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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다단계 찬양?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들, 거짓말로 현혹 일삼아

신호철 기자 ㅣ eco@sisapress.com | 승인 2006.06.05(Mon)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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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
다단계 업체들은 툭하면 빌 게이츠(위)의 어록을 들먹이며 선전하지만, 실제로 빌 게이츠가 다단계 사업을 칭송한 적은 없다.
 
다단계 회사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치고 빌  게이츠가 했다는 유명한 연설문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 것이다. “내가 만일 마이크로소프트(MS)사를 차리지 않았다면 네트워크 마케팅을 했을 것이다” 따위 이른바 ‘빌 게이츠 어록’은 여러 가지 버전으로 바뀌어서 다단계 강사들 입에 오르내린다.

빌 게이츠가 암웨이라는 회사를 예로 들며 ‘세기 최후의 마케팅이라는 칭송을 받은 회사’라고 했다든지 “다가오는 21세기에는 MS가 암웨이에 쳐져 세계 두번째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식이다. “네트워크 판매 방식이 앞으로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라는 변용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빌 게이츠 어록은 전혀 근거가 없다. 정작 빌 게이츠가 언제 어떤 장소에서 저런 말을 했는지를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 사실 빌 게이츠 어록은 미국 다단계 업자들도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즐겨 쓰는 미끼다. 미국의 안티 다단계 사이트가 ‘다단계 10대 거짓말’ 중의 하나로 빌 게이츠 어록을 꼽을 정도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적으로 빌 게이츠 어록을 부인했으며 한국암웨이도 최근 공고문에서 “빌 게이츠 어록은 확인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빌 게이츠 어록과 함께 등장하는 홍보 문구가 “선진국에서는 네트워크 마케팅(다단계, MLM)에 대한 인식이 좋은데 한국은 아직 발전을 못해서 다단계를 나쁘게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단계 사업에 대한 인식은 한국이나 선진국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안티 피라미드 운동본부의 이택선 사무국장은 “미국 시사 고발 프로그램들이 2~3년마다 한 번 씩 다루는 단골 주제가 다단계(MLM) 사업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에도 mlmsurvivor.com 같은 안티 사이트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유명 상원의원이 다단계 사업 참여를 자랑스럽게 밝히는 경우도 있다. 홍익대 이기엽 교수는 “미국 학계에서는 다단계를 경제 현상이라기보다는 특이한 공동체로서 사회 현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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