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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나는 음모의 희생자다”

잠적 전 주수도 회장 인터뷰/“검찰이 부르면 가서 다 밝히겠다”

정희상 전문기자 ㅣ hschung@sisapress.com | 승인 2006.07.12(Wed)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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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정희상
“비자금을 단 한푼도 조성하지 않았다”라고 호언하는 주수도 회장. 그러나 그는 검찰이 2백억원대 비자금을 들춰내자 잠적했다.
 
<시사저널> 취재진은 제이유그룹 주수도회장이 검찰에 수배되기 직전인 6월 중순 마지막 도전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자기는 잘못한 일이 없으므로 언제든지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주회장은, 그러나 검찰에서 2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찾아낸 후 그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곧바로 잠적했다(편집자주).


2천억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데 어디에 썼나.
그렇게 보고서에 써야 수사가 시작된다고 누군가가 국정원에 코치해줬을 것이다. 나는 비자금을 단 한푼도 조성하지 않았다. 비자금설이 사실로 밝혀지면 스스로 내 팔을 자르겠다.

국정원에서 아무 근거도 없이 허튼 보고서를 냈다는 말인가.
제이유에서 간부로 데리고 있던 김00과 임00을 잘랐더니 이들이 억하심정을 가지고 나가 국정원 직원과 짜고 제이유 죽이기 행동대장으로 나섰다고 본다. 2004년 11월 김00이사가 그만둔 뒤 각 기관에 진정과 투서를 넣었다. 국정원 보고서 팀장이 암웨이와 친한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여전히 암웨이 음모론을 펴는가.
암웨이가 한국에서만 아니라 중국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차원에서 최대 숙적인 제이유 죽이기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본다. 국내 다단계 직판조합 임직원 10여명이 암웨이에서 파견한 직원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직판조합을 통해 간접적으로 암웨이와 접촉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사태도 암웨이 소행으로 본다.
그렇게 떳떳하다면 검찰에 들어가서 당당히 수사에 응할 용의는 없나.
내가 구속되면 회원들이 큰 피해를 입는다. 이만큼 기업을 일으킬 때는 사기를 목표로 삼지는 않았다. 검찰수사와 언론 보도 때문에 안생길 피해마저 커지고 있다. 검찰이 부르면 언제든지 가서 다 밝히겠다.

250% 수당 약속 자체부터 사실상 사기마케팅 아닌가.
나는 제이유 마케팅 방식이 영속가능하다고 봤다. 제이유를 흉내낸 회사는 2년 안에 다 망했다. 90%는 6개월 이내에 망했다. 그러나 제이유는 6년을 유지해왔다. 그만큼 노하우가 있는 회사다.

노하우라는 것도 군산앞바다 석유 시추 설을 흘린 현혹 수법과 부동산투기 등이 아닌가.
다단계 이미지가 안좋으니 그룹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다른 사업에도 진출해 사업자들에게 자부심을 주려고 했던 것 뿐이다. 본업인 공유마케팅으로 2004년에 2조원대 매출을 올렸고, 2005년에도 전산 마비 사태로 3개월 정도 고전했지만 2조원 매출을 채웠다. 상품 판매만으로도 충분히 영속가능하다고 봤다.

주회장 배후에는 부동산 투기 세력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있던데...
내가 실제 그런 말 한 적 없고 그런 투자를 한 적도 없다. 강화도 땅 개발이나 제주도 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레저사업 차원에서 벌인 것이다.

결국은 시간이 가면 망할 사업 아니었나.
대한민국에서 암웨이 흉내낸 브레이크 마케팅은 수십개가 망했고, 레인보우 방식의 엘트웰 마케팅을 흉내낸 회사도 대부분 망했다. 제이유를 흉내낸 회사도 98%는 망했다. 그래도 암웨이와 제이유, 엘트웰은 건재하지 않은가.

주회장이 제이유 이00상무에게는 수사기관 로비를, 내연관계인 비서실 한 여직원에게는 정치인 돈 심부름을 시켰다는데...
임직원에게 그런 심부름 시킨 일 없다. 그런 것 시키면 약점 잡히기 때문이다. 임직원들이 인맥으로 알아서 경찰 등에 민원처리를 했을 수는 있으나 내가 로비하라고 돈 준 적은 없다. 비서실 여직원은 내가 잘 아는 사장 동생의 부인이라서 편하게 대해줬을 뿐 정치인에 돈심부름을 시킨 일은 없다.

이미 망할 것을 예견하고 유사시에 대비해 정관계로비 리스트를 작성하도록 시키지 않았나.
4년 전에 내가 무죄를 받고 나온 사람이다. 그때 로비 때문에 수사과정에서 고생을 많이 해봐서 방법을 바꿔서 사업을 해왔다. 쫓겨나간 간부들이 나 몰래 로비를 했는지는 몰라도 나는 지시한 적 없다.

서경석 목사에게 거액을 지원했던데...
나눔과 기쁨 운동을 한다고 6개월만 지원해달라고 부탁하기에 6억원을 주기로 했다가 4억8천만원만 주고 말았다.

청와대와 정관계 유력자 가족을 제이유 회원으로 끌어들여 그들만 특혜를 주었다는데...
판매원들이 자체 리쿠르팅하기 때문에 경영진에서는 누가 회원으로 들어오는지 잘 모른다. 특혜는 전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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