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기자, 독일에 가다
  • 이윤삼 편집국장 (yslee@sisapress.com)
  • 승인 2006.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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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편지]
<시사저널>은 독일에 파견된 기자를 통해 경기뿐만 아니라 월드컵 이면의 다양한 기사들을 발굴해 보도할 예정이다.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고건 전 총리가 ‘중도 실용주의 개혁 세력’의 통합을 외치고 나섰다. ‘통합’ 아젠더를 설정한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느껴진다. 이제까지 그는 고건 중심의 틀을 선언하는 데 좌고우면했다. 틈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 텐데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를 완보에서 속보로 끌어낸 모멘텀은 예상을 뛰어넘는 여당의 참패다. 선거 결과를 보며 그는 무릎을 탁 쳤을지도 모른다. 여전히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신당 창당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고건 이눼?당분간 정국을 요동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6월이 깊어질수록 국민들은 독일로 달려갈 것이다. 이미 많은 국민들은 월드컵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다. 이야기 꽃은 금세 집 담장을 뛰어넘어 거리와 광장을 메울 기세다. ‘각본 없는 드라마’처럼 여러 요소들이 다양하게 얽히고 설켜 경기가 예기치 않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열광의 물결은 그야말로 한반도를 뒤덮을 것이다.

<시사저널>이 사회팀 민완 기자이자 스포츠 담당 기자로도 맹활약하고 있는 주진우 기자를 독일로 특파한 것은 이런 월드컵에 대한 독자들의 욕구를 현장에서 생생한 뉴스로 채워주기 위해서다. 주기자는 영국 유학 경험이 있고,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 등 유럽 사정에 정통하다. 그는 월드컵 현지 취재를 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왔고 관련 서적도 많이 읽었다.

월드컵 경기와 관련된 심층 보도, 경기장 이면의 기록들이 본지와 홈페이지(www.sisapress. com)를 통해 독자들을 찾아갈 것이다. 속보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영역과 관점에서 보고 느낀 월드컵 이야기에 주력하려 한다. 프리미어리거들의 활약으로 월드컵을 바라보는 독자들의 눈이 고급화한 점을 감안해 월드 스타에 대한 보도 비중도 늘릴 생각이다.

<시사저널>은 2002년 월드컵 당시 ‘인류 축제 월드컵, 또 다른 두 얼굴’이라는 커버스토리를 낸 적이 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하루 12시간 이상 월드컵 공식구로 지정된 ‘피버노바’를 바느질해야 했던 파키스탄의 어린이 이야기를 소개했다. 초국적 자본에 가린 거대한 그늘을 다룬 것이다. 이처럼 이번에도 ‘월드컵을 거부하는 사람들 이야기’처럼 월드컵의 앞면뿐만 아니라 뒷면 기사를 발굴·보도할 작정이다.

<시사저널> 독자들에게 더욱 깊이 있고 다층적인 소식을 전하기 위해 월드컵 그라운드 안팎을 종횡무진할 주진우 기자에게 성원을 부탁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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