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4승 일군 무소속의 ‘힘’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6.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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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재선에 성공한 신정훈 나주시장
 
5·31 지방선거가 끝난 다음날, 신정훈 나주시장(42)은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체력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그는 민주당 바람이 거셌던 전남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신시장은 이번 지방선거가 낳은 스타 대열에 끼고도 남는다. 상대 후보의 각종 흑색선전을 뚫고, 그는 지금까지 무소속으로만 4전4승을 기록했다.

정치권에서 무소속으로 장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당선하면 힘 있는 정당에 입당하거나, 다음 선거에서 정당 후보의 거센 도전을 받아 밀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는 1995년 농민후보로 나서 최연소 도의원 기록을 세웠고, 1998년 도의원에 재선했다. 2002년 나주시장에 도전해 당선했다. 그때도 최연소 기초자치단체장이었다.

‘무소속=단명’의 불문율을 깨고 그가 이렇게 ‘롱런’하는 배경은 풀뿌리 생활 정치의 힘으로 보인다. 고려대 재학시절, 함운경·김민석·허인회 등과 함께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1985년)을 주도했다. 출소한 뒤 그는 ‘동지’들과 달리 ‘현장’을 택했다. 고향인 나주로 내려와 수세 폐지 운동을 주도하며 나주농민회를 결성했다. 그 자신이 농사꾼이 되어 생활 정치를 실천한 것이다.

지난 4년간 나주시정을 책임졌던 그는 특유의 바지런함으로 서울 출장을 위해 2백18회나 비행기에 올랐다. 자치분권전국연대 공동 대표이기도 한 그는 “중앙 집권세력에 맞서  자치분권 시대를 열기 위해 앞장서 이끌겠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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