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식가들도 박수 쳐줄까
  • 문정우 대기자 (mjw21@sisapress.com)
  • 승인 2006.11.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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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마거릿 챈 신임 WHO 사무국장

 
세계보건기구(WHO)의 눈총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중국이다. 네 발 달린 것은 의자 빼놓고 다 먹는다는 먹성 때문에 중국인은 가축은 물론이거니와 야생 동물과 새까지 시장에서 가둬놓고 판다.

바로 이런 불결한 가축 우리는 바이러스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인류에 대재앙을 일으킬 바이러스가 만약 창궐한다면 그 진원지는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WHO는 일찌감치 점찍고 예의 주시해왔다.
11월8일, 그런 WHO의 신임 총장에 중국인 여성이 당선했다. 마거릿 챈(59). 지난 5월 갑자기 사망한 이종욱씨의 후임이다. 주요 유엔기구의 수장 자리에 오른 첫 중국인이며, 부른트란트 전 노르웨이 총리에 이어 WHO 사무국장 자리에 오른 두 번째 여성이다.

그녀는 홍콩 보건장관으로 재직하던 1997년 세계 최초로 발생했던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처하기 위해 홍콩 내 가금류 약 1백50만 마리에 대한 도살 처분 결정을 내려 주목되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발생했을 때에도 대책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금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WHO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해온 중국 본토의 요식업소와 미식가들에게는, 같은 중국인인 그녀의 WHO 수장 취임이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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