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놀라운 무좀의 세계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6.06.20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Q: 라식 수술을 받았지만 시력이 안 나와 안경을 끼고 있다. 다시 수술을 하고 싶은데 현재 남아 있는 각막의 두께가 3백50 (마이크로미터)이다. 안전하게 남아 있어야 하는 각막의 두께는 몇 마이크로미터인가? 또 수술을 한다면 얼마까지 깎을 때 안전한 것인가?

A: 라식·라섹 같은 근시교정술은 각막을 깎아 굴절 수치를 변화시킴으로써 망막에 정확한 상을 맺도록 하는 수술이다. 따라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돗수와 각막 두께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중심 각막 두께는 5백~5백50마이크로미터 정도이다(1mm=1000 um로 각막은 중심부가 1mm의 반 정도 된다). 수술을 할 때는 각막편 두께를 제외한, 깎아내고 남아 있는 각막실질의 두께가 최소 250 마이크로미터 이상 되어야 한다. 이는 최소 수치이고 3백20 마이크로미터 정도는 남겨야 안전하다고 보는 전문의들도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 전에 고도근시(-6디옵터 이상의 근시)였던 경우 수술 후에 근시가 재발될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다. 남아 있는 각막의 두께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는 재수술이 위험할 수 있고, 각막확장증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현재 각막 두께가 3백50 마이크로미터라 하면 각막상피두께를 제외한 각막실질은 3백 마이크로미터 정도가 남아 있으므로 재수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술 후 부작용의 위험성은 있다고 볼 수 있다. 굳이 재수술을 원한다면 각막 두께뿐 아니라 현재 근시 돗수도 중요하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한 뒤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다.
권지원(서울의대 교수· 안과)

 
Q: 평소에 무좀이 없던 사람이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간혹 발가락과 발바닥이 간지럽다. 어느날 발바닥을 보았더니, 물집이 터져 살갗이 벗겨지고, 간지럽기 시작했다. 그런데 매일 있는 증세가 아니라, 가끔 그같은 증세가 온다. 피부병인가, 아니면 무좀인가?

A: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진균 감염증이다. 피부사상균은 피부의 각질층·모발·손톱·발톱 등의 각질 조직에만 침입해 기생하며 피부병을 유발한다. 공동목욕탕, 수영장 등 사람이 군집하는 곳의 발닦이나 신 또는 환자로부터 떨어져 나온 때나 각질이 있는 마루바닥, 빗이나 내의 등을 통해 감염되고 피부 각질이 있는 부위에서는 어느 곳이나 발생할 수 있다.

발에 생기는 무좀은 피부사상균증 중 가장 흔한 병형이다. 지간형, 소수포형, 과각화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지간형은 발가락, 손가락 사이에 각질이 일어나거나 균열이 나타나고 허물이 벗어지며 무르게 되고 악취가 난다. 소수포형은 발바닥에 작은 물집이 하나 혹은 여러 개가 모여서 발생하고 터뜨리면 맑은 액체로 가득 차 있으며 진행되면 딱지가 생기거나 각질로 변화된다. 소수포형에서는 가려움증이 심하나 대부분 급성이며 치료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은 반면 과각화형에서는 소양감이 거의 없으며 만성, 난치성인 경우가 많다.

손, 발의 무좀 중 지간형인 경우 세균감염증과 감별이 쉽지 않다. 세균감염증인 경우 무좀에 비해 염증이 더 심하며, 발 냄새가 많이 나는 점이 다르다. 소수포형 무좀은 농포성 건선이나 한포진 같은 습진과 구별해야 한다. 손이나 발가락사이에 피부 병변없이 손·발바닥에만 증상이 있을 경우 특히 발뒤꿈치 쪽에 증상이 심할 경우 무좀보다는 농포성 건선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 손·발 무좀의 경우 한쪽에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주부습진과 같은 접촉 피부염은 대개 대칭성으로 발생한다.

그러나 피부증상만으로 무좀과 다른 피부 질환을 감별하기 어려울 때가 더 많기 때문에 무좀이 의심될 경우 진균 검사 또는 피부 조직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이광훈(연세의대 교수·피부과)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