 끝까지 현 집권층의 예봉을 피하기는 어려우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그는 최근 주변 사람들로부터 “외국에 가서 1~2년만 수다 오라” “조용히 은거하는 모습이라도 보이라”는 충고를 받고 있다. 최근에 열린 국회 외무총일위에서 민자당 의원들이 ‘6공 북방외교 청문회’를 주장하고 나선 것도 노태우 전 대통령보다 박위원을 겨냥한 공격이라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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