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 남유철·김방희 기자 ()
  • 승인 2006.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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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의회 반대로 ‘민영화’ 물거품

대규모 민영화와 급속한 시장 개방을 특징으로 하는 한나 슈소카 폴란드 수상의 경제개혁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폴란드 의회는 최근 관측통의 예상을 뒤엎고 슈소카 총리가 제시한 대규모 민영화사업 계획서를 부결했다. 그 까닭은 민영화 과정에서 서방 은행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위임했다는 것이다. 슈소카 총리가 의회에 제출한 민영화사업 계획서는 경제개혁을 이루려면 6백개가 넘는 국영 기업을 민영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고 있다.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쳐가며 의회 승인을 받으려 했던 행정부의 기도가 끝내 물거품으로 돌아가자, 총리실 대변인은 “의회의 부결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고 호되게 비난했다. 관측통들은 의회 기득권 세력을 설득하지 못한 슈소카 총리가 정치적으로도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지원을 약속했던 국제 기구와 서방 선진국들의 폴란드에 대한 신뢰도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미국- 외국인 투자 “밀물이 썰물로”

미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작년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에서 39억5천만달러를 회수해 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사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난 2년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불황을 든다. 80년대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의 부동산과 회사를 사들이는 데 수백억달러를 거침없이 쏟아 부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의 ‘밀물 현상’이 90년대에 들면서 갑작스런 ‘썰물 현상’으로 바뀌고 있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상무성은 대규모 자금을 동원하는 직접투자는 줄어들었지만, 외국인이 증권이나 공채를 매입하는 일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필리핀- 극약 처방 재정긴축, 성장에 ‘효험’

필리핀 경제가 서서히 성장의 길목으로 접어들고 있다.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여 온 필리핀은 올해 3~4%에 달하는 실질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도 필리핀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0.6%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긴축재정 운용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한다. 만성적인 악성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필리핀 정부는 지난 수년간 재정을 안정 위주로 운용해 왔다. 필리핀 정부는 최근 필리핀 경제의 최대 골치인 불안정한 환율을 정상화하는 데에 앞으로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율 안정 없이 무역을 활성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리핀 중앙 은행은 필리핀 경제가 93~98년에 평균 6.6% 정도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기업체 금연 ‘반강제’...“담배 피우면 보험료 2배”

간접 흡연이 직접 흡연보다 건강에 더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이제 흡연가들이 설 자리는 거의 없는 듯하다. 흡연자를 마치 범죄자 보듯이 하는 미국에서 담배 필 장소를 찾는다는 것은 이제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언론은 전한다. 낮에는 어디서든 담배를 필 수 없는 신세가 된 끽연가들을 일컫는 말로 최근에는 ‘뱀파이어 스모커’라는 말도 등장했다(뱀파이어는 주로 밤에 활동하는 요괴다). 흡연가들의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된 것은 환경보호국(EPA)이 최근 간접 흡연이 암을 유발한다고 발표하고부터이다. 이 발표 이후 주요 기업의 3분의 1 이상은 건물내 흡연을 전면 금지했다. 뉴저지에 있는 제약회사인 머크사를 비롯한 몇몇 회사에서는 아예 사무실 밖에서조차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조처했다.정보통신사인 콤새트사는 흡연가의 의료보험료를 두배로 올려 금연을 유도하고 있다. 기업의 강력한 금연 운동으로 미국의 흡연율은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이다.


■유럽- 실업률 최악... 주범은 고용관계법

고용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경제협력기구 (OECD)는 평균 10%에 달하는 유럽의 실업률이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유례 없는 실업 사태의 주범으로 유럽 각국의 엄격한 고용관계법을 지목한다. 유럽의 고용주는 종업원을 해고할 경우 많은 해고수다을 지불해야 할 뿐만 아니라 몇 달 전에 정부기관에 알려야 한다. 노조와 협상을 벌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 때문에 유럽의 고용주들은 경기가 좀 나빠진다고해서 종업원을 대량 해고하지 않는 반면 경기가 좀 좋아진다고 해서 해고자들을 금방 복직시키지도 않는다. 미국의 경우 생산이 늘기 시작한 지 6개월 후부터 일시해고 종업원의 복직이 시작되는 반면 영국은 4년 후에나 시작되는 경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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