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 콕 찍어, 통 크게 보시죠”
  • 김은남 기자 (ken@sisapress.com)
  • 승인 2006.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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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선택] 애니메이션

 
해적판이면 뭐 어떠랴 싶었다. 까짓거, 기껏해야 ‘만화 영화’인데 말이다. 그런데 아니었다. 국내에서 지각 개봉한 재패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를 대형 스크린으로 보다가 그만 가슴이 울컥했다.

토토로가 날아다니는 산하의 초록빛, 막내인 메이가 나무 마루를 뛰어가며 내는 탕탕탕탕 하는 소리…. 이런 것들이 유년 시절의 추억을 왈칵 되살렸다고나 할까? 그 전에 해적판 비디오로 볼 때와는 느낌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래서 얻은 교훈. “애니메이션이라고 차별 말자. 좋은 영화는 역시 스크린으로 봐야 한다!”

교훈을 또 실천으로 옮길 때가 되었다. 5월24~28일 서울무역전시장과 CGV 용산에서 제10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시카프’)이 열리기 때문이다. 만화에 웬만큼 관심 있는 이라면 알겠지만 시카프는 국내 최대 만화·애니메이션 축제이다.

상영작 목록을 훑어보다 하나는 확실히 ‘찍었다’.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 특별상을 받았다는 장형윤 감독의 <아빠가 필요해>이다. 소설가인 늑대와 그 앞에 갑자기 출현한 여섯 살짜리 인간 딸이 주인공이라니, 시놉시스부터 예사롭지 않거니와 무성한 입소문도 구미를 당긴다. 혼자도 좋고 연인·가족끼리도 좋다. 여러분도 취향에 맞는 메뉴를 골라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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