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짜릿·섬세한 이야기 속의 괴물
  • 서수란 인턴기자 ()
  • 승인 2006.08.0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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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판타지 작가 홍정훈씨

 
영화 <괴물>이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최근 1세대 판타지 작가 홍정훈씨(29)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판타지 소설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펜으로 옮겨진 시점은 2006년 4월.

소설 <괴물>은 영화보다 사건의 인과 관계가 자세히 드러나고 인물들에 대한 작가 특유의 주관적 해석이 첨가됐다. 작가들 사이에서 꺼리는 이 작업에 처음으로 홍씨가 참여한 이유는 영화 <괴물>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박남일(박해일 분)의 유머러스하면서 저돌적인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홍씨는 고교 시절 PC 통신으로 판타지 소설을 게재하며 대중에게 인정받기 시작했지만, 직업 작가의 길은 원치 않았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로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대학을 중퇴하고 본격적인 판타지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99년 7월 <비상하는 매>로 데뷔한 그는 대표작으로 <흑랑가인> <더 로그> <월야환담창월야> 등이 있다.

판타지 소설 애독자 사이에서 그는 ‘휘긴’으로 통한다. 홍씨는 “어릴 적 읽은 명작 소설의 까마귀 ‘휘긴’처럼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홍씨는 작가 활동과 더불어 (주)엔씨소프트에서 게임 개발 업무에도 참여하고 있다. ‘글을 즐기는 사람’이라 자칭하는 홍씨는 차기 작품으로 이종 격투기 이야기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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